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 1800여개 이상 신약 후보물질 개발 중…올해 신약 후보물질 증가세 전망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출범·K-바이오 백신 펀드 결성·한국형 ARPA-H 추진 등 예상
바이오 분야, 정부 산업 육성 기조 강화…다각도로 산업 활성화 이어질 것으로 보여

[편집자 주] 희망찬 2024년 새해가 시작됐다. ‘청룡(靑龍)의 해’인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으로 상상의 동물인 청룡은 행운을 전해주는 사신사(四神砂)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가슴에 부푼 꿈을 안고 새해를 맞이한 만큼 <뉴스워치>에서는 올해 대한민국의 경제·산업계에 좋은 일이 이어지기를 기원하면 올해 10개 산업을 분야를 전망하는 시간을 마련해봤다. 갑진년을 맞아 선보이는 ‘갑진전망’이 올 연말에 값진 전망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

위축됐던 제약·바이오업계가 올해 공격적인 기술 연구·개발(R&D·Research and Development)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픽사베이
위축됐던 제약·바이오업계가 올해 공격적인 기술 연구·개발(R&D·Research and Development)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픽사베이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지난해 코로나19(COVID-19)가 엔데믹(endemic·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코로나발(發) 거품이 빠지면서 제약·바이오업계는 시장이 위축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여기에 더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퍼팩트스톰(Perfect Storm)’ 복합위기와 함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전쟁의 장기화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로 제약·바이오업체들은 힘겨운 한 해를 버텨내야만 했다.

하지만 올해 제약·바이오분야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위축됐던 시장의 분위기가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발표한 ‘2024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에 따르면, 신약 파이프라인(신약을 도출해내는 후보물질) 개발의 빠른 증가세와 함께 제약·바이오업종은 ‘맑음’을 예보했다.

또 키움증권이 최근 2024년 제약·바이오 종사자 8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먼저 제약·바이오 산업 전망이 밝아진 이유로는 금리 안정화와 연달아 터지고 있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 기술이전 계약이 꼽힌다.

지난달 미국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미국중앙은행)가 사실상 긴축 중단을 선언하자 글로벌 투자업계에선 ‘바이오가 2024년 가장 수혜를 받는 업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올해 제약·바이오 산업이 기업들의 공격적 기술 연구·개발(R&D·Research and Development)투자가 2023년 대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제약·바이오 산업이 기업들의 공격적 기술 연구·개발(R&D·Research and Development)투자가 2023년 대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픽사베이

제약·바이오 산업은 기술 연구·개발(R&D·Research and Development)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산업인데 ,그동안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바이오 분야 투자는 실질적으로 끊겼다.

사실상 자체 매출 없이 외부 자금으로 수년간 R&D를 이어가야 하는 바이오 기업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다른 산업에 비해 투자 매력도가 떨어져 제대로 된 가치평가를 받지 못했고 신규 R&D 투자를 할 수 없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제약·바이오 산업이 활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 1800여개 이상의 신약 후보물질이 개발 중이며, 기업들의 공격적 R&D투자가 전년 대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2024년 신약 후보물질 또한 증가세가 예상된다.

신약 개발은 크게 타깃 질병에 대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발굴’(Discovery) 단계와 전임상, 임상시험을 실시하는 ‘연구’(Research) 단계, 신약 허가신청을 하는 ‘개발’(Development) 단계로 구분된다. 결국 우리나라의 신약 후보물질 증가로 신약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미국식품의약국(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승인을 받는 한국 신약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술 수출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LG화학이 올해 첫 기술 수출의 포문을 연 상태다. LG화학은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와 희귀비만증 신약 ‘LB54640’의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맺었다.

선급금 1억달러(1321억6000만원), 개발과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은 최대 2억500만달러(2708억500만원)다. 총계약 규모는 3억500만달러(4029억500만원)로 출시 후 연매출에 따른 로열티는 매년 별도로 받게 된다.

정부의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로 올해 업계의 전망은 ‘맑음’으로 분석된다. 사진=픽사베이
정부의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로 올해 업계의 전망은 ‘맑음’으로 분석된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제약·바이오업계의 전망을 밝게 하는 것 중에 하나는 정부의 의지를 꼽을 수 있다. 바이오 분야는 우리나라 신성장동력 중 하나다. 정부의 산업 육성 기조가 강화되고 있으며 동시에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출범, K-바이오 백신 펀드 결성, 한국형 ARPA-H 추진 등 다각도로 활성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의 전망은 밝은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육성하고 AI(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 나노 기술 등 첨단기술과 바이오헬스와의 융·복합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조직이다. 보건복지부는 범정부 역량을 결집하는 거버넌스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속 추진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K-바이오 백신 펀드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중이다. 복지부는 K-바이오 백신 1호, 2호 펀드를 통해 4년간 바이오헬스 분야에 25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 주도의 펀드는 민간 투자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형 ARPA-H는 보건 안보 확립, 미정복 질환 극복, 바이오 헬스 초격차 기술 확보, 복지·돌봄 개선, 필수 의료 지역 완결체계 구축 등 5대 임무를 달성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현재는 추진단장을 모집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핫 이슈였던 비만 및 당뇨 치료제와 뇌 질환(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올해도 관심이 높고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이 주목된다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또 SK그룹 오너가 3세이자 최태원(63)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34)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의 최연소 임원 등극도 업계에서는 올해 강력한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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