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위기로 세계 경제 침체 지속…43개국 선거로 정치 리스크 상승
수출 의존도 높은 한국 경제, 올해 쉽지 않은 상황 전개 우려 제기
오너家 3·4세, 대거 경영 전면 등판…그룹 승계 위한 시험대 올라
젊은 리더십으로 신사업 발굴에 사활…미래 먹거리 사업·투자 활발

[편집자 주] 희망찬 2024년 새해가 시작됐다. ‘청룡(靑龍)의 해’인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으로 상상의 동물인 청룡은 행운을 전해주는 사신사(四神砂)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가슴에 부푼 꿈을 안고 새해를 맞이한 만큼 <뉴스워치>는 올해 대한민국의 경제·산업계에 좋은 일이 이어지기를 기원하면서 10개 산업 분야를 전망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갑진년을 맞아 선보이는 ‘갑진전망’이 올 연말에 값진 전망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

삼성전자 2024년 시무식.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2024년 시무식. 사진=삼성전자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2024년 한국 경제는 지난해보다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전해지고 있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평균 2.0%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3.6%보다 둔화될 거로 내다봤다.

하지만 LG경영연구원 등 일부 기관들은 2% 이하도 예상된다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LG경영연구원은 2024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1.8% 성장한다고 예상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퍼팩트스톰(Perfect Storm)’ 복합위기와 불안정한 지정학적 리스크(RISK·위험)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2024년에도 저조한 경제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전쟁의 장기화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투 발생을 시작으로 커져가는 신(新)중동전쟁의 여파, 대만·중국 긴장 고조 등 글로벌 공급망이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

특히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정치 리스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24년에는 한국의 총선부터 미국 대선, 러시아 대선, 대만 총통 선거, 인도네시아 대선, 러시아 대선, 인도 총선, 멕시코 대선 등 43개국에서 선거가 예정돼 있어 선거로 인한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와 긴밀히 연계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11월에 예정돼 있는 미국 대통령 선거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국제 경제 상황 변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된다면 달라질 게 별로 없겠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다면 한국에 메가톤급 태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2024년 한국 경제 상황은 2023년보다는 조금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올해 역시 어려운 한 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 역시 복합위기로 쉽지 않은 상황이 전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역시 글로벌 복합위기는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management)을 위해 각 기업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됐다. 주요 경제단체들은 2024년 신년사 발표를 통해 경제도약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신동빈 롯데 회장(앞줄 오른쪽부터), 문우리 포티파이 대표, 손경식 경총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윤석열 대통령,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류진 한경협 회장,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 구광모 LG 회장. 사진=대통령실
신동빈 롯데 회장(앞줄 오른쪽부터), 문우리 포티파이 대표, 손경식 경총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윤석열 대통령,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류진 한경협 회장,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 구광모 LG 회장. 사진=대통령실

또 2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KBIZ홀에서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2년 연속 공동 주최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을 비롯해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영섭 KT 대표이사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로 인해 재계에서는 신년인사회에서 위기 돌파를 위한 규제 개선과 투자 유인책 등을 논의될 것으로 예상했다.

재계에서는 올해 소비·투자 부진, 더딘 수출 회복 등에 따라 이른바 ‘L자형 장기 저성장’에 본격 들어서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했다. 이 같은 경기 흐름을 고려한 상황이어서 재계의 생존 전략은 한층 더 정교하고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올해 재계는 지난 연말 인사 시즌에 오너 일가(家) 3·4세들이 각 그룹에서 승진을 하면서 대거 경영 전면에 등판했다. 각 그룹마다 ‘세대 교체’를 명분으로 오너가 3·4세들이 초고속 승진을 하면서 ‘믿을맨’을 전면에 두고 그룹 승계를 위한 시험대에 올린 분위기다.

정부가 저성장 늪에 빠진 우리 경제의 활력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다 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상황에서 재계 주요 기업도 새로운 기술과 젊은 리더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한층 젊어진 재계 경영진이 글로벌 복합위기의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각 그룹마다 신사업 발굴에 사활을 건 만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을 미래 먹거리 사업에 방점을 둔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성과를 토대로 새로운 판을 짜기 위해 사업을 과감히 개편해나갈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 첫 단추로 오는 1월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4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Information Technology·정보기술)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를 손꼽고 있다. 

CES는 ‘제4차 산업 혁명’(4IR: Fourth Industrial Revolution)과 관련해 IT(Information Technology·정보기술), AI(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등을 토대로 고도화된 최신 기술들이 대거 전시돼 전 세계 기업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박람회다.

특히 젊어진 재계 경영진들이 연초 CES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기민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보폭을 넓히며 본인만의 색을 경영 일선에 입힐 것으로 전망된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