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시간이라도 차근차근 모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거대한 모래벌판도 수많은 모래알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처럼 자투리 시간도 5분, 10분 모이면 큰 시간이 된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적은 시간이라도 차근차근 모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거대한 모래벌판도 수많은 모래알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처럼 자투리 시간도 5분, 10분 모이면 큰 시간이 된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뉴스워치] 영화 ‘빠삐용’은 억울하게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수감된 빠삐용이 자유를 찾아 계속해서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다. 

영화에서 굉장히 인상적인 장면이 있는데, 바로 독방 감옥에 갇힌 빠삐용이 꿈을 꾸는 장면이다. 꿈에서 빠삐용은 심판관 앞에서 자신은 사람을 죽인 일도 없고 사나이답게 떳떳하게 살아왔노라고 거세게 항의한다. 그러나 심판관은 딱 잘라 이렇게 말한다. 

“너는 법을 어기지 않았다. 하지만 인생을 허비한 죄는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죄다. 따라서 너는 최악의 죄인이다.” 

​독일의 과학저널리스트 슈테판 클라인은 그의 책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에서 ‘우리가 시간이 없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심리적으로 느끼는 시간은 상대적이다. 신경을 많이 쓰면 시간이 길게 느껴지고, 반대의 경우는 순식간에 지나간다. 의식적으로 자투리 시간을 제대로 잡아 활용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대하는 성과를 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적은 시간이라도 차근차근 모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거대한 모래벌판도 수많은 모래알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처럼 자투리 시간도 5분, 10분 모이면 큰 시간이 된다. 

무의식적으로 흘려보내는 자투리 시간을 잘 찾아내면 하루 1시간 이상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 1년에 한 달을 버는 것도 가능하다.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대부분 자투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잘 활용한 時테크 전문가들이다. 

요즈음 지하철 안을 둘러보아도 책을 읽고 있는 이는 찾기 힘들다. 승객 대부분이 똑같이 고개를 숙이고 뭔가 엄청난 보물이 있는 양 일제히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있는 풍경은 좀 무서운 느낌이 들게 한다. 엄숙한 종교의식 같기도 하고, 외계인이 전파로 사람들을 세뇌하는 모습 같기도 하다. 

자투리 시간이 처음에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큰 목표를 이루는 원천이 된다. 자투리 시간 활용은 시간 절약 이상의 큰 의미가 있다. 내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허투루 흘러가는 무의미한 시간이 알찬 시간으로 바뀌는 것이다.

하루를 알차게 보내야 한다. 하루 동안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테지만 책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게 어디 쉽게 얻을 수 있는 행운인가. 읽는 힘이 변화의 동력이고 새로운 기회의 원천이라 생각한다면 어떻게든 책은 읽어야 한다. 읽기 위해서는 집중하고 생각할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새벽녘이나 이른 아침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값진 선물은 없을 것이다. 이른 새벽은 책을 보면서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어 좋다. 시간이 남아 독서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시간을 찾고 만들어서 책을 읽어야 한다.

어떤 사람은 하루를 25시간인 듯 사용한다. 시간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할까. 출근길을 책과 함께한다는 것은 알찬 하루를 여는 좋은 방법이다. 읽는 데 필요한 시간은 공간에서 만들어진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이 나만의 독서실이 될 수도 있겠다. 

평소에 뇌 활동성을 높이는 생활을 하면 치매에 쉽게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신문이나 책을 즐겨 읽는 사람, 사람들과 만나는 기회가 많은 사람,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뇌가 일상적으로 활성화돼 있어 치매에 쉬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고 있다. 

김웅식 기자 news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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