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T 기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28만5919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6423TJ
2017년 160위, 2018년 167위, 2019년 157위 수준…2020년 150위권 밖으로 예상
올해 초 KAU20 탄소배출권 시세 기준으로 2020년 탄소부채 약 54억8965만원 추정
EU 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 탄소배출권 가격 연말까지 상승…경영 부담 가능성 제기
‘ESG 경영’ 통한 탄소 저감 방안 공개, RE100·EV100 가입 통한 탄소 절감·전기차 선도

LG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 모습. /캡처=최양수
LG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 모습. /캡처=최양수

[편집자 주] 지구온난화로 인해 최근 이상기후가 증가하면서 전세계적으로 국제사회는 ‘탄소중립’을 핵심가치로 내세워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해 국제적인 공동 대처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실질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국가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탄소 배출을 강제로 제한하기 위해 각종 규제성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2~1982년 동안 연평균 국민총생산 성장률이 8.2%에 이르는 고도성장을 기록하면서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면서 눈부신 경제성장과 더불어 급속한 산업화를 완성했다.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어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이루었지만 철강·조선·화학 등 전통적인 굴뚝 산업들의 성장으로 인해 세계 국가별 탄소배출량(CO₂) 순위에서 9위에 랭크됐고 1인당 연간 탄소배출량에서는 6위로 순위가 올라가며 탄소 악당이란 오명을 썼다.

한국도 산업화를 거쳐 탈산업화(post-industrialization)가 진행되면서 지식·정보·서비스 산업이 경제활동의 중심적인 비중과 위상을 차지하게 되면서 ‘2050 탄소중립’에 동참하게 됐다. 하지만 우리가 오해하는 것이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서 공장의 굴뚝을 막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개개인도 일상에서부터 산업의 모든 부분에서 탄소와 연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전부분에 걸쳐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뉴스워치>에서는 탄소중립과 관련해 산업 전분야에 걸쳐 탄소중립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점검해봤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오창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오창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으로 자동차 전지, 소형 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등의 제품을 연구·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는 지난해 12월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부문을 분할해서 설립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6월 배터리의 총 사용량은 전년동기대비 2.7배(169.8%) 늘어난 28.0GWh(기가와트시)로 전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자동차(EV·Electric Vehicle)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인 114.1GWh의 24.5%를 점유하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2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0.4GWh로 전체 탑재량의 23.1%를 점유하며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 2차전지 등을 주요 제품으로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두고 중국 업체와 엎치락 뒤치락 경쟁을 하며 열전을 펼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국내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이산화탄소(CO₂) 실질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과 관련해 풀어내야할 공통의 숙제를 떠않고 있다.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달성이 미래 성장을 좌우하는 큰 숙제가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LG화학에서 분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환경부의 내부기관으로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를 통해 발표한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가 없는 상태다. 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된 자료도 지난해 기록만 명시돼 있다. 현재까지 <뉴스워치>에서 진행한 ‘탄소중립 기획특집’ 기업들 중 공개된 정보량이 많지 않아 분석이 쉽지 않은 아쉬움이 남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된 LG에너지솔루션의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 자료. /캡처=최양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된 LG에너지솔루션의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 자료. /캡처=최양수

DART에서 공시한 지난해 자료를 기초로 살펴보면 총 온실가스 배출량 28만5919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은 6423TJ를 기록했고 에너지사용량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44.5148tCO₂-eq였다. 

이를 바탕으로 NGMS 데이터를 비교하면 2017년은 160위, 2018년은 167위, 2019년은 157위 수준이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이 공개한 탄소배출 순위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150위권 밖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온실가스 배출 기업순위에서 높은 편은 아니지만 ‘K-배터리’(한국 배터리 산업) 업계만 놓고 보면 1위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선두를 놓고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탄소배출 저감까지 신경 쓰기란 여간 쉽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KRX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자료에 따른 올초 KAU20 탄소배출권 시세를 바탕으로 2020년 LG에너지솔루션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탄소부채로 환산하면 약 54억8964만4800원으로 추산된다. 

또 EU(유럽연합)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를 도입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연말까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돼 LG에너지솔루션은 경영부담을 줄이기 위해 탄소저감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제42조(기후변화대응 및 에너지의 목표관리) 제6항 및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 제8조(할당대상업체의 지정 및 지정취소)에 의해 2015년부터 시행된 온실가스 에너지 목표관리업체 및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의 대상 기업으로 지정돼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제44조(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 등의 보고)와 정부의 지침에 따라 제3자 검증을 마친 LG에너지솔루션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사용량을 정부에 신고하고 이해관계자에게 공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양극재, 엔지니어링 소재, IT(Information Technology·정보기술) 소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 중에 있다.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의 탄소정보가 늘어나면 정확한 수치를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전기차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전기차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사진=LG에너지솔루션

뉴스워치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탄소 저감 노력을 문의한 결과 ‘ESG경영을 통한 탄소 저감 방안’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후변화와 국내외 관련 정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용 및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계획 수립, 배출권거래제에 대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객사 및 대외기관에서 요구하는 관련 정보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온실가스·에너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웹기반의 배출권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배출권거래제의 효율적 대응을 위한 대응 역량 향상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탄소 저감의 핵심은 ESG 경영에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경영활동 전반에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고려해 고객에게 지속 가능한 에너지솔루션을 제공하는데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친환경 에너지, 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배터리 생산 공정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도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4월 RE100(Renewable Energy 100·재생에너지 100% 사용)과 EV100(무공해차 전환 100%) 업계 최초 동시 가입을 통한 친환경 경영의지를 내비쳤다.

이미 폴란드 공장은 2019년부터 재생에너지 100%를 사용해 운영 중이며 미국 공장은 2020년 7월부터 재생에너지 100% 사용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공장은 오는 2030년까지 전환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특히 한국 오창공장은 올해 정부 주도하에서 국내에서 처음 시행된 녹색 프리미엄제에 참여해 연간 61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낙찰 받았다.

또 2030년까지 기업 소유 및 임대 차량 중 3.5t(톤) 이하 100%, 3.5~7.5t 50%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는 EV100에도 가입하며 LG에너지솔루션은 단순 배터리 제조 기업을 넘어 다음 세대에게 아름다운 환경을 물려주는 기업으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지 생산뿐만 아니라 전지 원재료 생산 및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까지 줄이기 위해 협력사 탄소 배출량을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지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 운송수단, 루트를 발굴하는 검토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폐배터리 활용이 지속가능경영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의 경우 5~10년간 15만~20만km(킬로미터) 주행 뒤에는 배터리를 교체해야한다. 이때 수명을 다한 폐배터리는 처분해야 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LG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의 지속가능경영 안내. /캡처=최양수
LG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의 지속가능경영 안내. /캡처=최양수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리치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세계적으로는 약 90GWh가량의 폐배터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하루 평균 50km를 주행하는 순수 전기차 1000만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즉 폐배터리를 잘만 활용하면 순수 전기차 1000만대를 충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재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폐배터리를 그대로 폐기할 경우 환경오염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버려진 배터리를 재사용하고 관련 친환경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원재료, 생산, 소비, 폐기에 이르는 사회적 가치 체계 전반을 포괄하는 재 공정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다행인 것은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성능이 저하되더라도 다른 분야에 재사용이 가능하다. 국내외 연구기관과 전문가들은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는 초기 용량의 70~80% 수준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사용후에는 폐배터리를 분해해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등의 희귀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한다. 이에 기업들은 전기차에서 회수한 폐배터리를 재정비해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배터리 재사용(reuse)’과 배터리를 분해해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추출하는 ‘배터리 재활용(recycling)’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1위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도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맞춰 폐배터리 연구에 본격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뉴스워치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에 문의한 결과 “전기차에 사용된 후 배출된 폐배터리는 잔존 수명과 배터리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이차 사용도 가능하며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 확보 및 적합한 용도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는 LG화학 시절이던 1990년대 초반부터 30여년간 배터리 분야에서 막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혁신기술을 개발,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와 기술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오랫동안 배터리와 ESS관련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온 만큼 여러 자동차 기업과 협업을 통해 배터리 리유즈(Reuse) 비즈니스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는 성능이 70~80%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폐배터리로 분류하는데 ESS 등으로 활용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LG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의 지속가능경영 안내. /캡처=최양수
LG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의 지속가능경영 안내. /캡처=최양수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폐배터리를 재사용해 만든 ‘전기차용 충전 ESS 시스템’을 오창공장에 설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1년여의 개발 기간을 걸쳐 만들어진 ESS는 10만km 이상을 달린 전기 택시에서 뗀 배터리로 만든 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할 때 사용된다. 

100kw(킬로와트) 충전기로 미국 글로벌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의 순수 전기차 GM Bolt(볼트)를 약 1시간 충전하면 300km를 달릴 수 있도록 완충이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시스템을 충분히 테스트한 후 폐배터리 재사용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처럼 전기차의 동력원으로 수명이 당한 배터리를 활용한 사업 모델 발굴 및 적용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사용 후 배터리의 잔존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한 배터리 수명 예측 기법을 개발 중이며 여러 유관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또한 장차 안정적인 폐배터리 확보 및 재활용을 위해 주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진행하고 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재사용에만 머무르지 않고 폐배터리를 Reuse한 후 더 이상 배터리로 사용할 수 없을 때에는 배터리 분해, 정련, 제련을 통해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메탈을 뽑아내서 다시 사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생산공장을 중심으로 지역별로 일괄 순환 체계를 구축해 폐배터리가 다시 배터리 원재료가 돼 공급되는 구조를 구축 중이다. 중국은 올해 내 구축 완료, 한국 및 폴란드는 내년까지 순환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를 만들 때 사용하는 원재료에 대해서도 환경, 인권, 반부패 등을 고려한 깨끗하고 투명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당사는 책임 있는 원재료 공급망 관리의 철학을 담은 정책을 제정하고 선포했다.

2019년 10월엔 국내 배터리 업체들 중 최초로 ’책임 있는 광물 조달 및 공급망 관리 연합(RMI)’에 가입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RMI는 4대 분쟁광물(주석, 탄탈륨, 텅스텐, 금)과 코발트 등 배터리 원재료의 원산지 추적 조사 및 생산업체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인증 등을 실시하는 글로벌 협의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협의체를 통해 공급망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고 있으며 다른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또한 공급망 관리의 투명성과 추적성 확보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추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0년에는 당사의 코발트 공급망에 대해서 제3자 기관을 통한 실사를 진행해서 개선점 도출 및 실행을 해오고 있으며 코발트 외의 니켈, 리튬, 천연흑연과 같은 원재료에 대해서도 검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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