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 순위 34위→30위→27위, 3년 연속 꾸준히 상승
총 온실가스 배출량 2017년 307만7307tCO₂-eq→2019년 426만22tCO₂-eq
3년 연속 모든 탄소 배출 지표 대폭 증가…생산량 늘수록 온실가스도 증가하는 구조
반도체 산업, 생산 과정에서 간접 배출, 직접 배출, 공정 배출 등 온실가스 배출
비즈니스 사회성과 환경 분야 2019년 -8117억원→2020년 -9448억원 비용 발생

반도체는 생산량이 늘수록 온실가스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캡처=최양수
반도체는 생산량이 늘수록 온실가스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캡처=최양수

[편집자 주] 지구온난화로 인해 최근 이상기후가 증가하면서 전세계적으로 국제사회는 ‘탄소중립’을 핵심가치로 내세우며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해 국제적인 공동 대처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실질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국가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탄소 배출을 강제로 제한하기 위해 각종 규제성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2∼1982년 동안 연평균 국민총생산 성장률이 8.2%에 이르는 고도성장을 기록하면서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면서 눈부신 경제성장과 더불어 급속한 산업화를 완성했다.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어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이루었지만 철강·조선·화학 등 전통적인 굴뚝 산업들의 성장으로 인해 세계 국가별 탄소배출량(CO₂) 순위에서 9위에 랭크됐고 1인당 연간 탄소배출량에서는 6위로 순위가 올라가며 탄소 악당의 오명을 썼다. 한국도 산업화를 거쳐 탈산업화(post-industrialization)가 진행되면서 지식·정보·서비스 산업이 경제활동의 중심적인 비중과 위상을 차지하게 되면서 ‘2050 탄소중립’에 동참하게 됐다. 하지만 우리가 오해하는 것이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서 공장의 굴뚝을 막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개개인도 일상에서부터 산업의 모든 부분에서 탄소와 연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전부분에 걸쳐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뉴스워치에서는 탄소중립과 관련해 산업 전분야에 걸쳐 탄소중립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SK하이닉스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꾸준히 증가하며 순위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캡처=최양수
SK하이닉스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꾸준히 증가하며 순위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캡처=최양수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SK그룹 계열의 반도체 제조·판매기업 SK하이닉스의 주된 사업은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제품의 필수불가결한 부분품인 반도체의 생산 및 판매다.

주력 제품은 DRAM(디램·Dynamic Random Access Memory), NAND Flash Memory(낸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등 정보를 저장·기억하는 기능을 하는 메모리반도체 제품이다. 

DRAM은 전원이 켜져 있는 동안에만 정보가 저장되는 휘발성(volatile) 메모리이고 NAND Flash Memory 메모리 반도체는 전원이 공급되지 않아도 저장된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 비휘발성(non·volatile) 메모리의 한 유형이다. 

2007년부터는 암산·추론 등 논리적인 정보처리기능을 하는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 반도체)인 CIS(CMOS<Complementary Metal Oxide Semiconductor> Image Sensor)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가 호황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만 제품이 잘 팔릴수록 온실가스 배출량도 증가한다. 생산량이 늘수록 온실가스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함께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에 반도체 업계는 자체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의 바람이 거세지면서 친환경을 추구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환경규제 이슈가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산업의 발목을 잡을지 우려스럽다.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NGMS(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에서 공개한 SK하이닉스의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 /도표=최양수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NGMS(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에서 공개한 SK하이닉스의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 /도표=최양수

환경부의 내부기관으로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NGMS(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를 통해 발표한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에는 SK하이닉스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순위를 보면 2017년 34위에서 2018년에는 30위로 순위가 올라갔고 2019년에는 27위를 차지하며 3년 연속으로 순위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연도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2017년에는 총 온실가스 배출량 307만7307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5만8280TJ를 기록했고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52.8021tCO₂-eq였다. 

2018년에는 총 온실가스 배출량 378만5044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7만1129만TJ로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53.2137CO₂-eq를 기록했다. 2017년에 비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22.99%인 70만7737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은 22.04%인 1만2849TJ,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0.77%인 0.4116CO₂-eq가 대폭 증가했다.

2019년 총 온실가스 배출량 426만22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7만7497TJ로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54.9701tCO₂-eq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8년에 비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12.55%인 47만4978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은 8.95%인 6368TJ,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0.33%인 1.7561CO₂-eq가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온실가스 배출 관련 지표를 살펴보면 3년 연속으로 대폭 증가하면서 탄소배출 순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SK하이닉스 라인 모습.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라인 모습. /사진=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은 업종의 특성상 24시간 돌아간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라인의 가동률은 수년째 100%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20.2%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생산 과정에서는 간접 배출, 직접 배출, 공정 배출 등 3가지 방식으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간접 배출은 생산에 필요한 전기 사용에서 발생하며 직접 배출은 화석 연료를 사용하면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말한다.

공정 배출은 생산 공정에서 이용되는 화학물질이 공기 중으로 배출되면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다. 반도체는 생산 공정 중 식각, 증착, 세정 등에서 온실가스인 불소 화합물이 사용된다.

그동안 반도체 업계는 공정 배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노력을 해왔다. 직접 배출은 비중이 크지 않고 간접 배출은 줄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초미세공정을 위해서는 전력량을 조정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전세계가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정부에서도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각종 규제를 마련하고 있다. 환경부에서 마련한 온실가스 거래제 제3차 계획기간(2021∼2025년)가 시행됨에 따라 탄소배출을 줄어서 탄소배출권을 판매하거나 탄소 배출량이 많을 경우 막대한 탄소배출권 구매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온실가스 거래제로 인해 기업 재무에 영향을 미쳤을까? 

SK하이닉스 2020년 사회적 가치(SV) 실적 발표.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2020년 사회적 가치(SV) 실적 발표. /사진=SK하이닉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된 자료를 살펴본 결과 SK하이닉스의 탄소배출권 처분이익에 따른 탄소배출 부채 등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

대신 SK하이닉스에서 지난 10일 발표한 ‘2020년 사회적 가치(SV: Social Value) 창출 실적 발표’를 살펴보면 사회(노동·동반성장)와 환경 분야의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5969억원으로 공개됐다. 비즈니스 사회성과에서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 영향으로 인해 부정적 영향이 전년 대비 11%(571억원)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비즈니스 사회성과의 환경 분야에서 2019년 8117억원에서 16%인 1272억원 증가한 9448억원의 부정적 비용이 발생했다. 이는 반도체 제품 생산 과정에서 물과 전기를 대량으로 사용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제조산업의 특성에 따른 결과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자원 재활용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 단위 생산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전보다 감소했다”며 “하지만 절대적인 배출량이 늘었다는 점에 대해서 회사는 이해관계자들에게 송구스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환경기술 개발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여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줄이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약속했다. 

SK하이닉스의 폐수 재활용 시스템.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폐수 재활용 시스템. /사진=SK하이닉스

뉴스워치에서 SK하이닉스에 탄소 저감 노력에 대해 문의한 결과 모든 자료는 하이닉스 뉴스룸을 통해 모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특히 SK하이닉스 관계자에 따르면 “ECO Vision 2022(ECO: Environmental & Clean Operation)를 통해 친환경 반도체 생산공장으로 발전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미래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탄소 배출량의 제한은 제조업의 생산성 효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정부 정책에 수동적으로 동참하는 것을 넘어 선제적인 기후 위기 대응 전략을 고민했다. 지난 2018년 친환경 반도체 생산 공정 실현 방안이 포함된 ECO Vision 2022를 발표한다. ECO Vision 2022를 선언하고 친환경 생산 체계를 갖추기 위한 준비에서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탄소배출을 저감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적극적인 탄소 배출량 감축 활동을 통해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한 녹색 경영 모델을 선도적으로 구축해가고 있다. 

또 SK하이닉스는 2013년에 온실가스 태스크포스(TF)팀 내에서 이뤄지던 에너지 소모량 절감 활동을 더욱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에너지 절감 TF를 새롭게 구성한 이후 에너지 소모량 절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TF에서는 에너지 소모량 절감을 단기적인 프로젝트가 아닌 중장기적인 과제로 정의하고 이를 위해 ISO 50001(에너지경영시스템) 인증 및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특정 조직 내에서만 에너지 절감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전사적으로 친환경 활동에 앞장서도록 독려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자원 중 하나는 바로 ‘물’에 대해서도 SK하이닉스는 2019년부터 용폐수 절감 TF를 꾸려 더욱 철두철미한 물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 외에 SK하이닉스는 다양한 온실가스 저감 및 친환경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활동에 대해서 뉴스룸에 공개함으로써 전사적인 활동을 독려하고 있는 중이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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