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7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초 코스피 지수 3000포인트 돌파
4월 12일 코스닥 지수 20년 7개월 만에 1000포인트 회복하기도
개인투자자의 주식 투자 열풍 지속됐지만, 10·11·12월에는 거래량 감소

[편집자주] ‘하얀 소의 해’ 신축년(辛丑年)이 저물고 있다. 매년 그렇듯이 2021년에도 다양한 사건·사고가 있었고, 많은 국민들이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경험했다. 산업·경제·정치 등 각 분야에서 발생한 굵직굵직한 일들을 되짚어보면 올 한해 우리 사회가 걸어온 길을 살펴볼 수 있다. 그 과정과 결과가 순탄치는 않았더라도 나름의 평가를 내려 본다면 희망찬 미래를 구상하는데 좋은 거름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에 <뉴스워치>에서는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국내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한 해를 정리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핵심 키워드로는 내부 평가회의를 거쳐 ▲위드코로나 ▲ESG ▲집콕 ▲탄소중립 ▲MZ세대 ▲배터리 ▲코스피3000 ▲반도체 8가지를 선정했다. 다가오는 2022년, 지금보다 더욱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성장해나가는 대한민국을 기대해본다.

코스피 사상 최초 3000포인트 돌파./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사상 최초 3000포인트 돌파./사진=연합뉴스

올해 1월 7일은 국내 증권시장에 새로운 역사가 기록된 날이다. 코스피(KOSPI) 지수가 3031.68포인트(종가 기준)을 달성하면서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넘어선 것이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14년 만에 주가 3000시대를 열며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위기 속에서도 한국 경제의 미래 전망이 밝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실제로 코스피 3000선 진입은 현행 코스피 지수를 발표한 이후 처음이었다. 2007년 7월 25일 2000포인트를 달성한 후 정확하게는 13년 5개월 만에 3000포인트 고지에 올랐다.

또 코스피 시가총액은 사상 최초로 2000조원을 상회했다. 이는 지난 2010년 9월 13일 1000조원을 기록한 이후 10년 4개월 만에 달성한 수치다.

코스피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위기가 닥치면서 2020년 3월 최저점(1457포인트)을 찍은 이후 G20 국가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2020년 증시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터키(29.1%), 미국(16.3%), 일본(16.0%), 인도(15.8%), 중국(13.9%) 등을 제치고, 우리나라는 30.8% 상승률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20년 11월 23일 당시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2602포인트를 넘어선 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파죽지세로 2021년 1월 7일 3000포인트까지 올라섰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반도체, 2차 전지 등의 수출 회복세에 따른 2021년 실적 기대감 등이 제조업 중심국인 우리나라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개월 연속 증가했고, 2차 전지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했다”며 “D램 가격 상승으로 2021년 반도체 슈퍼 사이클 도래 및 친환경 정책 등에 따른 2차 전지, 전기차(EV) 등의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코스피 3000포인트 돌파는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의 매수세 지속 및 거래 규모 증가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는 과거 위기와는 달리 증시의 급락 시기뿐만 아니라 회복·상승 과정에도 매수세를 유지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재정위기 등 과거 위기 상황 때 개인투자자들은 하락기에 순매수, 저점 이후 회복기에는 순매도하는 행태를 보인 바 있다.

과거와 달리 코로나19 위기에는 오히려 개인투자자의 시장참여가 활발해지면서 개인의 거래규모 및 증시 자금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2020년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원으로 전년 대비 5.7조원 증가했고, 거래비중은 65.8%로 전년 대비 18.3%포인트 증가했다는 게 한국거래소 측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개인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여 열풍이 계속되면서 4월 12일에는 코스닥(KOSDAQ) 지수가 20년 7개월 만에 1000포인트를 회복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1000.65포인트로 마감하면서 2000년 9월 14일 이후 다시 1000포인트를 소폭 넘어섰다. 시가총액도 411.1조원으로 마감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 회복 배경에는 ▲정부의 지속적인 코스닥 활성화 및 혁신기업 지원 의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기부양의지 및 경기회복 기대감 등에 따른 개인투자자 순매수 ▲코로나19 관련 바이오 섹터 및 코로나 이후 각광 업종 강세 등이 지목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통해 상장기업의 성장이 동반된 내실 있는 발전을 하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성장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 중심의 IPO 활성화 노력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올해에도 작년과 같은 분위기가 9월까지 이어졌지만, 하반기인 10월·11월·12월에는 다소 주춤한 상태다.

유안타증권 김광현 연구원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코스피 개인 거래 비중은 2020년 4월부터 2021년 9월까지 18개월 연속 60%를 상회했는데, 10월과 11월에는 각각 58.1%, 57.4%로 낮아졌다. 심지어 12월 들어서는 48.4%로 거래 비중이 더 줄어들었다.

김광현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지난 10년 간 평균(49.8%) 수준으로 회귀했다”며 “개인의 거래가 둔화되며 증시 전체 거래대금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10월과 11월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은 11조원대로 낮아졌고, 12월에는 10.6조원 수준을 기록 중이다. 시총 대비 거래대금은 0.48%까지 하락한 상태로 작년 2월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김광현 연구원은 “개인의 순매도 또한 눈에 띄는 변화”라며 “2020년 1월부터 22개월 동안 개인은 코스피에서만 121조원을 순매수했고, 월간 단위 순매도는 2020년 11월이 유일했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는 29조원을 순매수했고, 월간단위 순매도는 한 차례도 없었다”며 “그랬던 개인투자자들이 11월 1.8조원, 12월 들어서는 4조원을 순매도 중이며, 코스닥에서도 11월 6000억원 순매도가 기록됐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 황소상./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 황소상./사진=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내년 코스피 지수가 2800포인트에서 3300포인트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DGB금융그룹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코스피 지수가 현 시점에서 더 크게 내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내년 코스피 지수를 2800포인트에서 3300포인트 선으로 짚었다. 이에 대한 근거 중 하나로 2019년 상황을 제시했다.

2019년 OECD 국가들의 경기선행지수(CLI)가 내리면서 삼성전자, 하이닉스와 같은 국내 대표적인 주식들의 주당순이익(EPS)이 동반 하락했지만, 오히려 주가는 올랐다는 게 하이투자증권 측 설명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역발상의 논리를 생각해 봐야 한다”며 “올해 우리나라 수출 주력기업들이 OECD 경기선행지수가 오르는 중에 주가가 내렸으니, 내년에는 2019년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2년 글로벌 경제가 ‘위드코로나’라는 또 다른 전환 국면에 진입하면서 경기 확장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본격적인 위드코로나 국면 진입에 따른 경기 정상화가 가속되면서 서비스업 경기 모멘텀이 강화된다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불확실성 리스크는 잠재해 있지만, 위드코로나가 본격화되면서 경기 정상화 속도 역시 빨라질 전망”이라며 “백신과 더불어 경구용 치료제가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말·연초를 맞아 주가가 크게 떨어져 있는 신규 상장 주식들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연말과 연초에는 1월 효과, 중소형주 효과 등을 감안해 낙폭 과대 신규 상장 주식들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 듯하다”며 “이미 12월 들어 코로나19로 모든 자원이 집중돼 소외받고, 상장심사 강화에 따라 올 한해 내내 부진했던 바이오 주식들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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