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달 착륙선, 구체적 임무와 설계안 마련…9월 예타 신청
과기정통부, 기획 실무단을 구성…참여기관 수요 조사 등 실시
달 궤도선 후속 사업…올해 8월 개발 추진 전략·세부 계획 도출

지상에서 찍은 보름달. /사진=최양수
지상에서 찍은 보름달. /사진=최양수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2030년대에는 한국이 독자 개발한 달 착륙선을 타고 달 표면에 태극기를 꽂는다. 2030년 달 착륙선을 우리기술로 쏘아 올리기 위해 누리호 엔진성능을 업그레이드한다.

정부가 2030년대 달 착륙선 발사를 목표로 임무를 정하고 함께 수행할 산학연 기관을 모집한다. 이들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9월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신청하고 2024년부터는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2030년대 발사를 목표로 추진 중인 달 착륙선 개발 사업 기획을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올해 9월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임무 수요조사와 기술개발 참여기관 조사를 이달 23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달 착륙선은 올해 8월 발사 예정인 달 궤도선의 후속 사업이다. 1.5t(톤)급 이상의 달 착륙선을 개발해 이를 2030년대 달 표면에 착륙시킨 뒤 자원 탐사, 현지 자원 활용 등의 다양한 과학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달 착륙선은 독자적 우주탐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최초로 우리나라 차세대 한국형 발사체를 통해 자력으로 발사될 계획이다. 누리호(KSLV-II) 후속으로 개발 예정인 액체산소 케로신 기반의 차세대 한국형 발사체를 통해 자력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세대 한국형 발사체는 3단형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와 달리 2단형으로 개발된다.

과기정통부는 달 착륙선의 구체적 임무와 설계안을 마련해 예타를 신청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달 착륙선 기획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기획 실무단을 구성했으며 달 착륙선 기획연구를 착수했다.

기획 실무단은 달 착륙선 과학 임무 수요 조사, 달 착륙선 기술 개발 참여 의향이 있는 기관 수요 조사 등을 진행한다. 이후 기획 실무단은 4월 발표 토론과 5월초 검토와 평가를 거쳐 5월 말 임무확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8월까지 개발 추진 전략과 세부 계획을 도출할 예정이다.

달 착륙선은 달 탐사 목적에 따라 각기 다른 탑재체를 실어 발사한다. 미국 항공우주국이 올해부터 시작하는 달 착륙선 서비스인 ‘상업 달 탑재체 서비스(CLPS)’는 현재까지 27가지 탑재체에 대한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 자기장을 측정하는 자력계, 달 표면 복사를 모니터링하는 선형 에너지전달 분광계, 달 표면 구성과 온도 분포를 조사하는 적외선 복사계 등 과학적 임무와 기술 시연을 위한 탑재체들이 포함됐다.

한국천문연구원 주관으로 개발 중인 ‘달 우주환경 모니터(LUSEM)’도 포함됐다. LUSEM은 달 표면에서 50keV(킬로전자볼트) 이상의 고에너지 입자를 검출할 수 있는 센서로 우주인의 건강이나 우주선의 구조·강도 등에 영향을 미치는 고에너지 입자를 심층 연구하는 장치다. LUSEM은 2024년 미국항공우주국(NASA·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의 달 착륙선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세계 각국은 우주 영토 개척 및 우주자원의 산업적 이용가능성을 연구하기 위해 달 탐사를 포함한 우주탐사를 활발히 추진 중이다”며 “우리나라도 달 착륙선의 개발을 통해 자력 발사, 심우주 항행, 달 착륙 및 탐사까지 독자적 우주탐사 역량을 확보하여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다”고 밝혔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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