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종목 강국인 한국서 설상 종목 저변 확대에 노력
스키에 남다른 애정 신동빈 롯데 회장, 대학까지 선수
2014년부터 대한스키협회 맡아 총 150억원 지원
유소년대회 개최, 장비 지원-전훈 등 기량향상 노력

신동빈 롯데 회장(두 번째줄 왼쪽에서 네 번째)이 지난 1월 ‘2022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위해 훈련 중인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나 격려했다. /사진=롯데그룹
신동빈 롯데 회장(두 번째줄 왼쪽에서 네 번째)이 지난 1월 ‘2022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위해 훈련 중인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나 격려했다. /사진=롯데그룹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어느덧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전세계 최대 동계 스포츠 축제인 ‘2022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베이징동계올림픽)이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오는 20일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 열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18일 현재까지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롤 수확하며 종합 순위에서 14위에 랭크됐다.

메달을 획득한 세부 종목을 살펴보면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획득했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총 7개의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다. 7개의 메달이 전부 빙상 종목에서 나오면서 빙상 강국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한국은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 전까지 동계올림픽에 18회 참가했다.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의 숫자만 봐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준으로 금메달 31개, 은메달 25개, 동메달 14개로 총 70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현재까지 7개를 획득하며 메달 획득 숫자를 77개로 늘렸다.

역대 동계올림픽 메달 집계 순위에서 한국은 전체 15위에 올랐고 아시아에서는 일본을 압도적으로 따돌리며 1위에 등극했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까지 한국이 따낸 31개의 금메달 중 쇼트트랙에서만 24개를 획득했다. 이미 획득한 메달 숫자만으로도 한국은 전통적인 빙상 강국임을 증명했다.

나머지 7개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슬라이딩(썰매) 종목의 스켈레톤 윤성빈이 금메달을 목에 걸은 것을 제외하면 모두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에서 획득했다. 한국 겨울스포츠에서 빙상의 역할은 절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반해 설상 종목은 상대적으로 움츠려 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부터 설상 종목도 점차 강해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노보드 간판 ‘배추 보이‘ 이상호(27·하이원)가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한국 설상 종목에서 첫 메달(은메달)을 획득하는 영예를 누렸다.

이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이상호는 2021-22시즌 국제스키연맹(FIS·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Ski)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부문 종합 랭킹 1위를 달리며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후보 0순위’까지 떠오르게 된다.

롯데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2022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스키, 스노보드 대표선수 응원 영상 ‘어메이징 레이스’를 볼 수 있다. /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2022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스키, 스노보드 대표선수 응원 영상 ‘어메이징 레이스’를 볼 수 있다. /사진=롯데그룹

설상 종목에서 한국 최초 금메달리스트가 되겠다던 이상호의 꿈은 베이징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 예선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리며 1위로 통과해 무르익는 줄 알았다. 하지만 8강에서 단 0.01초 간발의 차로 메달을 놓치게 돼 아쉬움이 더하고 있다. 그러나 강해지고 있는 설상 종목의 저변 확대로 이상호의 꿈은 4년 뒤 ‘2026 제25회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완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이 설상 종목이 강해질 수 있도록 달라진 원동력의 비결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의 각별한 스키 사랑에서 비롯됐다.

신 회장은 2014년 11월 대한스키협회장으로 취임해 2018년까지 역임하며 선수들의 사기진작, 합동훈련, 전지훈련, 국제대회 참가, 장비 지원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량 향상 지원에 힘써왔다.

신 회장은 6세 때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해 대학 때까지 스키 선수로 활동했을 만큼 프로급 실력을 갖추고 있고 스키에 대한 애정도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회장은 국가대표 선수들 훈련장까지 찾아 함께 스키를 탈 정도로 열성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롯데는 2014년부터 대한스키협회를 맡아 지원하고 있다. 신 회장이 대한스키협회 취임 후 롯데에서는 한국 스키발전을 위해 약속한 100억원을 넘어 현재까지 총 150억 이상을 지원해왔다. 과거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지원을 했다.

특히 장비 지원은 물론이고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참가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힘써왔다. 신 회장은 일본 아라이리조트를 국가대표 전지훈련지로 내주는 등 선수들을 위한 아낌없는 재정지원을 이어왔다.

스키 대표팀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지훈련은 물론이고 국제대회 참가도 쉽지 않아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포인트를 쌓는 것이 힘들었다”며 “이젠 협회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쉽게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포인트는 물론 경험까지 쌓아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지도자 한 명이 선수들을 이끌고 어렵게 훈련했지만 이제는 각 종목에 외국인 지도자가 영입된 데다 장비 전문 코치와 체력 트레이너까지 진용을 갖춰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또 롯데는 대한민국 스키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설상 종목 강국인 미국, 캐나다, 핀란드 스키협회 등과 양해각서 및 업무협약(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을 체결해 기술 및 정보 교류에 앞장서며 선진 스키도 배우고 있다.

롯데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2022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스키, 스노보드 대표선수 응원 영상 ‘어메이징 레이스’를 볼 수 있다. /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2022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스키, 스노보드 대표선수 응원 영상 ‘어메이징 레이스’를 볼 수 있다. /사진=롯데그룹

유망주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유소년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를 지속적으로 열어 선수들에게 실전 기회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 설상 종목의 유망주를 육성하기 위해 올림픽 이외에도 유스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컵, 주니어 세계 선수권 등 주요 국제대회에도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롯데와 대한스키협회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한국 스키는 2016년 2월 릴레함메르 동계유스올림픽 금메달(크로스컨트리 김마그너스) 획득,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설상 종목 금메달 4개로 역대 최고 성적과 FIS 스노보드 월드컵 첫 메달 획득했다.

특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이상호가 설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도 적극적인 투자의 결실이었다. 이상호에게는 평창올림픽 최대 포상금인 2억원이 지급됐다. 이상호의 코치진에도 별도로 2억원을 지급했다.

2019년 열린 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는 대한스키협회가 이성호의 이름을 딴 ‘이상호 슬로프’를 개설하는데도 지원하며 힘을 보탰다. 이상호는 지난해 러시아 반노예에서 열린 2021-22 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 대회에서 한국선수 최초 FIS 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롯데그룹은 평창 축제 이후 많은 후원사들이 발길을 돌릴 때도 지속적으로 대한스키협회와 선수 지원 노력을 지속해왔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펼친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 제2회 한국 스포츠메세나 시상식에서 회장사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롯데그룹은 대한스키협회 회장사로 후원기업 공적 기간, 재정 기여도, 종목단체 발전 기여도, 국제스포츠경쟁력 강화 기여도, 경기력 향상 기여도, 종목 저변 확대 기여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더불어 롯데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한스키협회와 함께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스키, 스노보드 선수들을 소개하고 자신들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훈련 모습과 포부를 담은 ‘2022 어메이징 레이스’을 제작했다. 이 영상은 대한스키협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롯데그룹 대한스키협회 회장사가 된 이후 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컵 등 국제적 대회에서 메달 획득 선수뿐만 아니라 4~6위 선수까지도 확대해 포상금을 지급해왔다.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에도 대한스키협회와 함께 1~6위를 차지한 선수와 지도자에도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금메달 3억원, 은메달과 동메달에 각각 2억원, 1억원의 포상금을 책정했다.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4∼6위 선수에게도 각각 5000만원, 3000만원,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의 지원 속에 대한민국의 설상 종목이 점차 강해지고 있으며 2026년에는 첫 올림픽 금메달도 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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