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밤의 디스코 쇼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
안양 ‘밤의 디스코 쇼’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CRUNK & B(크렁크 앤 비)

하늘이 밝아지는 심야가 찾아오면 
외딴 홍대섬 한 구석에 요람 속으로 들어간다 
자궁 속을 헤집고 들어가듯 
지하실 성냥 상자에 들어가면 
조명색에 물든 안개가 발에 밟힌다 
한 평 정도 서 있을 공간만 주어지면 
너와 나는 흙탕물에 뒤집어쓴 
껍데기를 부비며 
조금이라도 깨끗해진다고 생각한다 

난 ‘어셔’가 부럽지 않다 

신디 
너의 솟은 가슴 사이에 귀를 기울이면 
심장의 두근거리는 소리에 
내 몸을 맡기며 흥분이 된다 
신디 
‘시애라’처럼 야한 옷을 입고 눈을 감으면 
넌 흘러가듯 밤의 중앙에 올라 
커져가는 심장 박동으로 썩은 머리카락을 자른다 
신디 
모든 파티를 끝낸 디제이 덕(D.O.C)에 
나는 악동이 되어 무대 구석에서 방관자가 된다 

난 ‘지미’가 되어 무대 앞으로 올라간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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