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성 식중독 90%로 가장 흔한 유형 
살모넬라균, 계란·육류에 발생하기 쉬워
세척한 식기도 살균 필수

[편집자 주]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소식이 이슈의 중심일까? 워낙에 많은 소식들이 전해지다 보니 화제의 중심에 선 이슈가 궁금해진다. <뉴스워치>에서는 기획으로 [똑똑 키워드] 코너를 마련했다. [똑똑 키워드]에서는 한주의 화제 이슈를 키워드로 정해 살펴봄으로써 누구나 쉽고 알기 쉽게 풀어봤다.

식중독 예방 수칙./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식중독 예방 수칙./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뉴스워치= 정호 기자] “분명 냉장고에 넣어둔 회를 꺼내 먹었는데 몸에 보라색 반점이 올라오고, 극심한 가려움이 몰려왔다. 복통과 구토 등 증상까지 한꺼번에 몰려와 죽는 줄 알았다”

식중독에 걸렸던 서울시에 거주하는 A씨는 친구의 집에 놀러 갔다가 냉장고에 넣어 둔 회를 먹고 위와 같은 식중독 증상을 겪게 됐다. 이처럼 매년 여름마다 높은 습기와 온도로 인해 상한 음식을 먹고 식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발생하고 있다.

식중독은 말 그대로 음식으로 인한 중독 증상을 뜻하는 것이다. 병원성 대장균, 살모넬라, 캠필로박터 등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토, 복통, 설상 등의 고통을 동반한다.

식중독 유형은 크게 세균성·자연성·화학성으로 갈린다. 이 가운데 세균성 식중독은 9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유형이다. 세균성 식중독은 또다시 미생물이 증식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독소로 걸리는 ‘독소형’, 미생물이 장으로 들어와 증식하는 ‘감염형’으로 분류된다.

원인균으로는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 바실러스세레우스 등이 있으며, 특히 살모넬라는 여름철 오염된 육류, 달걀, 유제품 등을 통해 증식한다. 지난 6월에는 경남 김해시 냉면전문점에서 냉면을 먹은 34명이 식중독에 걸리기도 했다. 김해시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결과, 식당에서 사용된 달걀 지단에서 증식한 살모넬라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소형식중독은 클로스트리움 퍼프린젠스,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이다. 이 중 황색포도상구균은 높은 온도에서 쉽게 사멸하지도 않아서 골칫거리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냄새와 외관으로 독소를 느낄 수 없어 문제가 된다.

이밖에 다른 식중독 유형으로는 화학성·자연성이 있다. 화학성식중독은 비소 유기인, 유기수은 등 유독물질에 감염된다. 자연성 식중독은 독버섯과 싱싱하지 않은 어패류 등을 섭취했을 때 걸리는 유형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5년(2017년~2021년) 동안 발생한 식중독 사고는 연평균 282건 중 58%가 음식점을 통해 생겨난 것으로 보고됐다. 아울러 해당기간 동안 살모넬라 환자 6838명 가운데 77%가 달걀과 달걀 지단 등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한 뒤 식중독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식중독은 자체 면역력이 약한 아동에게 더욱 위험하다. 지난 2020년 안산의 사립 유치원에서 학원생 90명이 무더기로 식중독에 걸린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고열이나 혈변 등 증상을 앓았으며,  햄버거병까지 걸린 아동들이 있었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물을 상온에 보관하는 것을 주의해야 하며 특히 육류 제품은 익혀 먹는 것이 관건이다. 조리 전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청결관리에 주위를 기울여야 한다.

냉장보관을 하더라도, 오랫동안 음식을 보관하는 일을 피하는 것도 필수다. 세척된 식기와 도마 등에도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에 자주 살균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상하기 쉬운 육류와 생선류는 대부분 보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구토, 설사, 복통 등 식중독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의료 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설사하는 환자는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야 하며, 환자가 구토를 했을 시에는 소독을 해 2차 감염을 막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월 복달을 맞아 삼계탕, 찜닭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캠필로박터 제주니(이하 캠필로박터)’에 의한 식중독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캠필로박터는 닭, 오리, 쥐, 토끼 등의 내장에서 발견되는 세균이며, 도축 과정 중 고기로 옮겨진다. 최근 5년간 캠필로박터 식중독 환자 1971명 중, 7월 발생 수가 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삼계탕, 찜닭 등을 완전히 조리하지 않거나 세척 등의 준비 단계 혹은, 다른 식재료나 조리기구에 균이 옮겨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캠필로박터를 비롯한 식중독은 조리 전‧후 손씻기, 교차오염 방지, 충분한 가열 조리에 주의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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