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순위 2017년 14위→2018년 12위→2019년 10위, 톱10 진입 불명예
2017년 771만339tCO₂-eq→2019년 960만3008tCO₂-eq, 탄소배출량 대폭 증가
올해 초 KAU20 탄소배출권 시세 기준 2020년 탄소부채 약 1844억9280만원 추정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 960만9000tCO₂-eq, 2019년 대비 0.06%↑ 증가세 둔화
새 성장전략 ‘비전 2030’ 선언 통한 지속적 환경개선 노력…탄소저감 노력 이어가
탄소배출량 최소화 위한 투자 로드맵 수립 및 공개…‘클린’ 활동 명시, ESG 경영 강화

S-OIL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 /캡처=최양수
S-OIL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 /캡처=최양수

[편집자 주] 지구온난화로 인해 최근 이상기후가 증가하면서 전세계적으로 국제사회는 ‘탄소중립’을 핵심가치로 내세워 환경오염에 따른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해 국제적 공동 대처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실질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으며 탄소 배출을 강제로 제한하기 위해 각종 규제성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2~1982년 동안 연평균 국민총생산 성장률이 8.2%에 이르는 고도성장을 기록하면서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눈부신 경제성장과 더불어 급속한 산업화를 완성했다. 빠른 성장세로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이뤘지만 철강·조선·화학 등 전통적인 굴뚝 산업들의 성장으로 세계 국가별 탄소배출량(CO₂) 순위에서 9위에 랭크됐고 1인당 연간 탄소배출량에서는 6위로 순위가 올라가며 탄소 악당이란 오명을 썼다.

한국도 산업화를 거쳐 탈산업화(post-industrialization)가 진행되면서 지식·정보·서비스 산업이 경제활동의 중심적인 비중과 위상을 차지하게 되면서 ‘2050 탄소중립’에 동참하게 됐다. 하지만 우리가 오해하는 것이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서 공장의 굴뚝을 막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개개인도 일상에서부터 산업의 모든 부분에서 탄소와 연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전부분에 걸쳐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뉴스워치>에서는 탄소중립과 관련해 산업 전분야에 걸쳐 탄소중립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S-OIL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 /캡처=최양수
S-OIL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 /캡처=최양수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유 회사인 S-OIL(에쓰-오일주식회사·S-Oil Corporation)은 액화석유가스(LPG·Liquefied Petroleum Gas) 휘발유, 나프타, 등유, 경유, 아스팔트, 윤활유, 석유화학제품과 관련 서비스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OIL은 1976년 쌍용양회공업과 이란의 국영 석유회사 NIOC 간에 합작 투자로 설립된 한이석유로 출발해 1980년 6월 상호명을 쌍용정유로 바꾼다. 1980년 제1 원유정제시설을 상업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한 데 이어 1981년에는 고급 윤활기유 제조시설을 가동했는데 당시 수소첨가개질공정(Gulf Hydro-Treating Process)을 국내 최초이자 세계 3번째로 도입했다. 이후 고급 윤활기유의 국산화에 성공하며 전량 수입해 오던 윤활기유의 자급체제를 구축했다.

1999년 쌍용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쌍용그룹 지분 28.4%를 쌍용정유가 자사주 형태로 매입해 계열 분리했으며 2000년 상호명을 S-OIL로 변경했다. 2012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20년 장기 원유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4년 아람코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2018년 1월 사우디 아람코 프로덕트 트레이딩 컴퍼니(ATC)와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석유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아람코로부터 전체 도입 원유 90% 이상을 구매하는 S-OIL은 정제한 석유제품을 다시 아람코 자회사에 판매할 수 있게 돼 안정적 매출원을 확보한다. 이어 2020년 윤활유의 첫 해외생산을 시작했다. 

S-OIL은 정유·윤활·석유화학 부문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했다. 정유 부문에서는 원유를 처리, 가공해 각종 석유제품 및 반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윤활 부문에서는 자동차용·선박용·산업용 윤활유 및 그리스 등을 제조할 때 사용되는 원재료인 윤활기유를 원료로 해 다양한 유종의 고급 윤활기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은 납사, 천연가스를 원료로 에틸렌, 프로필렌, 벤젠, 톨루엔, 파라자일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고 이를 원료로 해서 플라스틱인 합성수지, 폴리에스터·나일론 등의 합성섬유, 합성고무, 기타 정밀화학 중간재 및 화성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S-OIL도 국내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탄소중립이 중대한 과제가 됐다. 이산화탄소(CO₂) 실질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과 관련해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달성은 풀어내야 할 공통의 숙제가 됐다. 탄소중립이 미래 지속 성장을 좌우할 정도로 핵심 포인트가 된 것이다.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NGMS(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에서 공개한 S-OIL의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 /도표=최양수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NGMS(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에서 공개한 S-OIL의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 /도표=최양수

S-OIL은 환경부 산하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을 통해 발표한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두 자료가 완벽하게 일치했다. 온실가스 배출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는 점이 증명됐다.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의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를 보면 S-OIL의 온실가스 배출량 순위가 2017년 14위, 2018년 12위, 2019년 10위로 매해 2계단씩 순위가 상승하며 톱10에 진입하며 ‘탄소 악당’ 기업으로 불명예를 안았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탄소배출 관련 모든 지표가 대폭 증가세를 이어갔다. 실제 S-OIL의 연도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2017년에는 총 온실가스 배출량 771만339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10만163TJ를 기록했고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76.9779tCO₂-eq였다. 

2018년에는 총 온실가스 배출량 882만2778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11만9612TJ로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73.7616CO₂-eq를 기록했다. 2017년에 비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14.4278%인 111만2439tCO₂-eq 늘었고 총 에너지 사용량은 19.4173%인 1만9449TJ 증가했다.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4.1782%인 -3.2163CO₂-eq로 나타났다. 

2019년 총 온실가스 배출량 960만3008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12만9497TJ로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74.1562tCO₂-eq를 기록했다. 2018년에 비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8.8433%인 78만230tCO₂-eq 늘었고 총 에너지 사용량은 8.2642%인 9885TJ 증가했다.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0.5349%인 0.3946CO₂-eq을 기록하며 감소했다. 

2017년에 비해 2019년에는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24.5471%인 189만2669tCO₂-eq 늘어났으며 총 에너지 사용량은 29.2862%인 2만9334TJ 증가했다.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3.665%인 -2.8217CO₂-eq를 나타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된 S-OIL의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 자료. /캡처=최양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된 S-OIL의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 자료. /캡처=최양수

여기에 S-OIL에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한 자료까지 포함해 살펴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20년 총 온실가스 배출량 960만9000tCO₂-eq를 기록했다. 2019년에 비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0.06%인 약 6000tCO₂-eq가 늘어 급격한 증가세에서 다소 둔화됐다. 2017년에 비해 2020년에는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24.62%인 약 189만9000tCO₂-eq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S-OIL이 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한 온실가스 배출 관련 지표를 살펴보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온실가스 배출량 지표가 대폭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S-OIL 관계자는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절대량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0.1% 증가했고 S-OIL의 2020년 원유처리량이 전년대비 1.1% 증가함에 따른 영향이며 원유처리량 당 배출수준은 전년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속적으로 온실가스 감소를 위해 노력한 결과다. 앞으로도 S-OIL은 지속적 성장을 추구하는 한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라고 언급했다.

S-OIL은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제42조(기후변화대응 및 에너지의 목표관리) 제6항 및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 제8조(할당대상업체의 지정 및 지정취소)에 의해 2015년부터 시행된 온실가스 에너지 목표관리업체 및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대상기업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배출권을 할당 받았으며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제44조(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 등의 보고) 제1항과 정부의 지침에 따라 외부 검증기관에서 제3자 검증을 마친 S-OIL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정부에 신고하고 이해관계자에게 공개하고 있다.

또 온실가스 배출량은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에 해당하는 배출권을 정부에 제출하고 있으며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투명하게 밝히고 있다.

현재 국내에선 미세먼지 저감 정책의 일환으로 2020년부터 대기관리권역법에 따라 대기오염물질 배출총량관리제가 시행되고 있다. S-OIL은 총량관리사업장으로 지정돼 대기오염물질(SOx, NOx, Dust)에 대한 배출권을 할당 받았으며 매년 배출권 범위 내에서 대상물질을 배출해야 한다.

더불어 화학사고 및 화학물질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2015년부터 ‘화학물질관리법’,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S-OIL은 사업장 안전관리 강화, 화학물질 위해성 평가 등 필요한 조치를 충실히 이행할 예정이다.

S-OIL 잔사유 탈황시설(#1RHDS). /사진=S-OIL
S-OIL 잔사유 탈황시설(#1RHDS). /사진=S-OIL

환경부에서 추진하는 온실가스 거래제 제3차 계획기간(2021년∼2025년)에 따라 탄소배출권 3기가 시행돼 탄소배출이 늘어난 기업들은 막대한 탄소배출권 구매비용을 지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S-OIL은 온실가스 거래제로 인해 기업 재무에 영향을 미쳤을까. S-OIL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시행될 3기 탄소배출권 거래제와 관련해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된 자료에 의하면 S-OIL은 2020년 연간 매출액은 16조8297억원, 영업손익은 1조991억원, 당기순손익은 7961억원, 자산총액은 15조6905억원, 자본금은 2915억원이다.

주요 매출은 정유 부문 75.08%, 석유화학 부문 17.01%, 윤활 부문 7.92% 등으로 구성된다. 2021년 5월 기준 시가총액은 10조5828억원이며 지분 현황은 Aramco Overseas Company BV 외 11인 63.44%, 국민연금공단 6.45%로 구성됐다.

S-OIL은 지난달 27일 공개한 2021년 2분기(4~6월) 확정(연결) 경영실적에서 영업이익이 5710억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1분기 영업이익 6292억원에 이어 컨센서스(Consensus·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6조71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4.4%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2002억원을 달성하며 2016년 상반기 1조1326억원을 뛰어넘었다. 첨단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중심으로 울산공장 운영 체계를 최적화하고, 경제성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극대화한 덕분이다.

하지만 총 온실가스 배출량을 탄소부채로 환산해서 계산하면 잠정 부채 비율이 증가해 경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KRX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자료에 따른 올초 KAU20 탄소배출권 시세를 기준으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S-OIL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탄소부채로 환산하면 2017년은 약 1480억3850만8800원, 2018년은 약 1693억9733만7600원, 2019년은 약 1843억7775만3600원, 2020년은 약 1844억9280만원으로 추산된다. 탄소 부채비율이 상승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올해 초 탄소배출권 시세보다 금액이 상승할 요인이 넘쳐나며 경영에 부담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감축목표를 상향하기로 하면서 기업들의 탄소배출 구매 부담이 적게는 수백억에서 수천억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탄소배출권 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잠시 둔화됐지만 본격적인 배출권거래제 3기 시행 이후로는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 EU(유럽연합)에서 적극적으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를 도입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연말까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돼 S-OIL은 추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탄소부채로 인한 경영부담을 줄이기 위해 탄소저감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 상황이다.

S-OIL 제46기 정기주주총회. /사진=S-OIL
S-OIL 제46기 정기주주총회. /사진=S-OIL

뉴스워치에서 S-OIL의 탄소 저감 노력에 대해 문의한 결과 “새 성장전략 ‘비전 2030’ 선언을 통한 지속적 환경개선”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S-OIL은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등 급변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 성장전략 체계인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비전 2030’은 미래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확고한 경쟁 우위를 지속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목표 그리고 투자 로드맵 등으로 이뤄졌다.

S-OIL은 2030년까지 추구해야 할 비전(미래상)으로 ‘최고의 경쟁력과 창의성을 갖춘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을 제시했다.

S-OIL에서는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전략목표 중 하나로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투자 로드맵을 수립했다. 또한 장기 성장전략으로 추진해온 석유화학 사업분야 투자를 일관성 있게 지속해 지금보다 2배 이상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8년 5조원을 들여 완공한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에 이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샤힌(Shaheen·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 체계는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기존 사업분야인 정유·석유화학·윤활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수소·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에도 진출해 회사의 지속성장을 견인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새 비전 2030에 ‘클린’(Clean)을 명시함으로써 친환경과 경영활동의 투명성, 도덕성 등 ESG경영을 강화한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를 위해 S-OIL은 수소경제의 핵심인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에 투자해 수소 사업에 진출한다. S-OIL은 또 올해 3월 연료전지 기반으로 청정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프씨아이(FCI·Fuel Cell Innovations)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FCI에 초기 투자로 지분 20%를 확보해 국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되며, 수소산업 진입을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수소사업을 확장한다. 무엇보다 S-OIL은 새 성장 전략 ‘비전2030’ 달성을 위해 기존 정유·석유화학·윤활사업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로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S-OIL은 신사업 분야 중 하나로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수소산업 전반의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S-OIL은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와의 협력을 통해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 및 액화수소 생산·유통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 시내에 복합 수소충전소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버스·트럭의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업계가 추진하는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Kohygen·Korea Hydrogen Energy Network)에 참여하고 있다.

S-OIL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에 투자. /사진=S-OIL
S-OIL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에 투자. /사진=S-OIL

S-OIL은 탄소배출권을 확보를 위해 작년 10월 개발도상국 주민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는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했다. S-OIL은 개발도상국에 정수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청정개발체제(Clean Development Mechanism·이하 CDM) 사업체인 ‘글로리엔텍’에 투자해 방글라데시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연간 1만3000t(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S-OIL은 글로리엔텍과 협력해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선순환 구조의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S-OIL의 이번 투자는 중소 스타트업 기업에 후원해 개발도상국 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하는 새로운 방식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경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기후변화를 회사의 당면한 과제로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S-OIL은 전사 탄소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체계적으로 온실가스를 관리하고 있다. 에너지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개선 아이템을 발굴해 실제 공정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2019년에는 기존 울산공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 대비 약 6% 줄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 2018년에는 울산공장 보일러에 사용되는 연료를 벙커-C에서 LNG(액화천연가스·Liquefied Natural Gas)로 교체하는 등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S-OIL은 온실가스 직접 감축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세계적인 노력에 발맞추기 위해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2019년부터 미얀마에 고효율 쿡스토브를 무상 보급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미얀마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더불어 S-OIL은 미래 성장을 위해 신사업 분야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12월 S-OIL은 고성능 아스팔트 생산용 유황개질제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인 범준이엔씨(E&C)에 지분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투자는 원프레딕트(AI 기반 산업설비 예방진단 솔루션), 아이피아이테크(폴리이미드 필름), 리베스트(플렉서블 배터리), 글로리엔텍(CDM사업)에 이어 벤처기업에 대한 5번째 투자다.

S-OIL은 미래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유, 윤활, 석유화학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는 분야, 그리고 회사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분야에 대한 벤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S-OIL은 성공적인 벤처 투자를 위해 업계와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 투자대상 영역에 대한 검토작업도 지속적으로 병행하고 있다. 

S-OIL 관계자는 “스마트 팩토리와 같이 생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분야, 소재, 배터리 사업 등과 같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분야, 그리고 탄소저감 목표달성에 도움이 되는 분야 등에 대한 직·간접 투자 및 협업을 모색하며 회사의 지속 성장 달성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S-OIL 동광화학 탄산 협력. /사진=S-OIL
S-OIL 동광화학 탄산 협력. /사진=S-OIL

이밖에도 S-OIL은 최근 대기 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시설의 신증설 공사를 잇따라 완료하고 가동을 시작하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20일 잔사유 수소 첨가 탈황시설(Residue Hydro-DeSulfurization Unit·이하 RHDS) 증설공사를 마무리하고 가동을 시작한 것에서 확인된다.

3월 초에는 유증기 소각 설비(Vapor Combustion Unit·이하 VCU)가 가동을 시작했다. 석유제품과 생산과정에서 대기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한 RHDS 증설과 VCU 신설에는 투자비 약 730억원이 투입됐다.

RHDS는 원료인 고유황 잔사유를 고온 고압의 반응기에서 수소 첨가 촉매 반응을 통해 불순물을 제거해 생산 제품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는 환경친화 시설이다. 이번에 증설한 탈황시설(제1기 RHDS)을 통해 잔사유 처리량이 하루 3만4000배럴에서 4만배럴로 18% 증가했다.

탈황 처리한 잔사유는 후속공정을 거쳐 나프타, 초저유황 경유 등 경질유 제품을 생산하고, 일부는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고부가가치의 저유황 선박 연료유로 전환함으로써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기존 정유 시설의 효율성과 생산 능력 제고 등으로 연간 400억원의 이익 개선 효과가 전망된다.

RHDS 증설공사는 2019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24개월 동안 코로나 사태로 인한 감염 사례나 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됐다. 

S-OIL 관계자는 “RHDS 증설은 지난해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연료유에 대한 황 함량 규제 강화 등 저유황 선박유 수요 증가 추세에 적극 대응해 ESG경영의 일환으로 투자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RHDS 보다 앞서 가동을 시작한 VCU는 저장탱크에서 배출하는 유증기를 포집, 완전 연소하여 유해 물질의 대기 배출을 방지하는 친환경 설비다. 2020년 9월 공사를 시작해서 올해 2월 말까지 저장탱크 19기 등에 설치된 배출 시설을 개조하고 총 7km의 배관을 새로 설치해 연결했다.

친환경 시설 투자 등 S-OIL의 ESG경영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S-OIL 관계자는 “울산공장의 원유, 제품 저장을 위해 사용 중인 저장탱크의 유증기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더 큰 용량의 VCU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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