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독점에 온라인 ‘보편적 시청권’ 보장문제 논란 휩싸여…중계권 확보 경쟁 철회
카카오·KT는 협상 철회…카카오 중계 없이 별도 페이지만, KT 중계 서비스 제공 포기
네이버·웨이브·아프리카TV·LG유플러스, 올림픽 온라인 중계…다양한 프로그램 공개

LG유플러스는 U+모바일tv에서 오는 23일 개최되는 ‘2020 제32회 도쿄하계올림픽’의 생중계 및 하이라이트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앱 마켓에서 U+모바일tv를 내려 받으면 통신사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U+모바일tv에서 오는 23일 개최되는 ‘2020 제32회 도쿄하계올림픽’의 생중계 및 하이라이트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앱 마켓에서 U+모바일tv를 내려 받으면 통신사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사진=LG유플러스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전세계인의 축제인 ‘2020 제32회 도쿄하계올림픽’(도쿄올림픽)이 오는 23일 개막을 앞두고 올림픽 온라인 중계 업체가 가까스로 확정됐다. 이로 인해 PC온라인 모바일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Over The Top)에서 도쿄올림픽 온라인 중계 방송과 관련한 ‘올림픽 플랫폼 전쟁’에서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코로나19) 사태의 팬데믹(pandemic,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비대면 솔루션(Untact Solution)의 확대로 ‘올림픽 온라인 중계 업체 선정’이 관심이 쏠렸다. 

언택트(Untact) 문화의 확산으로 인해 TV 대신 OTT 등을 통해 PC와 모바일을 통한 미디어 이용이 늘어나는 만큼 온라인에서의 올림픽 중계권 확보는 향후 OTT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경쟁이 이슈가 됐다.

결국 네이버와 아프리카TV, 그리고 OTT 웨이브와 함께 최근 LG유플러스의 U+모바일 등이 합류하면서 네 곳에서 온라인 중계에 나선다. 

애초에 참여 의사를 밝혔던 카카오, 쿠팡, KT ‘시즌’(Seezn) 등이 온라인 중계를 포기하면서 다양한 채널에서 온라인 중계를 즐기고자 하는 이용자들에게는 “이미 도쿄올림픽은 개최도 하기 전부터 망한 올림픽인데 온라인 중계에서까지 반쪽짜리 중계로 전락해 흥행은 말하기 힘들 정도로 식어버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약 1~2개월 전만 해도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로부터 구매해 재판매하는 도쿄올림픽 온라인 중계권 확보 경쟁에서 쿠팡이 승자가 될 것으로 보였다. 지난 6월 쿠팡이 자사의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성장시키기 위한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독점 온라인 중계를 추진한 바 있다. 때문에 쿠팡플레이를 통한 단독 중계가 유력했다. 

쿠팡은 재판매권을 가진 지상파 3사에 400~500억원대 거액의 중계권료를 제시하며 독점 온라인 중계권 확보 협상을 진행했다. 쿠팡측이 제시한 금액은 그동안 지상파들이 네이버, 카카오 등에 ‘비독점’으로 온라인 중계권을 판매하며 거둔 수익의 4배 수준의 역대 최고액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쿠팡플레이가 유료가입자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다 전국민의 관심을 받는 올림픽 중계를 위한 인프라 또한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며 독점 중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졌다. 쿠팡은 국내에서 전례 없는 온라인 보편적 시청권 침해 논란과 함께 여러 가지 악재가 발생하면서 부정적 여론에 부담을 느끼며 의식하면서 결국 도쿄올림픽 중계 철회를 결정했다. 

이후 다수 포털, OTT 사업자가 나서 4개사는 협상을 벌여 계약을 체결했고 카카오와 KT는 중계를 포기했다. 카카오와 KT의 OTT ‘시즌’ 역시 온라인 중계권 협상에 참여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양사 모두 이번 도쿄올림픽 온라인 중계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네이버와 아프리카TV, OTT 웨이브, LG유플러스 4사는 7월 23일 오후 8시부터 시작하는 대회 개막식을 시작으로 8월 8일까지 17일간의 열전을 시청자들에게 생생히 전달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이들 4사 중 가장 먼저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한 곳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지난 15일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하고 오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리는 도쿄올림픽의 ‘경기 생중계’ 및 ‘주요 경기 주문형비디오’(VOD·Video On Demand)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 한국은 선수 232명, 경기임원 88명 및 본부임원 34명 등 29종목 354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금메달 7개 이상에 종합순위 10위 내에 드는 것을 목표로 밝히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모바일과 PC의 특집 페이지를 개설하고주요 경기 소식을 33개 종목별 이슈 카드와 스페셜 템플릿에 맞춰 운영한다. 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232명 전원을 소개한 영상 콘텐츠를 준비해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특히 선수 응원에 신기술로 개발한 음성 검색 응원 서비스를 적용한 게 눈에 띈다. 예를 들어 네어버 앱의 음성검색을 누르고 “김연경 파이팅” 또는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치면 해당 선수 응원 페이지로 자동 연결된다.

두 번째로 올림픽 중계권 확보 소식을 밝힌 곳은 SK텔레콤과 지상파3사가 손잡고 만든 OTT 웨이브다. 웨이브도 도쿄올림픽 생중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웨이브 역시 모든 가입자에게 지상파방송 채널(KBS1, KBS2, MBC, SBS)의 경기 생중계와 주요 경기 다시보기 VOD,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또 웨이브는 올림픽 전용 특별 페이지를 만들어 실시간 중계채널과 클립 영상은 물론 웨이브가 보유한 스포츠 예능, 드라마, 영화 프로그램들을 모아볼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한다. 올림픽 출전 선수가 출연한 예능 및 다큐멘터리, 인터뷰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하기로 했다.

세 번째로 중계권을 확보한 업체는 아프리카TV다. 아프리카TV 역시 ‘아프리카TV 2020 도쿄 올림픽 공식 방송국’을 통해 경기 생중계와 다시보기·하이라이트, VOD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1인 미디어로 즐기는 스포츠 중계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특색을 살려 아프리카TV에서 1인 미디어 진행자(BJ·Broadcasting Jockey)로 활동하고 있는 박문성 해설위원(BJ 달수네라이브), BJ 감스트, 이주헌 해설위원(이스타이주헌), BJ 캐스터안 등 ‘스포츠 전문가’, ‘현직 해설 위원’, ‘인기 스포츠 중계 BJ’의 개성 넘치는 다양한 중계가 예고돼 있다. 여기에 더해 ‘아프리카TV 편파중계’ 서비스도 마련해 재미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지난 20일 LG유플러스가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했다. LG유플러스는 U+모바일tv에 도쿄 올림픽 특집관을 신설하고 경기 중계를 시청할 수 있는 실시간 채널 7개를 한데 모아 서비스한다. 이용자들은 지상파 4개 채널과 계열 PP 채널 3곳(KBS N Sports, MBC Sports+, SBS Sports)에서 중계 편성 시간에 맞춰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실시간 경기를 놓친 고객들을 위한 ‘하이라이트’ 콘텐츠 서비스도 운영된다. U+모바일tv 올림픽 특집관에서는 주요 장면을 VOD 클립으로 제공해 고객들이 경기 하이라이트 부분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올림픽 개막을 맞아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운영한다. U+모바일tv에서는 ‘언택트 안전 응원 이벤트’, ‘하이라이트 시청 이벤트’ 등을 열고 이에 동참하는 고객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순금 1돈 등 선물을 증정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고객들이 국제적인 대형 스포츠 행사를 모바일로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했다”며 “함께 선보일 각종 올림픽 이벤트와 더불어 즐거운 경기 관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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