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순위 2017년부터 3년간 하락, 탄소배출 총량 지속적 하향세 보여
2017년 147만4906tCO₂-eq→2020년 104만3431tCO₂-eq, 29.2544% 감소
8월 25일 KAU21 탄소배출권 시세 기준 2020년 탄소부채 약 307억8121만원 추정
ESG 경영을 통한 탄소중립 실천, 에너지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 및 성과 창출
정승일 사장, 전력산업 생태계의 탄소중립 선도 위해 전력·에너지 산업계 연대·협력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 /캡처=최양수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 /캡처=최양수

[편집자 주] 지구온난화로 인해 최근 이상기후가 증가하면서 전세계적으로 국제사회는 ‘탄소중립’을 핵심가치로 내세워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해 국제적인 공동 대처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실질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국가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탄소 배출을 강제로 제한하기 위해 각종 규제성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2~1982년 동안 연평균 국민총생산 성장률이 8.2%에 이르는 고도성장을 기록하면서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면서 눈부신 경제성장과 더불어 급속한 산업화를 완성했다.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어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이루었지만 철강·조선·화학 등 전통적인 굴뚝 산업들의 성장으로 인해 세계 국가별 탄소배출량(CO₂) 순위에서 9위에 랭크됐고 1인당 연간 탄소배출량에서는 6위로 순위가 올라가며 탄소 악당이란 오명을 썼다.

한국도 산업화를 거쳐 탈산업화(post-industrialization)가 진행되면서 지식·정보·서비스 산업이 경제활동의 중심적인 비중과 위상을 차지하게 되면서 ‘2050 탄소중립’에 동참하게 됐다. 하지만 우리가 오해하는 것이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서 공장의 굴뚝을 막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개개인도 일상에서부터 산업의 모든 부분에서 탄소와 연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전부분에 걸쳐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뉴스워치>에서는 탄소중립과 관련해 산업 전분야에 걸쳐 탄소중립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 /캡처=최양수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 /캡처=최양수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한국전력공사(KEPCO·Korea Electric Power Corporation)는 한국전력공사법에 의해 1961년에 설립된 시장형 특수 법인 공기업이다. 전원개발의 촉진과 전력수급의 안정화를 통해 국민경제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국 최대의 공기업인 한전은 현재 전력자원의 개발, 발전, 송전, 변전, 배전 및 이와 관련되는 영업, 연구 및 기술 개발, 전력사업 관련 해외사업, 투자 또는 출연, 보유부동산 활용 사업 등 전력 자원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전력망 지능화 및 고도화 사업과 나주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력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한전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한전은 일제강점기인 1898년 1월 설립된 한성전기회사를 모태로 한다. 한성전기는 1899년 5월 서울시내 전차 개통과 1900년 4월 종로의 가로등에 민간 최초로 점등을 한 회사였다.

지난 1904년 8월 미국인 사업가 콜브란(Henry Corlbran)과의 합작계약을 맺고 한미전기 체제로 전환했으며 우여곡절 끝에 1915년 9월 경성전기주식회사로 개칭했다. 1930년대 초에는 조선총독부의 전력통제계획에 따라 전국 54개 배전회사가 4개 회사로 통합됐다.

1945년 8·15광복과 1950년부터 1953년까지 6·25한국전쟁의 참상을 겪으며 UN군사령부와 발전시설 및 송배전선 부흥계획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는 등 경제 재건을 위한 전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1961년 2월 ‘한국전력주식회사법안’을 의결 및 공포되고 같은 해 7월 한국전력주식회사가 발족했다. 경성전기주식회사를 비롯해 조선전업주식회사과 남선전기주식회사를 통합해 전국의 전력사업을 통괄하게 됐다.

1964년 4월 광복 후 처음으로 제한송전을 전면 해제됐고 1965년 2월 춘천수력발전소를 준공, 1965년 6월 서귀포수력발전소 발전 개시 등 발전 설비를 도입했으며 3사 통합 후 7년이 지난 1968년에는 발전설비용량이 100만kW(킬로와트)를 돌파했다.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 /캡처=최양수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 /캡처=최양수

또 1971년 3월에는 국내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인 고리원자력발전소를 기공하고 1978년 고리원자력 1호기(58만7000kW)를 준공해 세계 21번째의 원전 도입국이 됐다. 이에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원자력 발전 시대에 접어들면서 최고품질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됐다.

1981년 12월 한국전력(주)이 해산됐고 1982년 1월 정부가 전액 출자해 한국전력공사가 발족된다. 주식회사에서 공사로 변모한 한국전력공사는 1980~90년대에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했다. 원전건설을 국내 주도형으로 전환해 영광원자력 3, 4호기 공급계약을 국내업체와 체결했으며 2000년대 중반까지 원전 14기를 건설하기로 한 장기전력수급계획을 의결했다.

아울러 지난 1994년 10월 27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으며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전력회사로 발돋움한다. 2001년에는 발전부문을 6개 자회사로 분리·개편했다.

한전은 그동안 국내 공기업 고객만족도에서 16년 연속 최고 등급을 차지했으며 공공기관 혁신평가 3년 연속 최고 수준을 이뤘고 정부경영평가에서도 3년 연속으로 최고 등급을 받았다. 2016년 5월에는 포브스 선정 ‘세계 2000대 기업‘ 전력 유틸리티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2019년 8월에는 전라남도 서거차도에 세계 최대 직류 에너지 자립섬을 조성하면서 국내 전력 안정을 위한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한전은 전력과 관련된 사업을 전개하는 만큼 탄소 문제와 밀접해 있다. 전세계적인 친환경 그린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이 대세가 되고 있어 이산화탄소(CO₂) 실질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과 관련해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달성은 미래 지속 경영을 위해 꼭 해결해야만하는 필수 과제가 됐다.

파리 협약(파리기후변화협정·Paris Climate Change Accord)으로 전세계 정부에서는 속속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다. 특히 한국정부는 지난해 10월 28일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실질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며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게 됐다. 탄소중립 선언은 중국과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다.

또 지난 8월 31일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5%로 감축하는 환경부 소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탄소중립기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탄소배출에 대한 압박은 심해지고 있다.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NGMS(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에서 공개한 한국전력공사의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 /도표=최양수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NGMS(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에서 공개한 한국전력공사의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 /도표=최양수

한전에서 공개한 환경부의 내부기관으로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를 통해 발표한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된 자료를 살펴보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의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를 보면 한전의 온실가스 배출량 순위가 2017년 58위, 2018년 61위, 2019년 64위로 매해 순위가 하락하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탄소배출 관련 총량이 하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전의 연도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2017년에는 총 온실가스 배출량 147만4906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6569TJ를 기록했고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224.5252tCO₂-eq였다.

2018년에는 총 온실가스 배출량 136만5735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6978TJ로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195.7201tCO₂-eq를 기록했다. 2017년에 비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7.4019%인 10만9171tCO₂-eq가 줄어들었고 총 에너지 사용량은 6.2262%인 409TJ가 증가했다.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12.8293%인 28.8051tCO₂-eq이 감소했다.

2019년 총 온실가스 배출량 110만4904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6936TJ로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159.2999tCO₂-eq를 작성했다. 2018년에 비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18.3660%인 25만831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은 -0.6018%인 42TJ가 감소했다.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18.6083%인 36.4202tCO₂-eq가 줄었다.

2017년에 비해 2019년에는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25.0864%인 37만2tCO₂-eq가 줄어들었으며 총 에너지 사용량은 5.5868%인 367TJ가 증가했다.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29.0503%인 65.2253tCO₂-eq가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된 한국전력공사의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 자료. /캡처=최양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된 한국전력공사의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 자료. /캡처=최양수

여기에 한전에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한 자료까지 포함해서 살펴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20년 총 온실가스 배출량 104만3431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6988TJ로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149.3175tCO₂-eq를 기록했다.

2017년에 비해 2020년에는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29.2544%인 43만1475tCO₂-eq가 감소했고 총 에너지 사용량은 6.3784%인 419TJ가 증가했다.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33.4963%인 75.2077tCO₂-eq가 줄었다.

한전은 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한 온실가스 배출 관련 지표를 살펴보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온실가스 배출량 지표가 꾸준하게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은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시행령 제29조 및 온실가스 에너지 관리업체의 지정 및 관리 등에 관한 지침(환경부 고시 제2010-109호, 2010.08.30) 제18조의 규정에 따라 2010년 9월부터 지식경제부 소관 산업발전분야 온실가스, 에너지 관리업체로 지정돼 온실가스 배출량 산출계획서 및 명세서를 정부에 보고 중이며 사내배출량 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또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제42조(기후변화대응 및 에너지의 목표관리) 제6항 및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 제8조(할당대상업체의 지정 및 지정취소)에 의해 2015년부터 시행된 온실가스 에너지 목표관리업체 및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의 대상 기업으로 지정됐다. 연평균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만5000t(톤) 이상일 경우 해당된다.

이에 따라 배출권을 할당 받았으며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제44조(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 등의 보고) 제1항과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 제39조 제1항, 그리고 정부의 지침에 따라 외부 검증기관에서 제3자 검증을 마친 한전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정부에 신고하고 이해관계자에게 공개하고 있다. 또 온실가스 배출량은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에 해당하는 배출권을 정부에 제출해 투명하게 밝히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의 ‘경영방침’ 안내. /캡처=최양수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의 ‘경영방침’ 안내. /캡처=최양수

환경부에서 추진하는 온실가스 거래제 제3차 계획기간(2021년~2025년)에 따라 탄소배출권 3기가 시행돼 탄소배출이 늘어난 기업들은 막대한 탄소배출권 구매비용을 지불할 가능성이 높다. 배출권 할당대상업체는 정부가 할당한 배출권 중 초과감축량을 시장에 판매할 수 있고 감축 여력이 낮은 사업장은 직접적인 감축을 하는 대신 배출권을 살 수 있다. 그렇다면 한전은 온실가스 거래제로 인해 기업 재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분석해 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한 자료에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한전의 2020년 연간 매출액은 58조5693억원, 영업이익은 4조863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925억원, 자산총액은 203조1421억원, 자본금은 3조2098억원이다. 주요 매출은 전기판매 사업부문 99.12%, 화력발전 사업부문 36.10%, 원자력발전 사업부문 16.78%, 전력지원 사업부문 4.09% 등으로 구성된다. 2021년 4월 기준 시가총액은 15조3108억원이며 지분 현황은 한국산업은행 외 2인 51.14%, 국민연금공단 6.94%로 구성된다.

한전은 총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되고 있지만 탄소배출권에 따른 잠정 탄소부채가 경영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배출권을 포함하지 않은 총 온실가스 배출량을 탄소부채로 환산해서 계산하게 되면 잠정 부채 비율이 증가해 경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된다.

특히 값비싼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리는 문재인 정부의 탈(脫)석탄·탈(脫)원전 정책으로 인해 한전에 비용 압박은 점차 가중될 전망이다.

‘정책 비용’인 재생에너지 비용 부담도 늘고 있다. 한전은 발전공기업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Renewables Portfolio Standard) 물량을 보전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된다. RPS 제도는 공급의무자인 설비용량 500㎿(메가와트) 이상 발전사업자에 발전량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게 하는 제도다.

한전은 발전사업자들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비용과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Renewable Energy Certificate) 구매 비용을 보전한다. 관련 비용은 구입전력비에 포함돼 전기요금에 반영된다. 이런 RPS 이행부담금 정산 규모는 갈수록 늘게 된다.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탄소배출권거래제(ETS·Emission Trading System) 비용도 매년 급증해 한전의 수익성이 지속해서 악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의 ‘핵심가치’ 안내. /캡처=최양수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의 ‘핵심가치’ 안내. /캡처=최양수

KRX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자료에 따른 올초 KAU20(2020년 할당배출권)  탄소배출권 시세인 tCO₂-eq당 1만9200원을 기준으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한전의 총 온실가스 배출량을 탄소부채로 환산해 추정치를 산정해봤다.

그 결과 한전은 2017년은 약 283억1819만5200원, 2018년은 약 262억2211만2000원, 2019년은 약 212억1415만6800원, 2020년은 약 200억3387만5200원으로 탄소부채 추정치가 추산됐다.

탄소부채 추정치 산정을 위한 KAU20 탄소배출권 시세가 올해 초 기준이기 때문에 산정값은 변경될 수 있다. 현재 가장 많이 거래되는 탄소배출권인 KAU21(2021년 할당배출권)에 따르면 지난 6월 23일 1만1550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8월 25일 기준 2만9500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올해 최고 거래액 수준을 유지 중이다. 

8월 25일 기준으로 탄소부채를 계산한 결과 2017년은 약 435만972만7000원, 2018년은 약 402억8918만2500원, 2019년은 약 325억9466만8000원, 2020년은 약 307억8121만4500원으로 탄소부채 추정치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탄소배출권 시세가 상승할 요인이 많기 때문에 기업 경영에 부담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정부가 감축목표를 상향하기로 하면서 기업들의 탄소배출 구매 부담이 적게는 수백억에서 수천억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현재 탄소배출권 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잠시 둔화됐지만 본격적인 배출권거래제 3기 시행 이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탄소부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지난 8월 31일 국회를 통과한 탄소중립기본법에 더해 국제적으로는 EU(유럽연합)에서 적극적으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를 도입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연말까지 계속 오를 가능성이 있으며 내년에도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돼 한전은 추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탄소부채로 인한 경영부담을 줄이기 위해 탄소저감 노력을 이어가야한다.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의 ‘ESG 경영’ 안내 페이지 화면. /캡처=최양수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의 ‘ESG 경영’ 안내 페이지 화면. /캡처=최양수

<뉴스워치>에서 한전의 탄소 저감 노력에 대해 문의한 결과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환경 보호·사회적 가치 공헌·지배구조 윤리경영) 경영을 통한 탄소중립 실천” 등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한전은 친환경 에너지 확산으로 대표되는 ‘에너지전환’(Energy Transition)과 빅데이터(Big Data), AI(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 등 신기술 기반의 ‘디지털변환’(Digital Transformation)에 의한 에너지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또 재무적 성과 창출 노력과 함께 환경적, 사회적 가치(SV·Social Value) 창출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관련 주요 사안에 대해 주주들과 투명하게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분산·산재돼 추진되던 ESG 분야별 개선 활동을 종합하고 체계화해 ESG 전략체계를 수립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추진과제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신기후체제를 대비해 전력그룹사의 온실가스 감축을 강화했다. 송배전 SF6 가스 회수·정제 및 친환경 개폐기 확대 적용 등을 통해 전력그룹사의 온실가스 배출량 1380만t(톤) 감축(2019년, 전년대비 6.3%↓)했다.

또 신재생에너지 개발 확대를 통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선도, 저탄소·친환경 중심으로 해외사업 개발방향 전환 등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다.

이미 한전은 CDP(Carbon Disclosure Project·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에너지·유틸리티 부문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Carb Management Sector Honors) 기후변화 대응 우수기업으로 4년 연속 선정됐다.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의 ‘CO₂배출계산기’ 화면. /캡처=최양수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의 ‘CO₂배출계산기’ 화면. /캡처=최양수

이와 함께 한전 홈페이지를 통해 CO₂배출계산기를 공개해 가정, 승용차,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수치로 보여줌으로서 탄소중립을 위한 대국민 인식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9월 8일 취임 100일을 맞는 정승일 한전 사장은 전력산업 생태계의 탄소중립을 선도하기 위해 전력·에너지 산업계와 연대·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한국에너지공대(KENTECH) 등 대학 및 에너지벨리, 강소연구개발특구 입주기업 및 기관들과 기술로드맵을 공유하고 기술·인적 교류도 추진할 방침이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국내 발생 온실가스의 36%를 배출하는 전력사업은 탄소중립 시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력산업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에너지공급(발전)-에너지전달(송배전망)-에너지사용(소비수요)으로 이뤄진 벨류체인별 핵심기술 역량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또 탄소중립의 근간인 송배전망을 현재의 중앙집중적이고 일방향적인 체계에서 분산형 전력시스템과 지능형 전력플랫폼 기반의 양방향 체계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의 감시·제어를 통한 ‘계통신뢰도 유지’,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전력시스템 지능화’ 등의 기술 개발에 나선다.

한전 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도 전사 차원의 책임 있는 대응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의 ESG 개선 요구에 부응하고 기업시민으로서 요구되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의 ‘전력그룹사 기후변화 대응전략’ 자료. /캡처=최양수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의 ‘전력그룹사 기후변화 대응전략’ 자료. /캡처=최양수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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