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올해 역대 최다 여객 예상…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연내 합병 마무리
해운업계, 홍해發 리스크에 반사이익 기대…운임 상승으로 실적 부진 탈피 예측
조선업계, 향후 3년간 일감 확보…올해 수주물량 감소에도 수익성 ‘긍정적’ 전망

[편집자 주] 희망찬 2024년 새해가 시작됐다. ‘청룡(靑龍)의 해’인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으로 상상의 동물인 청룡은 행운을 전해주는 사신사(四神砂)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가슴에 부푼 꿈을 안고 새해를 맞이한 만큼 <뉴스워치>에서는 올해 대한민국의 경제·산업계에 좋은 일이 이어지기를 기원하면 올해 10개 산업을 분야를 전망하는 시간을 마련해봤다. 갑진년을 맞아 선보이는 ‘갑진전망’이 올 연말에 값진 전망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올해 항공·해운·조선업계의 전망을 살펴보면 각 업계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COVID-19) 사태의 엔데믹(endemic·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의 여파로 팬트업(Pent Up·억눌린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효과) 여행이 확산되면서 여행붐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돼 핑크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해운업계는 전쟁 리스크(RISK·위험)로 인해 공급망 불안정이 확대되면서 해상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최근 물동량 감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해운업계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선업계는 향후 3년간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올해 수주물량 감소에도 수익성은 좋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항공업계는 지난해 글로벌적인 감염병인 코로나19 장기화의 충격에서 벗어나 일상회복 단계에 접어들면서 여행 수요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시장 분위기 역시 점차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항공업계는 올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최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하늘길이 열리면서 공항에는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모양새를 보였다. 지난해 항공 여객 수가 4년 만에 1억명을 넘어섰으며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81.5% 이상 회복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여행붐의 혜택으로 해외 여객 항공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역시 고공 비행을 이어가면서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국제여객이 6750만~7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코로나19 창궐 이전 해인 2019년의 96~101%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그동안 움츠리고 있던 국내 대형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s)의 기업인수합병(M&A·Mergers & Acquisitions) 문제가 급물살을 타면서 공격적 행보가 예상된다. 최근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의 심사도 승인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엔 로이터 통신이 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할 방침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2월 14일까지 기업결합 최종 승인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만약 EU가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한다면 최대 난관을 넘어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의 최종 심사만 남게 된다. 올해 두 대형 항공사의 결합이 확정되면 국내 항공 생태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블레싱호’. 사진=HMM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블레싱호’. 사진=HMM

해운업계는 올해 일시적인 전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을 시작으로 신(新)중동전쟁으로 전선이 확대되면서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해 홍해발(發) 공급망 불안정이 증가하고 있다. 또 홍해에 이어 호르무즈 해협까지 봉쇄 우려가 불거지면서 다수의 글로벌 선사들이 수에즈 운하 운항을 중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해운사들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거리 항로인 수에즈 운하가 있는 홍해를 이용하지 못하고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경로를 이용하면서 기존 노선 대비 6500km가 늘어났으며, 운항 일수는 15일(왕복 기준) 이상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운업계에서는 운임비가 올라 ‘반사이익’이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결국 올해 부진이 예상됐던 해운사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업황 개선으로 ‘실적 턴어라운드(Turnaround·기업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를 달성한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향후 3년치 이상의 일감을 쌓아놓은 상태인 만큼 올해도 발주 물량 감소에도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K-조선’(한국 조선 산업)이 3차 슈퍼사이클(장기 초호황기·commodities super-cycle)에 진입하면서 선박 수주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전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사(社)’는 다소 수주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로 인해 수익성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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