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 순위, 처음으로 톱10 진입…총 배출량 꾸준히 증가세 보여
환경부 자료 기준, 2017년 858만9517tCO₂-eq→2019년 1114만3405tCO₂-eq↑
공시 자료 기준, 2017년 1310만5766tCO₂-eq→2020년 1723만3281tCO₂-eq↑
NGMS 및 DART 등 모든 탄소 배출 지표, 2017년부터 현재까지 대폭 증가세 이어가
탄소배출 부채 비용 지난해 318억원→올해 402억원…향후 배출 부채 더 증가 예상
‘원 단위 배출 감축 목표’ 보고서 공개…2020년 생산량 기준 전년대비 9.6% 탄소 저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편집자 주] 지구온난화로 인해 최근 이상기후가 증가하면서 전세계적으로 국제사회는 ‘탄소중립’을 핵심가치로 내세우며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해 국제적인 공동 대처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실질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국가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탄소 배출을 강제로 제한하기 위해 각종 규제성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2∼1982년 동안 연평균 국민총생산 성장률이 8.2%에 이르는 고도성장을 기록하면서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면서 눈부신 경제성장과 더불어 급속한 산업화를 완성했다.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어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이루었지만 철강·조선·화학 등 전통적인 굴뚝 산업들의 성장으로 인해 세계 국가별 탄소배출량(CO₂) 순위에서 9위에 랭크됐고 1인당 연간 탄소배출량에서는 6위로 순위가 올라가며 탄소 악당의 오명을 썼다. 한국도 산업화를 거쳐 탈산업화(post-industrialization)가 진행되면서 지식·정보·서비스 산업이 경제활동의 중심적인 비중과 위상을 차지하게 되면서 ‘2050 탄소중립’에 동참하게 됐다. 하지만 우리가 오해하는 것이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서 공장의 굴뚝을 막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개개인도 일상에서부터 산업의 모든 부분에서 탄소와 연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전부분에 걸쳐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뉴스워치에서는 탄소중립과 관련해 산업 전분야에 걸쳐 탄소중립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삼성전자는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자업체 중 한곳으로서 휴대폰, TV, 냉장고, 에어컨, 가전제품, 컴퓨터, 오디오 제품부터 반도체 제조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미 전세계 브랜드 평가에서 452억9700만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가진 세계 7위의 기업으로 평가받았고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이 선정하는 ‘세계 500대 기업’에서 세계 13위의 기업으로 기록한 바 있다.

또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기업’,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 ‘자식에게 물려 주고 싶은 주식’ 등과 같은 여론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삼성전자의 가치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런 삼성전자가 미래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도전 과제를 받게 됐다.

전형적인 굴뚝 산업보다는 탄소배출이 적기는 하지만 전체 사업장에서 나오는 탄소가 지속적으로 중가하고 있는 삼성전자에게는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및 그린뉴딜 등의 분위기로 인해 탄소배출 저감은 기업 생존의 필수 과제가 됐다.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NGMS(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에서 공개한 삼성전자의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 /도표=최양수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NGMS(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에서 공개한 삼성전자의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 /도표=최양수

환경부의 내부기관으로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를 통해 발표한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에는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순위를 보면 2017년과 2018년에는 11위를 기록하며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결국 2019년에는 8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해 탄소배출이 많은 기업의 오명을 쓰게 된다.

삼성전자의 연도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2017년에는 총 온실가스 배출량 858만9517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13만834TJ를 기록했고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65.6520tCO₂-eq였다. 

2018년에는 총 온실가스 배출량 1077만5372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15만3681만TJ로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70.1151CO₂-eq를 기록했다. 2017년에 비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25.4479%인 218만5855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은 17.4625%인 2만2847TJ,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6.7981%인 4.4631CO₂-eq가 대폭 증가했다.

2019년 총 온실가스 배출량 1114만3405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16만1123TJ로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69.1608tCO₂-eq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8년에 비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3.4155%인 36만8033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은 4.8424%인 7442TJ,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1.3610%인 -0.9543CO₂-eq의 증감세를 기록했다. 

2017년에 비해 2019년에는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29.7326%인 255만3888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은 23.1507%인 3만289TJ,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5.3445%인 3.5088CO₂-eq가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된 삼성전자의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 자료. /캡처=최양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된 삼성전자의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 자료. /캡처=최양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된 자료에 의하면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온실가스 배출량이 꾸준하게 증가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연도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2017년에는 총 온실가스 배출량 1310만5766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21만2489TJ를 기록했고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61.6773tCO₂-eq였다. 

2018년에는 총 온실가스 배출량 1589만234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23만7762만TJ로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66.8325CO₂-eq를 기록했다. 2017년에 비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21.2461%인 278만4468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은 11.8937%인 2만5273TJ,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8.3583%인 5.1552CO₂-eq가 대폭 증가했다.

2019년 총 온실가스 배출량 1599만8397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24만2345TJ로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66.0149tCO₂-eq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8년에 비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0.6806%인 10만8163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은 1.9275%인 4583TJ,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1.2233%인 -0.8176CO₂-eq의 증감세를 기록했다. 

2020년 총 온실가스 배출량 1723만3281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25만5990TJ로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67.3201tCO₂-eq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9년에 비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7.7187%인 123만4884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은 5.6304%인 1만3645TJ,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1.9771%인 1.3052CO₂-eq의 증가했다. 

2017년에 비해 2020년에는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31.4938%인 412만7515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은 20.4721%인 4만3501TJ,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9.1489%인 5.6428CO₂-eq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한 온실가스 배출 관련 지표를 살펴본다면 2017년부터 탄소 배출량이 대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2020년 9월 영국 카본 트러스트 ‘물발자국’ 인증을 받아, 반도체 업계 최초 물 사용량 저감 사업장으로 인정받았다. 화성캠퍼스에 위치한 그린센터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020년 9월 영국 카본 트러스트 ‘물발자국’ 인증을 받아, 반도체 업계 최초 물 사용량 저감 사업장으로 인정받았다. 화성캠퍼스에 위치한 그린센터 전경. /사진=삼성전자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한국에서 처음 열린 기후환경 분야 다자 정상회의인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P4G 정상회의)에서 정상회의 참가 국가와 국제기구들의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실천을 담아 ‘서울선언문’을 채택하며 녹색경제를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폐회사를 통해 “녹색미래를 만드는 기후행동에 학계, 기업, 시민사회를 비롯한 모든 인류가 바로 지금, 적극 동참하는 중요한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녹색 실천, 지금 시작합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22일(현지시간) 지구의 날을 맞아 열린 세계 기후 정상회의에서 배출가스 저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글로벌 탄소 저감 노력을 강조했다. 이에 발맞춰 정부 또한 ‘국가별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목표’(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를 상향키로 하면서 탄소배출이 많은 국내 기업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온실가스 배출 허용 총량을 정하고 각 기업에 배출권을 나눠주면 기업은 그 범위 내에서 생산 활동을 해야 하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탄소배출권거래제를 도입했고 올해로 탄소배출권 3기가 시행됨에 따라 돈을 주고 사야하는 유상할당량이 10%로 확대됐다. 국내 배출권 시장을 통한 배출권 거래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5년 570만t이었던 배출권 거래량은 작년 4390만t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배출권의 연평균가격은 1만113원에서 2만9604원으로 올랐다.

정부가 감축목표를 상향하기로 하면서 기업들의 탄소배출 구매 부담이 적게는 수백억에서 수천억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탄소배출권 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올해 7월 배출권거래제 3기 시행 이후로는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감축목표 상향 시점은 올 연말쯤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비닐, 플라스틱 활용을 최소화한 갤럭시 스마트폰 친환경 패키지. /사진=삼성전자
비닐, 플라스틱 활용을 최소화한 갤럭시 스마트폰 친환경 패키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온실가스 거래제로 인해 기업 재무에 영향을 미쳤을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된 자료에 의하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컨센서스(Consensus·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경영실적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65조3885억300만원, 영업이익은 9조3828억6800만원을 달성했다. 1분기 실적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7.48%(55조3251억7800만원), 영업이익은 44.19%(6조4473억4500만원)가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매출은 5.61%(61조5515억800만원), 영업이익은 2.76%(9조470억100만원) 증가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3분기의 66조9641억6000만원에 버금가는 수준을 기록했다. 애초 시장의 전망치는 영업이익 8조9058억원, 매출 61조539억원으로 예상했지만 크게 넘어선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제42조(기후변화대응 및 에너지의 목표관리) 제6항에 따라 온실가스 에너지 목표관리업체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동법 제44조(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 등의 보고)와 정부의 지침에 따라 제3자 검증을 마친 삼성전자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사용량을 2011년 5월부터 정부에 신고하고 이해관계자에게 공개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 제8조(할당대상업체의 지정 및 지정취소)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 대상업체에 해당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의하면 삼성전자의 탄소배출 부채 비용이 지난해 318억원에서 올해 402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무상할당 배출권은 1643만t(톤), 배출량 추정치는 1977만t이라고 적었다. 배출량 추정치가 무상할당 배출권을 초과한 것이다. 

배출권 가격은 이미 5년 새 3배 가까이 올랐는데 3배 이상 더 오를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결국 이런 배출 부채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 배출을 줄이느냐, 못하느냐는 이미 삼성전자의 생존을 가르는 열쇠가 됐다. 삼성전자는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와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사내 재활용 분리배출 모습. /사진=삼성전자
사내 재활용 분리배출 모습. /사진=삼성전자

뉴스워치에서 삼성전자의 탄소 저감 노력에 대해 문의한 결과 ‘원 단위 배출량(Intensity)을 감축한다는 목표’에 대한 답변을 들었다. 이미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후변화 프로젝트인 ‘탄소 정보공개 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홈페이지에 원 단위 배출량 감축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원 단위 배출량은 총 배출량에서 매출액을 나눈 값으로 실제 기업이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추적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삼성전자가 지난 3일 배포한 ‘삼성전자, 전 세계 반도체 업체 최초 전 사업장 탄소·물·폐기물 저감 인증’이라는 보도자료에는 “2020년 생산량 기준 환산 시 약 130만t의 탄소 배출량을 저감했다(원단위 기준 9.6% 저감)”고 했다. 원 단위를 전년대비 9.6% 저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삼성전자는 친환경 제품을 개발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제품 생애주기 전 단계에서 순환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친환경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바이오플라스틱은 생물 유래 성분인 바이오매스 등 재생 가능한 재료로 기존 플라스틱의 주원료인 석유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소재다. 삼성전자는 바이오플라스틱 공급 회사와 협력해 제품 및 포장재에 적용 가능한 소재를 개발하고 있으며 2019년 출시한 갤럭시 S10e 일부 부품 등에 적용했다. 

또 삼성전자는 제품 포장재를 플라스틱, 비닐 등 일회용 소재 대신 종이 등 친환경 소재로 교체해 왔다. 모바일 제품 포장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포장재는 펄프 몰드와 종이로 교체하고 이어폰과 케이블을 감싸는 비닐은 지속 가능한 소재로 바꿔나가고 있다. 나아가 모든 가전제품의 비닐 포장재를 지속가능한 소재로 점차 대체할 계획이다.

폐플라스틱(PET)을 재활용한 소재로 제작한 갤럭시 S21+ 5G 크바드라트 커버. /사진=삼성전자
폐플라스틱(PET)을 재활용한 소재로 제작한 갤럭시 S21+ 5G 크바드라트 커버.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2030년까지 재생 플라스틱 누적 사용량을 최대 50만t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TV, 모니터, 휴대전화 충전기 등 다양한 제품군에 재생 플라스틱을 적용했고 제품 생산 시 삼성전자 폐가전제품에서 재활용한 PCM(Post Consumer Materials) 플라스틱을 포함해 3만t 이상의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한편 모듈형 디자인을 적용한 비스포크 냉장고는 기존 제품을 폐기하지 않고 도어 교체만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제공해 불필요한 자원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회수체계를 구축해 자체 수거, 위탁 수거, 이해관계자 협업 등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회수·재활용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리플러스(Re+) 프로그램은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폐전자제품 회수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매장과 서비스센터에 수거함을 설치해 고객이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폐전자제품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적으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누적 403만t의 폐전자제품을 회수했다. 폐전자제품에서 추출한 플라스틱을 활용해 1882t의 재생 플라스틱을 제품 제조에 다시 활용해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과 새로운 제품 생산에 필요한 석유화학 원료 사용을 최소화했다. 더 이상 쓰이지 않는 중고 휴대전화를 환경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기기로 전환해 사용하는 갤럭시 업사이클링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전 사업장과 협력회사,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와 연관성이 높은 환경 이슈에 대해 환경안전방침을 수립해 준수하고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과 에너지경영시스템(ISO 50001)을 바탕으로 사업장 환경 분야를 관리하고 있다. 또 환경안전 경영시스템, 온실가스, 수자원, 폐기물 분야의 4대 지표를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료 구매, 개발, 제조, 유통, 사용 및 폐기의 전 과정에 걸쳐 제품 책임주의를 적용한다. 제품 개발 단계부터 에너지·자원 사용량과 부품·원자재 유해성을 평가하는 자체 친환경 평가 제도인 에코디자인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은 높이고 자원 사용은 최소화하며 유해물질을 포함하지 않는 제품을 기획한다.

또 제품 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삼성전자의 주요 KPI로 선정해 관리하고, 제품 내 유해물질을 엄격하게 관리하기 위해 부품과 원자재를 대상으로 철저한 사전검사 및 사후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품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성을 고려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친환경 평가·목표관리 제도인 에코디자인 프로세스를 운영 중이며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환경마크, 미국 환경청의 전자제품 환경성 평가 등 외부 공인기관의 기준을 도입해 개발 제품들의 환경성 평가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효율 콤프레서와 고효율 열교환기 기술 등을 제품에 적용해 2019년 연간 제품 에너지 사용량을 2008년 대비 평균 42% 절감했고, 2019년말 기준 친환경 제품 개발 비율은 97%이다. 또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제품 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억7000만t 누적 감축해 2020년까지 누적 감축량 2억5000만t 목표를 절감한다는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

삼성전자 국내·외 모든 반도체 사업장이 2020년 6월 UL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 사업장으로 인정받았다. 재활용 대기 중인 웨이퍼 박스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국내·외 모든 반도체 사업장이 2020년 6월 UL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 사업장으로 인정받았다. 재활용 대기 중인 웨이퍼 박스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친환경 탄소 절감 노력은 다양한 수상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2021년 4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주관하는 ‘2021 에너지스타상(ENERGY STAR Award)’에서 외국기업 최초로 ‘기업공로 대상(Corporate Commitment Award)’을 받고 정기 어워드 최고 등급인 ‘지속가능 최우수상(Sustained Excellence Award)’을 8회째 수상했다.

‘에너지스타상’은 미국 정부가 환경·에너지 분야의 약 2만개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에너지스타 인증 활용, 대외홍보, 마케팅 우수 활동을 평가해 수여하는 상이다. 특히 ‘기업공로 대상’은 기업의 에너지 정책과 운영 등의 ‘에너지 관리’와 ‘에너지 고효율 제품’ 분야를 모두 평가해 시상하는 최고권위의 상으로 1993년 ‘에너지스타상’ 제정 이후 외국기업이 수상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사업장에서 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으며 사무실 건물의 에너지스타 인증 취득과 임직원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소 설치 등 에너지 저감을 위해 노력 중이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에너지스타 인증을 취득한 303개 에너지 고효율 모델을 출시했으며, 그 중 39개 모델은 에너지 절감효과가 가장 뛰어난 제품에 부여되는 에너지스타 ‘최고효율(Most Efficient)’ 등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저감에 대한 중요성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리고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미국 홈페이지 제품 소개 페이지에 에너지스타 취득 여부를 제공함은 물론, 에너지스타 제품만 검색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는 이를 통해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보다 쉽게 찾아 구매할 수 있고 해당 제품을 사용하면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또 지난 3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주관하는 ‘2020 SMM 어워드(Sustainable Materials Management Awards)’ 2개 부문에서 동시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 친환경 포장재로 챔피언 어워드(Champion Award) 부문에서 프로그램상(Program Award), ▲폐전자제품 회수 성과를 인정받아 티어 어워드(Tier Award) 부문에서 골드 티어(Gold Tier)를 수상했다.

‘SMM 어워드’는 지속가능한 자원관리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2014년 제정된 상으로 ▲우수한 친환경 제품·프로그램·신기술을 선정하는 챔피언 어워드, ▲기업의 재활용 활동 성과를 평가하는 티어 어워드 2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에서 케이블, 이어폰 등을 감싸는 포장재를 플라스틱 대신 종이로 전환하고 USB 커넥터 등에 사용하던 보호 비닐을 제거했다. 또 갤럭시 S10 포장재에서 종이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펄프몰드를 적용한 결과 이전 모델 대비 포장 중량을 16% 감축함으로써 제품 생산,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약 1181t 줄였다.

갤럭시 S10 포장재의 자원순환 우수성을 인정받아 올해 프로그램상을 수상하면서 삼성전자는 챔피언 어워드 부문에서 총 4회 수상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폐전자제품 회수와 재활용 확대 성과를 인정받아 티어 어워드 부문에서 최고 등급인 골드 티어 기업으로 7년 연속 선정됐다.

이번 수상은 삼성전자가 IT(정보기술) 기기 전문 수리업체와 협업해 무상 수거 서비스를 실시하고 제3자 전자폐기물 재활용 인증인 ‘e스튜어드’, ‘R2’를 취득한 업체들과 제휴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자체 수거, 위탁 수거, 이해관계자 협업 등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자원관리를 실시하고 있으며 2019년 미국에서 총 4만5234t의 폐전자제품을 수거했다.

삼성전자가 TV 포장재에 업사이클링 개념을 도입한 ‘에코 패키지’를 확대했다. 삼성전자-디진(Dezeen)이 공동 주최한 에코 패키지 디자인 공모전의 우승작.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TV 포장재에 업사이클링 개념을 도입한 ‘에코 패키지’를 확대했다. 삼성전자-디진(Dezeen)이 공동 주최한 에코 패키지 디자인 공모전의 우승작. /사진=삼성전자

또 삼성전자는 2020년 8월 소비자시민모임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제23회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에서 최고상인 ‘에너지 대상 및 국무총리상’을 포함해 총 8개 제품이 상을 받으며 에너지 절감 혁신 기술을 인정받았다. 최고상인 ‘에너지 대상 및 국무총리상’에는 75형 ‘크리스탈 UHD TV’, ‘에너지 효율상’에는 ‘그랑데 건조기 AI’, ‘에너지 기술상’에는 ‘비스포크(BESPOKE) 식기세척기’가 선정되었다. 이외에도 ‘셰프컬렉션 냉장고’, ‘비스포크4도어 냉장고’, ‘양문형 냉장고’, ‘무풍 에어컨 벽걸이 와이드’, ‘그랑데 세탁기 AI’ 등 5개 제품도 ‘에너지 위너상’에 선정됐다.

‘에너지 대상 및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75형 ‘크리스탈 UHD TV’는 소비전력 절감을 위해 패널 내부의 LED 구조를 개선했고 회로설계 최적화로 제품 사용 시 발생하는 불필요한 에너지 손실을 줄였다. 또 조도센서와 절전모드 등을 적용해 기존 제품 대비 소비전력 54%를 개선하며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달성했다.

한편 비영리 시민단체인 녹색구매네트워크가 주관하는 ‘2020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에서 12개 제품이 선정돼 삼성전자가 최다 수상기업에 올랐다. 녹색구매네트워크는 매년 전국 26개의 소비자·환경 단체와 약 600여 명의 소비자 평가단과 함께 제품의 환경개선 효과와 상품성에 대한 평가·투표를 진행해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선정하고 발표한다.

올해의 녹색상품으로 선정된 제품은 ▲갤럭시 S20 시리즈, ▲갤럭시 북 플렉스(Galaxy Book Flex), ▲49형 더 세리프(The Serif), ▲그랑데 세탁기 AI(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그랑데 건조기 AI, ▲비스포크 냉장고,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등 총 12개 제품이다.

‘갤럭시 S20 시리즈(S20·S20+·S20 울트라)’는 기존 제품 포장재에 사용됐던 플라스틱을 과감히 없애고 친환경 소재인 국제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 FSC) 인증 종이로 대체했으며 충전기에 적용된 플라스틱의 20%는 재활용 소재를 활용했다.

‘갤럭시 북 플렉스’는 배터리 수명 연장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제품 대비 배터리 수명을 3배 연장시켜 5년간 약 11만t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저감시켰다. 이는 연간 약 400만 그루의 대나무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양과 동일하다. 참고로 대나무 1그루당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 5.4kg이다.
 

삼성전자가 2021년 신제품 Neo QLED TV에 솔라셀 리모컨, 에코 패키지를 적용하는 등 친환경 전략을 확대한다. 2021년 신제품 Neo QLED TV에 적용된 에코 패키지와 솔라셀 리모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021년 신제품 Neo QLED TV에 솔라셀 리모컨, 에코 패키지를 적용하는 등 친환경 전략을 확대한다. 2021년 신제품 Neo QLED TV에 적용된 에코 패키지와 솔라셀 리모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에서는 영상디스플레이 제품 분야에서 친환경 전략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삼성 퍼스트 룩 2021’에서 TV 사업 비전을 발표하며 ▲에코 패키지 적용 제품 확대, ▲태양전지(Solar Cell)를 적용한 친환경 리모컨 도입, ▲재생 플라스틱 사용 등을 통한 탄소배출량 저감 계획을 밝혔다.

먼저 삼성전자는 라이프스타일 TV에 적용하던 ‘에코 패키지’를 2021년형 전 제품으로 확대한다. 에코 패키지는 TV 배송 후 버려지는 포장재에 업사이클링 개념을 도입해 2020년 첫선을 보였으며 포장재를 이용해 고양이 집, 소형 가구 등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포장박스에 점 패턴을 적용하고 QR 코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소품 제작을 위한 설명서를 제공한다. 박스 1개당 1개의 소품만 제작해 업사이클링한다고 해도 약 1만t이 넘는 온실가스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번째로 태양전지를 이용한 친환경 리모컨도 새롭게 선보였다. 2021년형 QLED TV 전 제품에 적용되는 솔라셀 리모컨은 리모컨 자체에 태양전지 패널을 넣어 일회용 배터리 없이 리모컨을 사용할 수 있다. 또 크리스탈 UHD TV 일부 모델에는 기존 모델 대비 80% 이상 소비전력을 절감한 절전형 리모컨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친환경 리모컨 적용을 통해 7년간 약 9900만개의 일회용 배터리 사용을 줄이고 약 1만4000t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시행해 왔던 재생 플라스틱 사용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재생 플라스틱은 모니터와 사이니지의 스탠드, 뒷면 커버 등에 주로 사용된다. 삼성전자는 영상디스플레이 제품에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함으로써 500t 이상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2021년 생산되는 영상 디스플레이 제품 중 친환경 아이템이 적용된 제품의 기대 온실 가스 감축량은 약 2만5000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30년생 소나무 380만 그루가 1년 간 흡수하는 온실가스의 규모와 맞먹는 수치다.

갤럭시 S20은 비닐, 플라스틱을 최소화한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했다. 스마트폰 본체를 떠받치고 있던 트레이와 박스를 감싸는 슬리브 구조 대신 하지함 하나로 포장재를 일체화했고 하지함 내부 수납공간은 친환경 소재인 펄프 몰드를 사용해 낭비되는 자원을 최소화했다. 기타 액세서리 등 구성 부품을 감싸는 포장재에도 플라스틱을 걷어내고 이어폰과 케이블은 끝부분을 뽑아 열 수 있는 종이 접이식 포장으로 대체했다.

2012년 갤럭시 S3에 처음 재활용 포장재를 사용한 삼성전자는 이듬해 재활용 종이 포장재를 사용한 `친환경 모바일 패키지’를 갤럭시 S4에 적용했다. 이어 갤럭시 S5부터 자연 분해 비닐 포장재, 석유 용제가 포함되지 않는 콩기름 잉크 등을 지속 개발·도입하며 포장재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려는 노력을 점진적으로 늘려왔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충전기를 만들 때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Post Consumer Material, PCM)를 일부 사용하고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는 한 번 사용된 제품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소재로, 일반 플라스틱 생성 과정에서 사용하는 비스페놀A 등의 유해 물질을 상대적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다. 2019년 한 해 동안 갤럭시 스마트폰 충전기 제작에 사용된 재생 플라스틱양은 약 5000t에 달한다. 또 소재뿐 아니라 전력 면에서도 충전기의 대기전력을 낮추고 충전 효율은 높여 에너지 절약에 기여한다.

반도체 부분에서도 지난해 삼성전자는 DRAM(디램·Dynamic Random Access Memory) 4종, SSD(Solid State Drive) 3종, 그리고 eStorage 2종 등 총 9종의 주요 메모리 제품에 대해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로부터 ‘제품 탄소 발자국(Product Carbon Footprint·PCF)’ 인증을 받았다.

카본 트러스트는 제품을 생산하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양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탄소 발자국 인증’을 수여하는 친환경 인증 기관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전 제품군에서 탄소 발자국 인증을 획득하며 전방위적으로 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512GB eUFS 3.1은 반도체 업계 최초로 이전 제품 대비 탄소배출량을 감소시킨 노력을 인정받아 ‘탄소저감 인증’을 취득했다. 한편 ‘포터블 SSD T7 터치’는 국내에서도 ‘저탄소 인증’을 획득하며 ‘녹색제품‘으로 인정받았다. 한국 환경부가 반도체 제품에 녹색제품 인증을 부여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제품 포장재 제조 단계에서 발생되는 탄소량을 줄이기 위해 기존 플라스틱 대신 친환경 펄프 소재의 포장재를 개발해 ‘포터블 SSD T7 터치’에 적용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공정가스 처리 효율을 개선하고 기존 설비 운영을 효율화하는 등 사업장 내 온실가스 배출 절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탄소 절감 노력에 힘입어 포터블 SSD T7 터치의 탄소배출량은 이전 제품인 ‘포터블 SSD T5’ 대비 약 5.1%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연평균 약 84t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약 1만3000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과 유사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의 지속가능성 확대를 위해 수자원 관리뿐 아니라, 저전력 특성을 극대화한 메모리 솔루션 제공, ‘탄소발자국·물발자국 인증’, ‘폐기물 매립제로 골드 인증’ 등 다양한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는 등 에너지 사용 절감을 위해 노력해왔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범위와 중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2020년 7월 반도체 사업의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DS부문 산하에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신설했으며 앞으로도 환경·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인근 오산천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달 서식이 2020년 4월 확인됐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인근 오산천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달 서식이 2020년 4월 확인됐다.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4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으로부터 대량의 물이 유입되는 오산천에서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이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수달은 먹이가 풍부하고 물이 깨끗한 하천에서 서식하는 희귀한 야생동물로 오산천의 생태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오랜 시간이 걸려 다시 돌아왔다.

하천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는 풍부한 수량인데 과거 오산천은 부족한 수량으로 인해 악취가 발생하기도 하는 등 야생동물이 서식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이에 지역사회와 환경단체, 기업이 오산천을 살리기 위해 합심했고 2007년부터 삼성전자가 하루 평균 4.5만t의 물을 방류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사용한 물은 국가에서 정한 수질 기준보다 엄격하게 정화해 지역 하천으로 방류되고 있으며 오산천 수량 유지와 수질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풍부해진 수량 덕분에 수달의 먹이가 되는 어류들이 많아져 수달이 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마침내 오산천에서 수달의 것으로 추정되는 배설물과 발자국이 발견됐고 수달 전문가들의 오랜 기다림 끝에 수달의 서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수달연구센터 한성용 박사는 "오산천은 여러 도시가 밀접해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수달이 나타났는데, 이는 매우 특별한 사례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임직원과 지역 환경단체가 모여 하천변 창포(수질 정화 식물) 심기, 토종 물고기 방류, 쥐방울덩굴 심기를 통한 나비길 복원사업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수질 정화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지역자치단체, 환경단체와 합심해 도심 속 생태 복원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수질 개선 노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물 정화 공정은 크게 물리 화학적 처리, 미생물을 이용한 생물학적 처리, 필터를 이용한 물리적 처리로 나눠진다. 이 공정들을 통해 오염물질을 단계적으로 걸러낸다. 삼성전자는 깨끗한 방류수를 만들기 위해 배출 물질에 대한 원격 감시 체계(TMS·Tele-Monitoring System)를 갖춰 24시간 실시간으로 측정해 철저하게 분석, 관리하고 있다. 또 방류수에서 측정된 값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즉시 방류를 중단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기 분해, 미생물 분해 등 친환경 공법을 개발해 단계적으로 적용하며 친환경 처리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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