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현상 유지 중…온실가스 배출 순위 2017년부터 3년간 50위권 유지
2017년 158만8066tCO₂-eq→2019년 152만4121tCO₂-eq, 감소폭 크지 않아
8월 25일 KAU21 탄소배출권 시세 기준 2020년 탄소부채 약 449억6156만원 추정
국내 수소산업 인프라 구축으로 저탄소 그린라이프 시대 선도를 통한 탄소중립 실천
글로벌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적극적…향후 성과 보일 듯

효성그룹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 /캡처=최양수
효성그룹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 /캡처=최양수

[편집자 주] 지구온난화로 인해 최근 이상기후가 증가하면서 전세계적으로 국제사회는 ‘탄소중립’을 핵심가치로 내세워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해 국제적인 공동 대처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실질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국가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탄소 배출을 강제로 제한하기 위해 각종 규제성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2~1982년 동안 연평균 국민총생산 성장률이 8.2%에 이르는 고도성장을 기록하면서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면서 눈부신 경제성장과 더불어 급속한 산업화를 완성했다.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어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이루었지만 철강·조선·화학 등 전통적인 굴뚝 산업들의 성장으로 인해 세계 국가별 탄소배출량(CO₂) 순위에서 9위에 랭크됐고 1인당 연간 탄소배출량에서는 6위로 순위가 올라가며 탄소 악당이란 오명을 썼다.

한국도 산업화를 거쳐 탈산업화(post-industrialization)가 진행되면서 지식·정보·서비스 산업이 경제활동의 중심적인 비중과 위상을 차지하게 되면서 ‘2050 탄소중립’에 동참하게 됐다. 하지만 우리가 오해하는 것이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서 공장의 굴뚝을 막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개개인도 일상에서부터 산업의 모든 부분에서 탄소와 연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전부분에 걸쳐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뉴스워치>에서는 탄소중립과 관련해 산업 전분야에 걸쳐 탄소중립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제2회 2021수소모빌리티+쇼’에 참가한 효성그룹 홍보관 전경. /사진=최양수
‘제2회 2021수소모빌리티+쇼’에 참가한 효성그룹 홍보관 전경. /사진=최양수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효성그룹(Hyosung Group)은 ‘Global Excellence를 통한 가치경영’을 실현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기업으로 섬유 부문과 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중공업과 무역, 건설, 정보통신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효성그룹 창업주 고(故) 만우(晩愚) 조홍제 회장은 인화(人和)를 경영이념으로 삼고 지난 1957년 2월 효성물산(주)을 설립했다. 이때부터 효성그룹은 시작된다. 효성물산은 1966년 11월에 나일론 원사를 만드는 동양나이론(주)을 설립하고 최신시설의 울산공장을 준공함으로써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1968년 7월 울산에 타이어코드 공장을 완공했고 1970년 경쟁사인 한일나이론(주)을 기업인수합병(M&A·Mergers & Acquisitions)하고 이듬해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면서 폴리에스터 합작투자 및 기술 도입을 추진했다. 그 이후 동양폴리에스터, 동양염공 등을 추가 설립함으로써 나일론원사와 폴리에스터원사, 염색가공까지 섬유일관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또 중공업·카페트·강선·성형컴퓨터사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이루면서 그룹성장의 토대를 구축했다. 1975년에는 한영공업(주)을 인수하면서 중공업 부문에도 진출했고 1977년 11월 창원 중공업 공장을 준공하면서 한영공업(주)의 상호를 효성중공업(주)으로 변경했다.

효성그룹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조금 늦게 출발하기는 했지만 ‘나일론’이라는 신제품 생산과 기술 개발에 주력하면서 기업을 성장시켜 창업 15년 만인 1970년대 중반에 이미 국내 10대 그룹으로 성장했다. 또 효성그룹은 1979년에 5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1984년에는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미국 외)’ 중 216위에 오르고 영국 ‘사우드’지가 선정한 ‘개발도상국 500대 기업’ 중 42위에 오르는 등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대내외에 과시하기도 했다.

이후 1990년대 말 외환위기가 닥치기 전부터 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효율화를 추진한 효성은 1996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1998년에는 주력 4개 회사인 (주)효성T&C, 효성물산(주), 효성생활산업(주), 효성중공업(주)을 (주)효성으로 통합 합병하면서 계열사 체제 대신 독립 전문경영시스템 36개로 조직을 개편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2016년에는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고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이뤘다. 2017년 중공업연구소가 변전소 자산관리 솔루션 ‘철도 10대 기술상’을 수상했으며 전력 PU는 핵융합 연구에 공헌한 공로로 장관표창을 받았다. 

2018년 1월에는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효율적인 경영을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주)효성을 지주회사로 하고 섬유·무역 부문의 효성티앤씨, 중공업·건설 부문의 효성중공업, 산업자재 부문의 효성첨단소재, 화학 부문의 효성화학으로 분리됐다. 

2019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데이터 센터 솔루션 시연을 위한 DX센터를 개소했다. 2020년 글로벌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액화수소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2021년 자회사인 효성트랜스월드를 흡수합병했다.

현재 효성그룹은 새로운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경제의 패러다임이 탄소중립 및 친환경이 중심이 되면서 수소를 미래 먹거리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글로벌 탄소중립 시대에 한발 앞서나가는 기업으로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최근 조현준 효성 회장은 생산·저장·유통·운송·판매·활용 등의 수소 밸류체인(Value Chain·가치사슬)을 구축에 힘쓰고 있으며 생산기술 확보, 서비스 확장 등 수소사업 경쟁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글로벌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면 전세계적인 친환경 그린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이 대세가 되고 있으며 이산화탄소(CO₂) 실질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과 관련해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달성은 기업의 미래 지속 경영을 위한 터닝포인트가 됐다.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NGMS(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에서 공개한 효성그룹의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 /도표=최양수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NGMS(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에서 공개한 효성그룹의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 /도표=최양수

효성그룹에서 공개한 환경부의 내부기관으로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을 통해 발표한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큰 변동 없이 현상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의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를 보면 효성그룹의 온실가스 배출량 순위가 2017년 56위, 2018년 56위, 2019년 54위를 기록하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탄소배출 순위가 50위권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2019년 기록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이후 각 계열사의 통합으로 그룹사 기록을 산정했다.

실제 효성그룹의 연도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2017년에는 총 온실가스 배출량 158만8066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3만3533TJ를 기록했고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47.3583tCO₂-eq였다.

2018년에는 총 온실가스 배출량 158만8871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3만3199TJ로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47.8590tCO₂-eq를 기록했다. 2017년에 비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805tCO₂-eq가 늘었고 총 에너지 사용량은 334TJ가 감소했다.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0.5007tCO₂-eq이 증가했다.

2019년 총 온실가스 배출량 152만4121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3만2256TJ로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47.2508tCO₂-eq를 작성했다. 

2019년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지주회사인 (주)효성은 총 온실가스 배출량 3만2848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666TJ,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49.3213tCO₂-eq로 607위를 차지했다.

효성화학(주)은 총 온실가스 배출량 84만9274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1만7512TJ,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48.4967tCO₂-eq로 77위, 효성티앤씨(주)는 총 온실가스 배출량 38만805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8675TJ,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43.8968tCO₂-eq로 135위에 이름을 올렸다.

효성첨단소재(주)는 총 온실가스 배출량 20만9591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4317TJ,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48.5502tCO₂-eq로 195위, 효성중공업(주)은 총 온실가스 배출량 5만1603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1086TJ,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47.5166tCO₂-eq로 494위에 랭크됐다.

2018년에 비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6만4750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은 943TJ가 감소했다.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0.6082tCO₂-eq가 줄었다.

2017년에 비해 2019년에는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6만3945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은 1277TJ가 줄어들었다.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0.1075tCO₂-eq가 감소했다.

효성그룹은 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을 통해 공개한 온실가스 배출 관련 지표를 살펴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총 온실가스 배출량 지표가 큰 폭의 변동은 없었지만 미세하게나마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첨단소재㈜는 ‘2020 CDP 기후변화 대응·물 경영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Carbon Management Honors Club) 및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Carbon Management Sector Honors)를 수상했다. ㈜효성은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 수상기업으로 선정됐다. /캡처=최양수
효성첨단소재㈜는 ‘2020 CDP 기후변화 대응·물 경영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Carbon Management Honors Club) 및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Carbon Management Sector Honors)를 수상했다. ㈜효성은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 수상기업으로 선정됐다. /캡처=최양수

현재 환경부에서 추진하는 온실가스 거래제 제3차 계획기간(2021~2025년)에 따라 탄소배출권 3기가 시행돼 탄소배출권 구매에 따른 탄소부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배출권 할당대상업체는 정부가 할당한 배출권 중 초과감축량을 시장에 판매할 수 있고 감축 여력이 낮은 사업장은 직접적인 감축을 하는 대신 배출권을 살 수 있다. 그렇다면 효성그룹의 탄소부채에 대한 기업 재무의 영향을 분석해 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한 자료에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효성그룹의 2020년 연간 매출액은 2조7825억원, 영업이익은 1387억원, 당기순이익은 12억원, 자산총액은 4조4297억원, 자본금은 1053억원이다.

여기에 공시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탄소배출권을 포함하지 않은 총 온실가스 배출량을 탄소부채로 환산해서 계산하게 되면 잠정 부채 비율이 증가해 경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KRX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자료에 따른 올초 KAU20(2020년 할당배출권)  탄소배출권 시세인 tCO₂-eq당 1만9200원을 기준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효성그룹의 총 온실가스 배출량을 탄소부채로 환산해 추정치를 산정해봤다.

그 결과 효성그룹은 2017년은 약 304억9086만7200원, 2018년은 약 305억632만3200원, 2019년은 약 292억6312만3200원으로 총 902억6031만3600원의 탄소부채 추정치가 추산됐다.

탄소부채 추정치 산정을 위한 KAU20 탄소배출권 시세가 올해 초 기준이기 때문에 산정값은 변경될 수 있다. 현재 가장 많이 거래되는 탄소배출권인 KAU21(2021년 할당배출권)에 따르면 지난 6월 23일 1만1550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8월 25일 기준 2만9500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올해 최고 거래액 수준을 유지 중이다. 

8월 25일 기준으로 탄소부채를 계산한 결과 2017년은 약 468억4794만7000원, 2018년은 약 468억7169만4500원, 2019년은 약 449억6156만9500원으로 총 1386억8121만1000원의 탄소부채 추정치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올초 기준에 비해 약 484억2089만7400원이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탄소배출권 시세가 상승할 요인이 많기 때문에 기업 경영에 부담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정부가 감축목표를 상향하기로 하면서 기업들의 탄소배출 구매 부담이 적게는 수백억에서 수천억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현재 탄소배출권 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잠시 둔화됐지만 본격적인 배출권거래제 3기 시행 이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탄소부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지난 8월 31일 국회를 통과한 탄소중립기본법에 더해 국제적으로는 EU(유럽연합)에서 적극적으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를 도입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연말까지 계속 오를 가능성이 있으며 내년에도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돼 한전은 추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탄소부채로 인한 경영부담을 줄이기 위해 탄소저감 노력을 이어가야한다.

국내 수소충전시스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효성중공업과 글로벌 가스 및 화학 전문기업인 린데가 울산시 효성화학의 용연공장 부지에서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캡처=최양수
국내 수소충전시스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효성중공업과 글로벌 가스 및 화학 전문기업인 린데가 울산시 효성화학의 용연공장 부지에서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캡처=최양수

<뉴스워치>에서 효성그룹의 탄소 저감 노력에 대해 문의한 결과 “국내 수소산업 인프라 구축으로 저탄소 그린라이프 시대 선도” 등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효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코로나19) 사태의 팬데믹(pandemic, 전염병 대유행) 위기 속에서도 수소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 부문의 연구 개발 및 투자에 주력하며 저탄소 그린라이프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지난 6월 열린 액화수소공장 기공식에서 “가보지 않은 길은 누구나 두렵지만 그 힘겨운 첫 걸음이 새로운 세상을 여는 역사가 된다”고 강조하며 “세계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효성은 VOC(Voice of Customer)를 기반으로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통해 선제적 투자와 친환경 등 신규사업을 진행하면서 효성의 브랜드와 주주가치를 제고할 방침이다.

효성의 수소 관련 사업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효성중공업이 생산·조립·건립에 이르기까지 토탈솔루션을 제공하는 ▲수소충전소사업과 린데그룹과 함께 추진하는 ▲액화수소사업, 수소저장용기의 핵심소재로 쓰이는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사업이다.

수소충전소 건립에 필요한 모든 자재를 비롯해 생산·조립·건립에 이르기까지 토탈솔루션 사업을 제공하는 효성중공업은 2008년부터 2021년 현재까지 국회를 비롯해 안성, 백양사, 성주, 언양 등 고속도로 휴게소 총 17곳에 수소충전소를 건립, 약 35%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국내 1위 업체다.

효성중공업은 약 50년 간 쌓아 온 회전기와 압축기 등 중공업 분야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난 2000년 CNG(압축천연가스·Compressed Natural Gas) 충전 시스템 사업에 진출했다.

그 후 CNG 충전시스템에서 얻은 기술과 운용 역량을 기반으로 2008년 현대자동차로부터 화성 남양연구소에 수소충전소 건립을 제안받으면서 수소충전소 보급 사업을 시작했다.

2020년 8월에는 정부세종청사 내 첫 수소충전소를 구축했다. 이는 국가 주요시설에 구축하는 두 번째 사례로 이에 앞서 2019년 9월에는 국회에 서울시 첫 상업용 수소충전소를 준공하기도 했다.

효성중공업이 만든 수소충전소는 700바(Bar)급 규모로 3~5분 안에 충전이 가능해 시간당 수소차 5대 이상을 충전할 수 있다. 또한 설치 면적이 적으며 압축기 등의 내구성도 우수하다.

특히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수소 충전기, 수소가스 냉각시스템, 수소가스 압축 패키지 등을 국산화했다. 이 때문에 신속한 애프터서비스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또 충전 결과에 따른 데이터분석을 통해 충전 현황은 물론 문제 발생 시 신속한 원인 파악이 가능하다. 수소 감지기, 불꽃 감지기, 압력센서 등 실시간 안전관리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린데그룹과 함께 수소 모빌리티 산업 활성화를 위해 수소의 생산부터 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 중이다.

울산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서 진행된 ‘효성-린데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 중 기공식 터치 버튼 세러모니를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안수일 울산시의회 부의장,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박진규 산업부 차관, 문재도 H2KOREA 회장. /사진=효성그룹
울산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서 진행된 ‘효성-린데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 중 기공식 터치 버튼 세러모니를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안수일 울산시의회 부의장,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박진규 산업부 차관, 문재도 H2KOREA 회장. /사진=효성그룹

효성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 4월 산업용 가스 전문 세계적 화학 기업인 린데그룹과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효성중공업이 추진하는 액화수소 사업의 핵심은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효성이 향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 후 올해 2월 린데그룹과 합작법인(JV·Joint Venture)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6월 울산 용연에서 수소사업 비전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업체들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수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효성중공업과 린데는 ‘수소응용기술을 통한 탄소중립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수소 생산 및 충전 설비의 안정성과 신뢰성,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R&D 확대 ▲CO₂를 배출하지 않는 블루수소 및 그린수소 추출 기술 개발 및 설비 국산화 ▲CO₂ 저감 기술개발을 통한 탄소중립 수소 사업 기반 구축 등을 3대 과제로 정하고 적극 추진한다.

효성중공업과 린데의 생산 합작법인인 린데수소에너지㈜는 효성화학의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3000t(톤) 규모(승용차 10만대 1회 충전 가능 물량)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완공해 2023년 5월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단일 공장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신설 공장에서는 효성화학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 수소에 린데의 수소 액화 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액화 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부생 수소는 LPG(액화석유가스·Liquefied Petroleum Gas)에서 수소를 떼어내어 프로필렌을 생산, 이를 활용해 폴리프로필렌(PP)을 만들고 여기서 부가적으로 생산된 수소를 액화수소 생산에 활용된다.

수소 액화 기술은 고압의 기체 상태인 수소를 액화시키는 것으로 린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액화수소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액화수소는 기체 상태의 수소를 액체화 해 부피를 1/800로 줄인 것으로 저장 및 운송에도 용이하다. 또 액화수소 충전 시 승용차 1대에 소요되는 충전시간은 3분으로 기체수소(12분)보다 4배 빠르고 기체수소 충전소의 30% 수준의 부지에도 충전소 건립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생산된 액화수소는 차량용은 물론 드론, 선박, 지게차 등의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쓸 수 있어 연관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판매 합작법인인 효성하이드로젠㈜은 액화수소 플랜트 완공 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인프라를 구축한다. 울산시에 국내 제1호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부의 대형 상용 수소차 보급 정책에 따라 전국 30여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해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효성중공업은 중장기적으로 액화수소 생산 능력을 3만9000t까지 늘리기 위해 5년 간 1조원을 투자한다.

효성중공업은 향후 부생수소를 넘어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생산하는 그린수소 기반의 수소 생산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추진, 설비를 국산화할 계획이다.

울산 경동 수소충전소 이미지. /사진=효성그룹
울산 경동 수소충전소 이미지. /사진=효성그룹

수소연료탱크는 일반 공기보다 500~900배 이상의 고압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고강도의 저장용기가 필수적이다. 탄소섬유는 내열성, 내충격성, 내화학성을 갖추고 있고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1/4 수준이기 때문에 ‘꿈의 소재’로도 불린다. 주로 연료용 CNG 고압용기, 자동차용 구조재, 풍력, 우주항공용 소재와 스포츠레저용 제품 등 철이 사용되는 모든 곳에 대체재로 활용할 수 있어 용도가 다양하다.

효성첨단소재는 2007년 탄소섬유 개발에 뛰어든 이후 최단기간만인 2011년 일본,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로 탄소섬유 독자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그 후 2013년 5월부터 전북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완공해 운영해 왔다.

효성첨단소재는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t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단일규모로는 세계 최대규모로 지난해 1차 증설을 완료해 연산 4000t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2차 증설계획을 발표하고 758억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연산 6500t을 증설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화솔루션㈜과 고압용기에 쓰이는 고강도 탄소섬유를 올해부터 6년간 장기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안정적 수주물량을 확보해 주목받기도 했다.

탄소섬유를 적용한 차량의 CNG 연료 탱크나 수소 연료 탱크는 기존의 금속 탱크보다 중량이 적기 때문에 차량의 주행성능을 향상시키고 배기가스 배출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탄소섬유는 고강도·고탄성·경량화라는 특성상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UAM), 항공 우주, 선박용 연료 탱크 등 다양한 용도로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효성은 현대자동차, SK, 포스코와 함께 2021년 9월 중 수소기업협의체 설립도 추진 중이다. 4개 그룹은 수소경제 활성화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민간기업 주도의 협력 필요성을 공감하고 최고경영책임자(CEO·Chief Executive Officer)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수소기업협의체는 정기 총회 및 포럼 개최를 통해 국내 기업의 투자 촉진을 유도하고 수소산업 밸류체인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소사회 구현 및 탄소중립 실현에 적극 기여한다.

효성은 수소기업협의체 설립 추진과 함께 수소 관련 사업에도 더욱 역량을 집중해 탈탄소 시대의 도래를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지속적인 R&D를 통해 수소의 충전 및 공급 설비를 국산화함으로써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효성그룹이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효성그룹의 현재 탄소중립은 현상 유지에 그치고 있지만 글로벌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향후 수소 밸류체인 구축이 완성되면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미래형 탄소저감 실천 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