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산은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지만 이날 갑작스럽게 연기한 것이다.

산은은 연기 사유에 대해 최종입찰제안서에 대한 매각자문사의 평가가 아직 종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평가가 완료되는 즉시 산은은 이사회를 개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산은 관계자는 언제 이사회를 열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주지 못했다.

이는 결국 대우건설 매각이 무기한 연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9일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가해 40%/10.75% 분할매수 가능성도 나왔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정치권과 대우건설 노조의 반발로 인해 산은이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우건설 매각에 대해 석연찮은 특혜의혹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헐값매각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내 굴지의 대우건설을 서둘러 시장에 내놓고 졸속으로 헐값에 팔아넘기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런 마당에 단독응찰자인 호반건설은 거꾸로 지분 분할 매수를 역제안 하는 등 석연치 않은 과정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건설 노조 역시 지난 17일 호반건설에 매각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사업포트폴리오에 대한 경험과 경영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된다”며 “만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면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인수를 막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아파트 시공전문 업체인 호반건설이 종합토목건설회사인 대우건설을 인수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비판이 일어왔다.

또한 산은이 대우건설 인수 당시 3조 2천억원의 혈세를 들여 인수를 했는데 매각을 할 때에는 1조 6천억원에 매각을 하기 때문에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 호반건설에 특혜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어났고, 산은이 이런 비판 여론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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