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정도 몰입해 노력해야 성공한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은 달리 말하면 ‘1만 시간의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수 년 동안 넘어지기를 반복한 끝에 정상의 자리에 오른 것이리라.  /이미지=인터넷커뮤니티
10년 정도 몰입해 노력해야 성공한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은 달리 말하면 ‘1만 시간의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수 년 동안 넘어지기를 반복한 끝에 정상의 자리에 오른 것이리라.  /이미지=인터넷커뮤니티

[뉴스워치] 조물주가 우리에게 재주 하나씩은 주었다고 하니, 그것을 찾고 계발해 사회에 헌신하면 될 일이다. 성공의 문은 바로 그곳에 있다. 대기만성(大器晩成)으로 한 길을 걷고 달려 목적지에 도달하는 사람은 현명하다. 궤도에서 이탈해 한평생 헤매다 삶을 마쳐서는 안 될 것이다.  

한 사람이 모든 걸 다 잘 할 수는 없다. 성공은 집중과 몰입의 산물이다. 어떤 학자는 <목민심서>를 한평생 연구해 일가(一家)를 이루고, 또 어떤 사람은 <사기> 하나를 몇 십 년 간 연구해 전문가로 인정받으며 책 출간, 강연 등으로 ‘1인 기업’의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 

‘몰입 심리학’의 대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에 따르면 사람은 몰입할 때 경험의 질과 성취가 달라진다고 한다. 투입하는 시간 못지않게 집중의 강도가 중요한 것이다. 몰입의 특징 중 하나는 시간개념의 왜곡이다. ‘일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얘기가 그것이다. 

10년 정도 몰입해 노력해야 성공한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은 달리 말하면 ‘1만 시간의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수 년 동안 넘어지기를 반복한 끝에 정상의 자리에 오른 것이리라.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는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실패를 했기에 그렇게 환상적인 몸짓을 할 수 있었을까. 실패를, 단지 시련이 아니라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것이다. 경험이 쌓이는 과정에서 창조성과 우수성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풀빵 같이 규격화된 삶을 살 게 아니다. 전문가 소리를 듣는 데는 1만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즐겁게, 평생 해도 지치지 않을 재능을 발견한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프로야구에서 3할 대 타율을 가진 선수는 강타자에 속한다. 한 시즌 400타수에 맞닥뜨리는 공이 2000개라고 할 때, 120개의 안타를 쳐야 3할 대 타자가 된다. 이 경우 안타가 나올 확률은 공 하나가 6.0%에 불과하다. 그런데 가능성을 1%P 높이면 한 시즌에 안타 수가 20개 증가하는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1%라는 수치는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작아 보이지만 때론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사뭇 달라진다. 1% 차이로 경기의 승패가 바뀔 수 있고, 선거에서는 당락이 갈릴 수도 있다. 이렇게 보면 1%는 생각보다 크다.

많은 것을 가져야 꼭 행복한 것은 아니다. 많이 가졌지만 더 가지려고 탈법 불법을 저지르는 불행한 사람을 많이 본다. 덜수록 비울수록 채워진다는 말은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저울에 행복을 달면
불행과 행복이 반반이면 저울이 움직이지 않지만 
불행 49% 행복 51%면 
저울이 행복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행복의 조건엔
이처럼 많은 것이 필요 없습니다. 
우리 삶에서 단 1%만 더 가지면 행복한 겁니다. 

단 1%가 우리를 행복하게 또 불행하게 합니다. 
나는 오늘 그 1%를 
행복의 저울 쪽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래서 행복하냐는 질문에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행복하다고.

-이해인 님 詩 <1%의 행복> 中

일부 재벌가의 행태를 보면 그들은 딴 나라에 사는 사람 같다. 99개를 가지고도 나머지 1개마저 뺏으려고 조바심치며 갑질에다 불법을 서슴지 않는다. 그들이 1%라도 직원들을 가족처럼 여겼다면 지금과 같은 고통과 위기는 없을 것이다.

김웅식 기자 (수필가) news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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