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코스피 지수 2700선 붕괴되면서 개인 투자자 ‘패닉’ 상태
1월 한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 국내 주식 1조 6770억원 순매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 부각되면서 국제 유가 상승 등 불안 요소 가중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2021년 7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으다의 약자) 투자 열풍까지 불게 했던 국내 주식시장이 연초부터 맥을 못 추고 있다.

작년 최저점보다 100포인트 넘게 하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다. 국제 정세 불안감으로 인한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가 국내 증시 하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와 네이버증권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5.59포인트 하락한 2692.12포인트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거래일 상승하면서 2800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만들었지만, 11일부터 다시 ‘파란불’이 켜지면서 결국 2700선이 붕괴되고 말았다.

네이버 금융 코스피 지수 그래프./캡처=김민수
네이버 금융 코스피 지수 그래프./캡처=김민수

작년과 비교하면 최근 코스피 지수는 눈에 띄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코스피 지수는 최고 3305포인트(7월 6일)에서 최저 2839포인트(11월 30일)를 기록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코스피 지수는 연말 기준 2041포인트(2018년), 2197포인트(2019년), 2873포인트(2020년), 2977포인트(2021년)로 3년 연속 상승했다.

한국거래소는 작년 코스피 지수에 대해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 등 영향으로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보였으나, 7월 이후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인플레이션 지속, 테이퍼링 시행 및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으로 조정장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의 상황은 작년과 다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월 중 외국인은 상장주식 1조 677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국내 증시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닥 시장 분위기도 코스피 시장과 별반 차이가 없다. 14일 오전 11시 기준 853.74포인트로 전날보다 23.68포인트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2021년 연중 최고치와 최저치가 각각 1060포인트(8월 9일), 890.07포인트(3월 10일)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닥 시장도 큰 폭의 하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개인 투자자 A씨는 “1월부터 주식 시장이 폭락하고 있어 작년부터 주식에 넣어둔 돈들을 빼지도 못하고, 큰 손실을 보고 있다”며 “코스피, 코스닥 지수 하락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우크라이나 군인 훈련 모습./출처=픽사베이
우크라이나 군인 훈련 모습./출처=픽사베이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코스닥 지수 하락 원인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유가 급등 문제 등을 꼽았다.

교보증권은 “국제유가 WTI가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 우려에 3.58% 상승하며 93.1달러로 마감했다”며 “미국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기 전이라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러시아가 오는 16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의 군사행동을 경고하고,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민에게 24~48시간 내 철수를 촉구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은 올해 들어 세계 경제의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부각되며 주요 국가들의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베스트증권은 “미국 3대 지수 모두 하락해 다우 -1.43%, S&P500 -1.90%, 나스닥 -2.78%를 기록했다”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우려는 일부 완화되는 듯 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부각되며 주가 및 채권 금리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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