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후원현황 조사…페트병 재활용 선수단복 등 ESG까지 엿보여
대한체육회, 팀코리아 최초로 공식 NFT 출시…단체·선수 지원에 활용
네이버, 가상공간에 스키점프 맵·아이템 등 구현해 체험기회 제공해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전세계 최대 동계 스포츠 축제인 ‘2022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베이징동계올림픽)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지원 및 후원한 기업들의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지난 2월 4일 개막식부터 오는 20일 폐막식까지 중국 베이징(北京·Beijing)에서 17일간의 열전이 종반부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태극전사의 선전을 위해 기업들이 400억원 이상의 든든한 후원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자료에 따르면 동계올림픽 출전 종목별 연맹·협회, 관련 단체 등을 통한 기업의 우리나라 대표팀 및 대표선수 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동계올림픽 15개 종목에 91개 기업이 총 417억5200만원 상당의 현금 및 현물 지원을 제공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경우 경영 공시된 3년치(2018∼2020년)만 합산한 것으로 2021년을 제외했기 때문에 실제 후원 금액은 42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경기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후원을 받은 곳은 대한스키협회다. 총 22개사가 126억400만원을 지원했다. 롯데그룹과 신한금융 등이 현금과 현물을, 클럽메드와 QMIT 등은 훈련시설 등을 협찬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KB금융과 LG, 만도 등 12개사로부터 96억3400만원의 현금을 후원받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에는 SK텔레콤, KB금융 등 5개사가 64억3400만원의 현금 및 현물을 지원했고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LG, 현대차 등 10개사가 63억1300만원을 후원했다.
‘팀 코리아’(TEAM KOREA) 전체를 총괄하는 대한체육회에는 네이버, 롯데홈쇼핑, 제너시스BBQ, 영원아웃도어 등 10개사가 2021년까지 30억원을 후원했으며‘, 이를 포함해 2024년까지 총 12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업들의 후원·지원에는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환경 보호·사회적 가치 공헌·지배구조 윤리경영) 경영 트렌드도 엿보인다.
노스페이스(영원아웃도어)는 페트병 등 리사이클링(Recycling·자원의 재이용)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기술로 선수단복을 제작·지원했다. 단복 한 벌을 제작하는데 500㎖ 페트병 200여개가 재활용됐다고 한다.
대표선수를 초청한 이벤트도 있었다. 롯데는 지난해 6월 스노보드 간판 대표선수인 ‘배추 보이’ 이상호(27·하이원)를 초청해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 설치한 541m 높이의 ‘스카이브릿지’ 고공체험 이벤트를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코로나19) 사태의 팬데믹(pandemic, 전염병 대유행)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Omicron·O/ο)이 대확산하는 점을 고려해 IT(Information Technology·정보기술)를 활용한 지원 사례도 눈에 띈다.
네이버는 현지 오프라인 코리아하우스를 대체하기 위한 온라인 코리아하우스를 개관하고 자체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에 올림픽 스키점프 맵을 구현했다.
대한체육회는 대표선수들의 NFT(대체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를 발행해 디지털 콘텐츠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체육진흥사업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마스크 전문 제조기업인 폴메이드는 선수단에 마스크 100만장을 지원했으며 한진관광은 대표선수단과 관계자를 대상으로 안전한 수송과 출입국 등을 지원한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미·중 갈등, ‘올림픽 보이콧(Boycott)’ 움직임 등으로 우리 선수들의 땀방울과 노력이 퇴색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컸던 게 사실이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우리 선수단의 선전에는 그들의 진심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을 이어온 기업들의 노력도 숨어 있다”고 강조했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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