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유입 둔화로 본업인 통신 사업에서 수익성 하락 예상
통신업계 脫통신 분위기,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AI 서비스 강조

[편집자 주] 희망찬 2024년 새해가 시작됐다. ‘청룡(靑龍)의 해’인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으로 상상의 동물인 청룡은 행운을 전해주는 사신사(四神砂)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가슴에 부푼 꿈을 안고 새해를 맞이한 만큼 <뉴스워치>에서는 올해 대한민국의 경제·산업계에 좋은 일이 이어지기를 기원하면 올해 10개 산업을 분야를 전망하는 시간을 마련해봤다. 갑진년을 맞아 선보이는 ‘갑진전망’이 올 연말에 값진 전망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

국내 대표적인 이동통신 3사 로고. 사진=최양수 기자
국내 대표적인 이동통신 3사 로고. 사진=최양수 기자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2024년 통신업계는 정체된 시장이 깨지고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먼저 전세계적으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퍼팩트스톰(Perfect Storm)’ 복합위기 시대에 진입하면서 국내외 경기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대표적인 이동통신 3사(社) 역시 성장 둔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업인 무선사업에서의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5세대 이동통신(5G·IMT-2020)의 가입자 유입 속도가 더뎌지는 데다 통신시장을 겨냥한 정부 정책 등이 성장에 발목을 잡는 핵심 요인으로 거론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된 전자 자료에 따르면, 통신 3사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3분기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은 3조6428억원(1분기 1조2411억원, 2분기 1조3275억원, 3분기 1조742억원)으로, 3년 연속 연간 4조원대 합산 영업이익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 3사 합산 매출액 추정치는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한 58조2269억원으로 예상했다. 연간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4조3835억원) 대비 2.8% 가량 증가한 4조5077억원으로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대표적인 이동통신 3사 로고. 사진=연합뉴스
국내 대표적인 이동통신 3사 로고. 사진=연합뉴스

다만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실적 성장을 견인해온 유무선사업에서 올해부터 5G 서비스 가입자 순증이 줄면서 이익 감소 우려가 나오고 있다. 5G 서비스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5G 관련 통신사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이전보다 크지 않고 마케팅 비용도 안정화된 영향으로 지난해 말부터 5G 가입자 순증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올해 통신 3사는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에 발맞춰 일제히 신규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데 이어 청년·장년 전용 5G 특화요금제와 온라인 전용 요금제 확대 등에 나섰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정부가 내놓은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과 11월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 등에 따라 최근에는 5G 스마트폰에서도 롱텀에볼루션(LTE·4G)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이용약관을 개정했으며, 내년에는 3만원대 5G 요금제도 출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올해는 제4이동통신사의 등장 여부를 두고도 업계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4이동통신사의 출범까지는 험로가 예상되지만 정부는 통신 3사 과점 체제를 깨고 통신업계에 새로운 활기가 불어 넣어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결국 통신 3사는 올해 신사업에서의 성과 도출이 중요한 상황이 됐다. 올해 국내 통신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탈(脫)통신’이 손꼽힌다. 현재 통신 3사는 5G 시장을 넘어 6세대 이동통신(6G·6th Generation)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6G는 최소 100Gbps(기가비트), 최대 1Tbps(테라비트) 전송속도와 10km 커버리지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통신 기술이다. 또 6G는 AI(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 양자암호,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UAM) 등 산업 전반에 걸친 차세대 기술의 근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표적인 이동통신 3사 로고. 사진=연합뉴스
국내 대표적인 이동통신 3사 로고. 사진=연합뉴스

통신 3사 사장은 2024년 신년사를 통해 기존 통신 사업에서 나아가 AI 및 정보통신기술(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플랫폼 사업 확대, DX(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의 성과 등을 강조해 비(非)통신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유영상 SKT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급변하는 대외 여건과 급격한 기술 변화 등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지금까지 겪어왔던 것보다 더 험난한 길이 될 수도 있다”며 “2024년을 ‘글로벌 AI 컴퍼니’ 성과를 거두는 해로 만들자”고 말했다. SK텔레콤은 AI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했고 오는 2028년까지 AI 매출을 전체 매출의 36%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김영섭 KT 사장은 신년사에서 단순 통신(CT) 기업에서 본격적인 ICT 전문 기업으로의 변화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KT는 ‘AI 풀스택’ 전략으로 작년 가을 거대언어모델(LLM) ‘믿음’을 공개한 바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도 신년사에서 ‘플랫폼’을 비롯해 ‘고객경험’ 및 ‘디지털혁신’ 등 3대 전략을 제시했다. LG유플러스도 통신 맞춤형 생성형AI ‘익시젠’을 개발, 빠르면 올해 상반기 중 익시젠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통신 3사가 더 이상 통신만으로는 돈을 벌기 힘든 상황에서 최근 ‘제4차 산업 혁명’(4IR: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으로 DX를 시도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데이터센터(Data Center)·클라우드(cloud)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올해는 미래 먹거리 사업을 키우는 데 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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