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중복맞아 임직원 기부금 통해 후원 물품 전달
현대백화점·고려대학교, 쪽방촌 지원사업 업무협약
하이트진, 석수 500ml 6만4000병 지원

[뉴스워치= 정호 기자] 매년 여름마다 높아지는 온도와 전기세 부담으로 에어컨을 틀지 못해 쪽방촌에서 힘들게 지내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유통업계가 나섰다.

쪽방촌은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사는 경우가 대다수기에, 온열 질환에 더욱 노출되어 있다. 더욱이 고물가로 쪽방촌은 생활고 문제까지 겹쳤다. 더군다나 올해 폭염 특보는 예년보다 2주 더 빨라 쪽방촌 주민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코리아세븐이 임직원들의 후원금을 모아 쪽방촌에 후원 물품을 전달했다./사진=세븐일레븐
코리아세븐이 임직원들의 후원금을 모아 쪽방촌에 후원 물품을 전달했다./사진=세븐일레븐

26일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이 중복을 맞아 쪽방촌 주민들을 돕기 위해 도시락과 수박, 음료수 등 후원 물품을 전달했다. 쪽방촌 나눔 봉사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약 10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임직원 등의 기부금을 통해 1000만원 상당의 지원 물품 금액을 충당했다. 구입한 도시락, 수박, 음료수 등 후원 물품은 돈의동, 남대문 등 서울지역 5개 쪽방상담소에 전달했다.

장아름 세븐일레븐 사회공헌 선임수석은 “최근 더운 날씨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이웃을 돕고자 이번 나눔 활동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8일 고려대학교와 ‘기후위기 대응 및 ESG 가치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통해 쪽방촌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업무협약은 고려대학교와 함께 환경부,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등 정부 기관과 시민단체가 공동 추진하는 ‘기후위기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골자로 한다.

현대백화점은 고려대학교 사회공헌원 및 학생들과 함께 서울 종로구 창신동 및 돈의동 쪽방촌 주민 700여 명에게 후원 물품을 전달하기로 했다. 폭염대비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는 사회적 약자, 취약 계층이 먼저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말 하이트진로는 쪽방촌 거주민들에게 석수 500ml 6만4000병을 지원하기도 했다. 석수는 서울역 쪽방상담소을 통해 전달됐으며, 영등포, 창신동 등 서울시 5개 쪽방촌에 제공됐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2013년 서울시와 ‘주거 취약 계층의 한파, 폭염 대응 및 보호 활동’에 대한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10년째 물품 및 구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한파 대비 핫팩과 갈비탕, 마스크를 지원하는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김인규 대표는 “쪽방촌 거주민들이 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쪽방촌은 노후한 시설이 많기에 더위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거주민들도 거동이 불편한 이들이 많기 때문에 도움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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