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몰리의 심부름’ 스퀴시, 하나은행 ‘아이부자’ 앱 등 선보여
KB국민은행, 우리은행은 자녀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 가입 이벤트 진행
잠재 고객 확보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통해 고객들의 시선 사로잡아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고객들의 자녀들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잠재 고객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생애 최초 계좌를 개설할 경우 성인이 되었을 때도 해당 계좌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금융권의 마케팅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신한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에 따르면 은행별로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및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신한은행은 ‘몰리의 심부름’ 스퀴시를 제작해 고객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몰리는 신한은행의 대표적인 캐릭터다.

신한은행은 최근 어린이들에게 유행하고 있는 스퀴시를 활용해 다양한 놀이를 하면서 금융을 배우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몰리의 심부름 스퀴시 관련 이미지./사진=신한은행
몰리의 심부름 스퀴시 관련 이미지./사진=신한은행

특히 인기 유튜버 ‘소워니 놀이터’와 협업을 바탕으로 심부름 놀이라는 테마에서 몰리의 심부름 목록에 저금하기와 같은 금융놀이를 추가해 재미와 함께 유익함까지 더했다는 게 신한은행 측 설명이다.

해당 스퀴시를 이용하려면 신한은행 공식 블로그에서 도안을 무료로 다운받으면 된다. 신한은행은 공식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블로그에 만들기 영상과 놀이 영상을 업데이트한 상태다.

신한은행은 이번 몰리의 심부름 스퀴시 출시를 기념해 4월 10일까지 이벤트를 전개할 예정이다.

몰리의 심부름 스퀴시를 직접 만들고 노는 인증 사진과 함께 해시태그를 작성해 본인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고객을 대상으로 ▲코탁 미니샷3 레트로(1명)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10명) ▲BHC 치킨 기프티콘(40명) ▲스타벅스 아메리카노(50명) 등이 추첨을 통해 제공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몰리의 심부름 스퀴시를 통해 어린이들이 재밌고 쉽게 일상 속에서 금융을 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캐릭터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경제 개념을 공유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한 은행도 있다.

이달 중순 하나은행은 Z세대 체험형 금융 플랫폼인 ‘아이부자’ 애플리케이션의 화면을 새롭게 개편해 사용성을 향상시켰다.

아이부자 애플리케이션은 초등학생, 중학생을 위한 체험형 금융 플랫폼이다. 자녀 스스로 ‘모으고‧쓰고‧불리고‧나누는’ 다양한 금융 활동을 통해 즐겁고, 건전한 금융 습관의 형성을 도와주는 국내 최초 금융 페어런트 테크(Parent Tech) 서비스다.

하나은행은 이번 개편을 통해 자녀의 눈높이에 맞춰 디자인·용어·메뉴를 구성하고, 자녀가 직접 애플리케이션 메인화면에 즐겨쓰는 메뉴를 설정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자녀의 모습을 투영하는 3D 캐릭터를 활용하여 주체감과 몰입감을 높였다. 자녀와 부모의 애플리케이션 화면에 동일한 디자인 UI를 적용해 상호 동질감도 증대시킨 점도 주목된다.

그 외 자녀가 ‘오늘의 기분’ 메뉴에 이모지와 한줄 메시지로 매일의 기분을 등록할 수 있도록 구성함으로써 자녀와 부모가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개편을 맞아 5명의 신규 회원을 모은 아이부자 자녀 회원을 대상으로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무직타이거’(MUZIKTIGER) 굿즈 티셔츠와 브랜드 스티커를 전원 증정하는 이벤트를 다음달 28일까지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하나은행 디지털경험본부 관계자는 “아이부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녀가 즐겁게 금융을 체험하고, 부모와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가 주체적으로 용돈을 관리하고 지출 계획을 세워 올바른 금융습관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 Z세대 체험형 금융 플랫폼 아이부자 애플리케이션 관련 이미지./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 Z세대 체험형 금융 플랫폼 아이부자 애플리케이션 관련 이미지./사진=하나은행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주택청약 가입’ 이벤트와 ‘우리아이 행복바우처’ 이벤트를 전개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31일까지 13세 이하 자녀가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주택청약에 가입하면 학용품 세트를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자체 제작한 한정판 굿즈 시리즈 ‘스타프렌즈 학용품 세트’가 1만 2000명에게 선착순으로 지급된다.

우리은행의 경우 ▲우리은행 아동수당 수급계좌 보유 ▲신규 상품가입금액 30만원 이상 ▲상품가입금액·자동이체 최소 2만원 이상 중 하나 이상의 조건을 충족한 7세 이하 고객에게 ‘우리아이 행복바우처’ 1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가입상품은 우리아이행복 주택청약종합저축, 우리아이행복 적금, 우리은행 판매 보험 상품 등이다.

주요 은행들이 성인이 아닌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및 이벤트를 선보이는 이유는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잠재 고객 확보를 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져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제 관념을 자녀에게 교육시키는 게 사실상 쉽지 않은데 실제 금융 상품을 통해 배우게 한다면 더 현실감 있게 접근할 수 있다”며 “어릴 때부터 특정 은행을 접하게 되면 이미지가 친숙하게 되고, 장기 고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은행별로 관련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