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 울루와뚜 절벽사원으로 가는 길. /사진=최양수
인도네시아 발리 울루와뚜 절벽사원으로 가는 길. /사진=최양수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탈수기

화장실 구석 한 켠을 차지하는 탈수기의 모습은 답답하다
5평 공간에 1평을 떡하니 차지하니 너의 모습은 오만하다 
너의 아가리를 벌려 
이미 젖어버린 마음을 하나 넣고 또 하나를 넣고 
차곡차곡 쌓아 전원을 올린다 
균형이 안 맞는지 요란하게 덜컥거린다 
듣기 싫은 소리로 신음을 하면 
마치 의사가 된 것처럼 살펴본다 
다시 아가리를 벌려 
꾸역꾸역 밀어 넣고 다시 전원을 올리면 
하얀 드레스는 이미 찢어졌다. 

10년 된 탈수기에 넣기엔 이미 사랑은 말랐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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