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기조 장기화 속 극도로 비용 줄이는 ‘절약형 소비’ 활성화
가치소비가 핵심 모멘트인 젊은 세대…초고가형 ‘럭셔리 소비’도 인기
50대 이상 소비층 ‘추억의 브랜드’ 화려한 부활로 새로운 흐름 이끌 듯

[편집자 주] 희망찬 2024년 새해가 시작됐다. ‘청룡(靑龍)의 해’인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으로 상상의 동물인 청룡은 행운을 전해주는 사신사(四神砂)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가슴에 부푼 꿈을 안고 새해를 맞이한 만큼 <뉴스워치>에서는 올해 대한민국의 경제·산업계에 좋은 일이 이어지기를 기원하면 올해 10개 산업을 분야를 전망하는 시간을 마련해봤다. 갑진년을 맞아 선보이는 ‘갑진전망’이 올 연말에 값진 전망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

강서구 대형 마트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
강서구 대형 마트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전세계가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사태의 엔데믹(endemic·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으로 팬트업(Pent Up·억눌린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효과)이 발생해 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실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전쟁의 장기화와 연이어 발생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인해 불안정한 지정학적 리스크(RISK·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게 됐다.

이로 인해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퍼팩트스톰(Perfect Storm)’ 복합위기 시대에 접어들게 됐고 결국 현재는 192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까지 세계를 강타한 대공황(大恐慌·The Great Depression)을 연상케 할 만큼 글로벌 경제가 침체기에 빠져 들었다.

올해도 글로벌 경제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유통업계가 생존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시 되고 있다. 이미 유통업계에서는 고금리와 원자재·물류 가격 상승세로 원가 압박은 심한데 정부는 가격 인상을 통제하고 있고 올해 한해동안 업계와 정부의 줄다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서구 대형 마트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
강서구 대형 마트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

소비자의 타겟팅이 어려워진 것도 업계의 전략이 중요해진 부분이다. 복합위기 시대에 돌입하면서 소비자들이 먼저 지갑을 닫은 곳은 유통 쪽이다. 먹고 살기 어려우니 절약을 위해 효율성이 높은 제품들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고물가 기조 장기화에 따라 극도로 비용을 줄이는 ‘절약형 소비’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편의점업계도 가성비 있는 자체 브랜드 상품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협업상품, 밀키트 등 간편식과 와인·위스키 등 주류 제품 확대에 힘쓰고 있다. 또 홈쇼핑업계도 가성비 제품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알뜰한 가격의 식품과 의류 등 소비자 맞춤 전략 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소비감소에 따라 소비자들은 온라인, 해외 직구 등 합리적인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 채널을 가리지 않고 절약형 소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강서구 대형 마트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
강서구 대형 마트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

반대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와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Zalpha, 10~20대 초·중반) 등을 대변하는 20대 이하의 Z세대(Generation Z·1990년대 중반~2000년대 출생)가 소비 주체로 부상하면서 자신이 부여한 가치를 우선으로 둬 소비를 하는 가치소비(價値消費)를 핵심 모멘트(moment)로 하는 젊은 세대들을 위한 초고가형 ‘럭셔리 소비’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프리미엄 수제버거나 12만원이 넘는 럭셔리 망고 빙수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젊은 세대들이 한 달 30일 중 29일을 참고 하루 본인을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하는 만큼 럭셔리 소비에 대한 니즈(Needs)는 충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불어 IMF 외환위기 이전 청소년 시절이나 20대 때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풍요를 동시에 누린 첫 번째 세대인 50대 이상의 X세대(Generation X)들 역시 최근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소비의 주최로 부상하고 있어 세기말을 돌고 돌아 이른바 아재들의 ‘추억의 브랜드’가 화려하게 부활하며 소비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커머스(e-commerce·전자상거래)는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외 다른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소비자의 시선을 잡기 위한 쟁탈전이 업계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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