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들, ESG 경영 집중 추진 중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분석 결과, ESG위원회 활동 ‘적극적’으로 평가
차별화된 목표 전략 수립 통한 선의의 경쟁으로 전체 산업 중 모범 사례로 부각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다른 산업군에 비해 적극적인 ESG 경영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인 ESG 경영은 최근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 및 가치 증대를 위해 비재무적 요소를 운영 방침에 대거 포함하면서 부각되고 있는 용어다.

15일 KB국민은행, NH농협,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가나다 순) 등 주요 은행들에 따르면 현재 은행마다 ESG위원회를 개설하고, 목표·비전·추진사항 등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다양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 로고./캡처=김민수
국민은행 로고./캡처=김민수

먼저 KB국민은행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미션을 내걸고, ‘ESG STAR’ 전략을 수립했다.

‘STAR’은 동반성장 상생협력(Shared Growth), 신뢰기반 경영활동(Trustworthy Business), 기후변화 대응(Advanced Climate Action), 책임투자 이행(Responsible Investment)라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속한 KB금융그룹은 ESG 경영으로 이해 관계자에게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KB GREEN WAVE 2030’ 목표를 수립하고, 2030년까지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 탄소중립 전략인 ‘KB Net Zero S.T.A.R’를 바탕으로 탄소 중립을 추진하고 있다. 2040년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그룹 내부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42%를 감축하고,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은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2030년까지 33%를 감축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친환경 투자, 대출, 상품을 선보이면서 우리나라 사회의 그린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며 “미래세대 육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여러 가지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NH농협은행 로고./캡처=김민수
NH농협은행 로고./캡처=김민수

NH농협은행은 ‘기후·환경 변화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은행’이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NH농협은행은 기후 변화로 인한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녹색 금융사업단을 신설하는 등 ESG 경영에 전면적으로 나선 상태다.

신재생 에너지 업체를 지원하고, 정부의 탈석탄 정책을 지지하는 한편, 고효율 LED 조명 교체 및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NH농협의 특색에 맞게 농업 및 농식품기업의 지원과 스마트팜 육성에 앞장서고 있으며, 탈석탄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한 기반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NH농협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농업과 온실가스를 감소시킬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녹색금융(펀드, 채권, 예금, 대출, 카드 등)을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1년 12월말 기준 태양광 발전, 그린리모델링, 그린스마트스쿨BTL 등 녹색금융과 관련하여 약 7조 8000억원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그 외 NH농협은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과 함께 소상공인,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신한은행 로고./캡처=김민수
신한은행 로고./캡처=김민수

신한은행은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는 신한은행’이란 타이틀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미션은 ‘금융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 비전은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사랑받는 1등 은행’이다.

책임있는 성장, 사회적 동반관계 형성, 미래를 향한 투자를 목표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솔루션 제공 ▲공정하고 윤리적인 비즈니스 ▲금융 포용성 제고 ▲창의적 열린 문화 구축 ▲긍정적 사회책임 실현 ▲환경사회적 리스크 관리를 핵심 전략으로 수립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 2020년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로 ‘적도원칙’에 가입한 바 있다. 적도원칙은 대규모 개발사업이 환경 훼손이나, 해당 지역 인권 침해와 같은 환경 및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경우 해당 프로젝트에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금융회사의 자발적인 행동협약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은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인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통해 전사적인 환경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룹사별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정량적인 수치로 측정·관리할 수 있는 통합녹색경영 시스템으로 환경지표를 관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은행 로고./캡처=김민수
우리은행 로고./캡처=김민수

우리은행의 ESG 경영 방침은 ‘우리금융그룹 ESG 경영원칙 선언문’에 잘 드러나있다.

해당 선언문을 보면 우리은행은 ‘UN지속가능발전목표’, ‘파리기후협약’에 나온 것과 같은 사업 전략이 개인과 사회의 목표에 부합하고 기여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중소기업과 서민금융 지원에 앞장서면서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 최소화를 위한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몇 가지 사례를 보면 우리은행은 ‘우리 소상공인 종합지원 센터’, ‘프랜차이즈 창업 아카데미’ 등을 운영하고, 해외 수출 기업이 피해를 입을 경우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결식아동 지원, 소아암 어린이 후원과 같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어려운 분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창립 123주년을 맞은 올해부터 ESG 경영에 활발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로고./캡처=김민수
하나은행 로고./캡처=김민수

하나은행은 국제 금융질서 변화에 부합하는 하나금융그룹의 ESG 경영에 발맞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저탄소 경제체제 이행 촉진, 금융을 통한 사회적 기여, 투명성과 책임경영 기반의 의사결정 실행을 위해 9대 핵심과제를 선포한 상태다.

2030년까지 녹색 및 지속가능 부문에서 60조원(채권 25조원, 여신 25조원, 투자 10조원)을 조달하고, 2050년까지 사업장 탄소배출 ZERO 달성 및 석탄 프로젝트 금융 ZERO를 성사시킬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는 ESG 경영을 포함한 지속가능경영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기 위해 2021년 3월 이사회 내 위원회인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해당 위원회는 반기 1회 개최를 원칙으로 기후변화 대응 및 사회가치 창출을 위해 그룹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정책 수립, 지속가능경영 추진과제 이행 현황, 주요 사회가치 창출 활동 현황을 심의·결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은 그룹의 회장을 비롯한 각 관계회사의 대표이사 등으로 구성된 지속가능경영추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Big Step for Tomorrow’를 주제로 ESG 경영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SG 포털 홈페이지 ./캡처=김민수
ESG 포털 홈페이지 ./캡처=김민수

주요 은행들의 이와 같은 노력에 힘입어 금융권의 ESG 경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1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상장사 169곳의 작년 ESG 관련 이사회 구성과 활동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은행권은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뒤를 이어 이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산업군으로 확인됐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통신 3사는 모두 ESG위원회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으며, 위원회 회의 횟수나 ESG 직접 관련 안건에 있어서도 평균 이상의 비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통신사 다음으로 ESG위원회 활동에 적극적인 업종은 은행이었다”며 “자산규모 2조원이상 상장사 10곳 중 제주은행과 우리종금을 제외한 8곳이 ESG 위원회 설치 및 활동 중이었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요 은행들이 앞다퉈 ESG 경영 활동을 펼치면서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올해 초 사업계획에서도 ESG 경영이 화두였던 만큼 앞으로도 은행들의 환경보호 및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투자와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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