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개막식 개최, 20일까지 동계 스포츠 대축제 진행
91개 국가·2900여명 선수 출전…7개 종목·109개 금메달

지난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개막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개막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전세계 최대 동계 스포츠 축제인 ‘2022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베이징동계올림픽)이 지난 2월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까지 17일간 열전에 돌입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도쿄올림픽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코로나19) 사태의 팬데믹(pandemic, 전염병 대유행) 중에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Omicron·O/ο·B.1.1.529)이 급속하게 확산되는 가운데 행사가 열려 방역이 행사를 성공하는 최대 변수가 됐다.

중국이 아시아 국가 중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하는 것은 일본, 한국에 이어 3번째다. 또 베이징은 전세계에서 하계(2008년), 동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첫 번째 도시가 됐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를 대회 슬로건으로 91개 나라, 29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7개 종목에서 총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실력을 겨룬다.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보다 7개 늘어났다.

지난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은 14년 전인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회식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행사였다.

개회식이 열린 장소가 같고 두 대회 개회식 모두 중국의 유명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총연출을 맡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행사의 규모나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환경적인 차이가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2008년 개회식은 ‘지상 최대 규모의 쇼’라는 표현이 괜한 말이 아니었을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가 가장 큰 특징이었다. 당시 출연진만 1만5000명에 달했고 식전 행사까지 포함하면 4시간이 넘게 걸렸으며 당시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폐회식 비용이 6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2008년 개회식에는 9만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차 국가체육장 내에만 10만명이 넘는 대규모 인파가 운집했고 중국 가수 리우환, 영국 가수 세라 브라이트먼 등 스타 유명인들도 초대됐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코로나19로 인해 출연진 수는 2008년 행사의 드러머 수와 비슷한 3000명 정도로 대폭 축소됐고 행사 시간도 추운 날씨 등을 고려해 식전 행사까지 2시간 30분으로 줄었다. 또 이날 출연진에는 유명 스타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고 전원이 학생 또는 베이징과 허베이성에 사는 주민으로 구성됐다.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은 ‘거리두기’의 제한 속에서 관중이 입장을 했으며 식전 행사에서는 댄스파티가 벌어졌다. 식전 행사는 중국의 ‘국민 레저활동’인 광장무(廣場舞)와 함께 ‘복’(福)이라는 글자로 시작했다. 대회 개막 사흘 전인 1일이 음력 설이었다는 점에 착안해 중국의 ‘過年好’라는 새해 인사도 무대에 크게 새겨졌다.

지난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 주석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위원장이 함께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을 알렸다.

본 행사의 카운트다운도 중국의 24절기를 소개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마침 이날이 24절기의 시작인 ‘입춘’인 점을 전하며 이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세계인과 함께 봄을 맞이하는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소개되고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게양되며 중국 국가가 연주됐다. 이후 앞서 열린 23차례의 동계올림픽 역사를 돌아보는 영상이 얼음 형상의 무대에 레이저 빔으로 선보이고 오륜 모양이 무대 위에 형성되면서 선수단 입장이 시작됐다.

오륜 모양은 아이스하키 선수 역할을 맡은 출연진이 스틱으로 퍽을 얼음 형상 쪽으로 날리는 동작을 취하면 퍽이 얼음 화면을 깨트리며 그 안에서 오륜 형상이 솟아나는 효과를 연출했다.

호랑이 그림이 그려진 모자를 쓴 진행 요원이 나라 이름이 적힌 눈꽃 모양의 플래카드를 들고 입장했다. 선수단 입장 시에는 여러 나라의 유명한 곡 19개가 배경 음악으로 나왔으며 진행 요원들은 ‘환영’(歡迎)이라고 쓰인 마스크를 쓰고 선수단을 맞이했다. 한국 선수단은 91개 참가국 가운데 73번째로 입장했으며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와 김아랑이 기수를 맡았다.

선수단 입장 후 시 주석은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 대회의 개막을 선포한다”며 개회를 선언했다. 또 6명의 중국 체육 영웅들이 올림픽기를 들고 입장했다. 스키 선수인 왕창과 류자위가 선수 대표 선서를 하고 타오융춘 에어리얼 심판이 심판 대표 선서자로 나섰다. 지도자 대표 선서는 중국 스노보드의 지샤오어우가 맡았다.

지난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대가 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대가 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600여 명의 어린이가 나와 눈꽃 송이를 표현하고 비둘기 모형을 들어 보이며 행사장을 장식했다.

더불어 1만1600㎡에 달하는 무대가 HD(High Definition) LED(Light Emitting Diodes·발광다이오드) 스크린으로 설치돼 눈과 얼음을 표현했고 행사 막판 아동들의 공연 때는 어린이들이 움직일 때마다 바닥의 스크린에 움직이는 효과가 표시되는 인공지능 라이브 모션 캡처 기술이 적용됐다. 중국의 기술력을 뽐내는 장면이었다. 또 경기장 지붕과 바닥을 수직으로 연결한 스크린을 통해 폭포를 표현하는 등 LED 스크린으로 다양한 장면을 연출, 극적인 요소를 더했다.

행사의 피날레는 성화 점화였다.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중국 동계 스포츠를 대표하는 인물 한 명씩 성화 봉송에 나서고 마지막에는 2000년대생 남녀 선수 한 명씩 성화를 이어받았다.

2001년에 태어난 크로스컨트리의 디니걸 이라무장, 노르딕 복합 중국 대표인 자오자원은 나란히 성화를 들고 경기장 내를 달리다가 커다란 눈꽃 송이의 가운데 설치된 안치대에 성화봉을 꽂아 성화 최종 주자의 영예를 안았다.

역대 동계올림픽 성화대 가운데 가장 소박한 불꽃이 타올랐다.

장이머우 감독은 “2008년에는 중국을 세계에 보여주는 무대였고 지금은 중국의 세계적인 위치나 지위가 달라졌다”며 “특히 코로나19의 유행 속에 세계인들과 함께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밝은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개막식에 대해 설명했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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