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 하부구조 전체에 PC공법 적용 가능한 조립식 교각시스템 개발
방파제 상부구조인 월파방지공사에 부분 PC공법 기적용
토목분야 外 건축분야에도 PC공법 적용하며 탈현장시공에 앞장서

[뉴스워치= 이우탁 기자] 최근 건설 현장 근로자들의 고령화 추세에 따라 탈현장시공(Off-Site Construction, 이하 OSC)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교량 하부구조 전체에 PC(Precast Concrete)공법 적용이 가능한 조립식 교각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를 등록하는 등 건설현장의 OSC에 속도를 내고 있다.

OSC는 건물의 자재와 구조체 등을 사전에 제작한 후 건설현장에서 조립하는 기술로, 현장생산방식(On-site)에서 공장생산방식(Off-site)의 전환을 말한다.

PC공법은 OSC의 일환으로 기둥, 보, 슬라브 등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제작한 후 건설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방식이다.

1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러한 시공법은 현장에서 조립만 하면 되기에 철근을 조립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기존 방식보다 품질관리뿐만 아니라, 공사기간 단축 및 작업인력 감소로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PC공법 피어캡 제작 완성 사진./제공=현대건설
PC공법 피어캡 제작 완성 사진./제공=현대건설

기존 교량공사에서는 교량의 상부구조만 PC공법이 가능해, 교량의 하부구조는 현장에서 철근을 조립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로 인해 철근 조립에 시간과 인원이 과다 투입됐으며, 고소작업에 대한 안전 우려와 도심지 교량공사에서의 교통 혼잡, 민원 등의 우려도 있었다.

현대건설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교량의 하부구조를 구성하고 있는 피어캡(Pier-Cap, 상부구조를 지지하는 구조물)과 기둥을 포함, 교량의 하부구조 전체를 PC공법으로 제작할 수 있는 조립식 교각시스템을 개발하고 실물 모형에 대한 구조성능실험을 완료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방파제 상부에서 파도가 넘어오는 것을 방지하는 월파방지공(越波防止工, wave overtopping protection)에도 PC공법을 이미 적용한 바 있다.

방파제공사는 해상 작업의 특성상 작업이 가능한 일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거푸집을 조립하거나 해체할 경우 바닷물의 침투에 의한 작업 중단이 일어나는 경우도 빈번했다. 해결에 나선 현대건설은 방파제 상부구조의 외벽을 PC블록으로 제작해 거치한 후 이를 영구 거푸집으로 활용하는 부분 PC공법을 적용, 약 30%의 공기 단축 성과를 냈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은 건축분야에서도 PC공법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국토교통부로부터 건설신기술로 지정(제920호) 받은 'PC 더블월 공법'을 개발, 공동주택 지하 주차장에 적용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다양한 OSC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도입해 노동자의 작업환경 개선은 물론, 건설현장의 선진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우탁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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