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갈고닦은 실력으로 K팝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달 초 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올랐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걸 실감하는 요즘이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방탄소년단(BTS)이 갈고닦은 실력으로 K팝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달 초 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올랐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걸 실감하는 요즘이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뉴스워치] 외국의 선진 기술이나 문물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겠지만 좋은 우리 것을 버리면서까지 남의 것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걸 실감하는 요즘이다. 

우리나라 젊은이 7명이 뭉친 방탄소년단(BTS)이 갈고닦은 실력으로 K팝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달 초 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올랐다. 

빌보드 1위가 갖는 상징성은 크다. 빌보드는 미국 내 히트 순위를 가리는 차트로, 미국이 세계 최대의 음악 시장이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1위는 곧 세계 정상을 의미한다.

BTS의 성공은 세계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들은 세계인들 앞에서 겸손하고 예의 바르다. 

한국적이면서도 동시에 세계적인 K팝에 매료된 젊은이들이 한국을 더 잘 알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다. K팝 및 한류 덕분에 젊은 친한(親韓) 세력이 세계 각국에 등장하고 있다. 

BTS는 최근 청년의 날을 맞아 청와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그들은 자신들이 겪어온 경험과 좌절 등을 언급하며 청년들을 응원했다.

“청년 여러분, 미래가 되어, 우리가 서로 청년과 어른으로 마주하게 되어도, 이쪽이 맞는 길이다. 방법은 이게 좋다. 이런 삶이 훌륭하다. 이것이 정답이다. 말하지 않겠다”라며, “2020년의 방탄소년단이 해낸 것처럼, 항상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지켜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입맛에 맞는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선 시작 전부터 많은 것이 요구된다. 일자리 전쟁터가 된 대학은 1학년 때부터 토익, 해외연수, 자격증, 학점, 인턴, 공모전 등 스펙 쌓기에 정신이 없다. 

이것들을 다 갖추고 나면 보통 28~29세 때 간신히 취업에 성공한다. 취업 빙하기 시대에 취업에 성공했으니 축하받을 일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신입사원 77%가 전공과 무관한 ‘묻지 마 취업’을 하며, 그런 까닭에 많은 수가 이직(移職)을 고려한다고 한다. 

문화 전문가들은 시간이 갈수록 우울증에 걸리거나 자살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스스로 선택할 기회가 적은 데 원인이 있다고 지적한다. 기성세대는 물론 대부분의 사람이 학교, 학원, 직업, 심지어 창업까지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한다. 그렇게 자신만의 생각이나 철학 없이 덩달아 따라 하게 되면 빈껍데기 같은 인생을 살 수밖에 없다.

지식이 사람살이의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산업화 시대의 과실을 마음껏 향유한 서구사회에서는 이제 동양의 정신문화를 배우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분석과 개발중심의 실용주의 지식이 인간성 상실이라는 사회적인 폐단을 불러온 것이다. 

앞서 나가려면 탄탄한 실력과 함께 세대를 뛰어넘는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예(禮)를 중시해 왔다.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예’의 문화가 조금은 옅어지긴 했지만 그 전통은 아직도 우리 마음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 예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기 때문에 세계만방의 모든 사람에게 통할 수 있다. 

인간다움을 잃지 않은 지식, 따스함이 묻어나는 앎은 동서양 어디에서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에 소중하다. 

김웅식 기자 (수필가) news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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