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경영 과제는 ‘위험 관리’…대출 총량 증가로 이자이익 확대 예상
4대 금융지주 신년사로 ‘상생’ 강조…핵심 키워드로 ‘수익성’·‘건전성’

[편집자 주] 희망찬 2024년 새해가 시작됐다. ‘청룡(靑龍)의 해’인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으로 상상의 동물인 청룡은 행운을 전해주는 사신사(四神砂)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가슴에 부푼 꿈을 안고 새해를 맞이한 만큼 <뉴스워치>에서는 올해 대한민국의 경제·산업계에 좋은 일이 이어지기를 기원하면 올해 10개 산업을 분야를 전망하는 시간을 마련해봤다. 갑진년을 맞아 선보이는 ‘갑진전망’이 올 연말에 값진 전망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

시중 4대 은행 ATM.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국내 금융업계는 지난해부터 각종 리스크(RISK·위험)에 노출돼왔다.

먼저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역대 최고치인 1876조원을 돌파하면서 국가 경제의 뇌관이 되고 있다. 특히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가계 이자부담도 역대급으로 가중되고 있다.

가계 이자부담 증가는 고물가를 잡기 위한 글로벌 긴축이 장기화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미국중앙은행)는 0.00~0.25%였던 기준금리를 지난 2022년 3월부터 11차례 인상해 현재는 5.25~5.50%까지 상승했다.

한국은행 역시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10차례에 걸쳐 인상해 0.50%에서 3.50%로 올랐다. 하지만 고물가는 잡히지 않았으며 고금리마저 장기화되면서 결국 가계경제의 리스크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또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린데 이어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투가 발생하면서 신(新)중동전쟁에 버금갈 만큼 상황이 악화되는 등 글로벌 경제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더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 문제와 역대급 횡령 사건 발생으로 인해 금융권에 대한 신뢰가 깨진 부분도 악재로 작용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금융권은 올해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 환경을 이유로 ‘위험 관리’를 핵심 경영 과제로 내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핵심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순이자마진(NIM)은 떨어지겠지만 대출 총량이 증가해 이자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4대 금융지주는 올해 17조156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한 해의 당기순이익 추정치(16조2345억원)보다 4.8%가량 늘어난 수치다.

올해 금리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은행, 비은행권에서 손실이 줄어들면 금융권의 실제 실적치는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돈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과 함께 횡재세(windfall tax/금융소비자보호법·부담금관리기본법)에 대한 논의도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2024년 신년사로 ‘상생’을 강조했다. 양종희 KB지주 회장은 “고객의 범주에 ‘사회’를 넣어 케이비·고객·사회의 공동 상생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고,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우리 사회와 이웃, 함께하는 모두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상생의 가치를 지켜가자”고 말하는 등 상생을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증권·카드 등 업계도 금융시장 변동성·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수익성·건전성이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영업비용 절감 여부에 따라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국내 금융업계에는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예상된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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