우즈베키스탄 왕족 출신(?) 다문화 최고사령관

▲ 고구려 무용총 벽화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바보 온달 장군은 역사 속에서 가장 유명한 장군이다. 고구려 장군으로 가장 강성한 시대의 최고사령관이 바로 온달 장군이다.

온달 장군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바로 평강공주이다. 평강공주가 어렸을 때 울보였다. 매번 울어대자 아버지 평원왕은 바보 온달에게 시집 보내겠다면서 평강공주의 울음을 달랬었다.

그 이후 평강공주가 장성하면서 시집을 보내야 했는데 평강공주가 바보 온달에게 시집을 간다고 하자 평원왕은 대노했고, 결국 평강공주는 아버지의 반대를 물리치고 바보 온달에게 시집을 갔다. 그 이후 바보 온달은 장성해서 장군이 됐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지난 2011년 흥미로운 논문이 하나 발표됐다.

연세대학교 지배선 교수가 자신의 논문 ‘사마르칸트와 고구려 관계에 대하여’에서 온달 장군은 서역인과 고구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가정의 자녀로 고구려 장군의 지위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논문에 의하면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 지역은 당시 ‘강국(康國)’으로 불렸던 큰 나라였다.

강국은 13세기 몽골제국에 의해 멸망할 때까지 실크로드 대상길에 자리 잡고 있어 교육의 무대였다. 또한 아시아 대륙의 중앙에 위치해 교통의 요충지였다.

때문에 고구려와 국제적 교류를 활발히 했다는 것은 역사학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지 교수는 온달 장군의 아버지도 장사를 위해 고구려에 방문한 강국의 상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 교수가 온달 장군의 아버지가 강국의 상인일 가능성에 대해 온달의 성(姓)씨인 ‘온’씨가 삼국사이게 등장하는 유일한 온씨라는 것이다.

중국 정사인 구당서 권 198 강국선에 따르면 한대(漢代) 강거(康居)라는 지역에 월씨(月氏)라는 나라가 있었는데, 이 나라에서 나온 온씨(溫氏) 성을 가진 사람이 강국의 왕이 됐다라고 기록돼있다.

이 기록을 고려해보면 사마르칸트 왕족의 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 교수의 입장이다.

온달은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이민족의 자녀로 고구려 육군 지휘관 지라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것이 지 교수의 주장이다.

바보 온달로 불리는 것은 진짜 바보라서가 아니라 신분의 귀천이 낮았기 때문이고, 이로 인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바보’라 불리며 천민 취급을 했다. 그러다가 평강공주를 만나고 교육을 받으면서 최고사령관 지위에 까지 오른 인물이다.

고구려가 신분 사회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신분이 아예 막힐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온달 장군이 다문화가정의 자녀라는 주장은 지 교수 개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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