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이후 동반 하락세…올해 1월 기준 키움증권 가장 낙폭 커 
메리츠증권, 미래애셋증권, 키움증권 등 자사주 매입으로 주당순이익 상승 모색
이달부터 상승 패턴으로 추세 반전…유럽 긴축 강도 강화가 변수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2021년 1월 7일 사상 최초 3000포인트를 넘기는 등 무섭게 상승했던 코스피 지수가 작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이면서 증권업계 주가도 덩달아 힘이 빠진 모양새다.

다행히 이달부터 상승 반전 패턴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작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서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으로 주요 증권사들의 업황지표는 부진한 상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최근 ‘증시 및 주변자금흐름 점검’ 리포트를 통해 1월 일평균 거래대금(코스피, 코스닥 합산)이 20조 7000억원으로 2021년 12월 21조 4000억원보다 낮고, 2021년 4분기 22조 7000억원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해당 수치는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2021년 1분기를 정점으로 거래대금 수준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전배승 연구원의 분석이다.

주식 투자 관련 컴퓨터그래픽./사진=픽사베이
주식 투자 관련 컴퓨터그래픽./사진=픽사베이

거래대금이 낮아진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증시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멀어졌기 때문이다. 자금 여력이 부족해진 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1월 13조 8000억원까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분기 15조 9000억원과 비교하며 약 2조 1000억원이 빠진 셈이다.

전배승 연구원은 “2021년 초에 비해서는 규모가 절반 이하로 낮아진 상황”이라며 “개인 투자자의 활동성을 대변하는 코스닥 회전율 역시 1월 중 560%를 기록해 2021년 평균 710%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고 전했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도 1월 증권업에 대해 증시 급락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정태준 연구원은 “증시에 민감한 키움증권이 17.3%로 가장 낙폭이 컸던 반면에 메리츠증권은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18.4%에 달하는 상승률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도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발표하면서 지난달 28일 5.2% 상승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이라며 “한양증권도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28일 주가가 6.1% 상승하여 낙폭을 축소했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보인 원인은 2021년 총 2524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했기 때문이다.

이익이 증가하지 않더라도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주식수가 감소해 주당순이익이 상승하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정태준 연구원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의 사례처럼 업황 부진을 자사주 매입을 통해 극복하려는 증권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주 1000만주 추가 매입과 이미 매입한 자사주 2000만주에 대한 소각을 발표했고, 키움증권은 자사주 50만주 매입을 공시했다.

그동안 미래에셋증권은 2020년 5번(총 3727억원, 약 5000만주), 2021년 2번(총 1907억원, 약
2050만주)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왔다

정태준 연구원은 “이번 미래에셋증권의 1000만주 추가 매입과 2000만주 소각 공시는 이런 기조가 지속된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특히 소각은 유통주식수나 주주환원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매입한 자사주를 제거함으로써 다시 처분할 가능성을 소멸시킨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 관련 컴퓨터그래픽./사진=픽사베이
주식 투자 관련 컴퓨터그래픽./사진=픽사베이

일각에서는 증권사 주가 전망에 대해 2월과 3월 업황지표 반등 여부가 관건이지만, 증시 및 주변자금 흐름을 감안했을 때 지난 4분기에 이어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 둔화는 2022년 1분기 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연초 이후 국내외 시장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운용이익 역시 지난 4분기 대비 크게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주가 조정으로 증권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크게 높아진 상태로 판단하며 국내외 유동성 여건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 완화와 금융시장의 내성이 확인되는 시점에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월과 비교했을 때 이번 달에는 증권사 주가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2월은 미국 증시 급등과 함께 양호한 출발을 보이고 있으며 1월 28일 대비 6개사 평균 주가는 3.9% 상승,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도 0.6%를 기록했다”며 “다만 유럽에서의 긴축 강도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새로운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업종 내 최선호주로 키움증권을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제시했다.

박혜진 연구원은 “2021년 순이익 9040억원, ROE 25.3% 달성하며 국내 증권사 중 최고의 자본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증명하고 있다”며 “현재 증권주는 모멘텀이 부재 상황인데 키움증권의 경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출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소개했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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