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다문화 승려

▲ 사진출처=픽사베이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아도(阿道)는 고구려 승려인데 고구려에 불교를 전해준 순도(順道)에 비해 덜 유명하다.

수능에서 고득점을 취하기 위해서 수험생들이 순도(順道)를 외웠다면 아도(阿道)는 교과서 한쪽 구석에 처박기만 하지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다. 하지만 역사적 기록을 따져보면 아도는 우리나라 최초 다문화 가정의 승려라고 할 수 있다.

아도(阿道)에 대한 기록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아도(阿道)가 인도 승려로 순도(順道)가 고구려에 불교를 전할 때인 소수림왕 2년(372년)의 2년 후인 소수림왕 4년 고구려에 입국해 불교를 전했다고 알려졌다.(삼국사기 기록)

두 번째는 삼국사기에 따르면 아도는 신라 눌지왕(417~458) 때 고구려에서 신라로 건너가 불법(佛法)을 전했다고 한다.

해동고승전에 따르면 이 아도가 신라에서 불법을 설파했고, 법흥왕 때 이차돈의 순교로 이적(異蹟)을 보이면서 불교가 신라에 널리 퍼지게 됐다.

세 번째 기록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인물인데 5세에 출가해 16세 때 위나라에 가서 아버지 굴마(堀摩)를 찾아뵙고, 19세 때 다시 고구려에 돌아와 어머니 고도령(高道寧)의 명을 받들어 미추왕 2년(263년)에 신라 왕가에 불교를 전파하려다 실패했다.

그 후 3년 동안 일선현(一善縣, 善山) 모례(毛禮)의 집에 숨어 있었으나 미추왕의 딸 성국공주의 병을 고쳐준 공으로 그때부터 불교의 전도를 허가받고 흥륜사(興輪寺)를 지었다. 미추왕이 죽은 후 사람들의 미움을 사 다시 모례의 집에서 땅굴을 파고 들어앉아 죽었다.

이 세 가지 기록을 종합해 보면 고구려 승려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아버지가 일단 위나라 사람인 것으로 추정된다.

위나라 사람 아굴마가 왕명으로 고구려에 왔다가 어머니 고도령과 통정해 아도가 태어났다. 이후 5세에 출가를 했고, 16세에 위나라로 가서 아굴마를 만나고, 현창(玄彰)에게 수학을 했다. 19세에 귀국해서 어머니의 명으로 신라에 가서 불교를 설파했다.

세 가지 기록을 종합해보면 아도(阿道)는 위나라 사람과 고구려 사람에게서 태어난 다문화 가정의 아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도(阿道)는 우리나라 최초의 다문화 가정 승려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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