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 NH농협,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 ‘ESG 경영’ 전면 나서
한국형 RE100 선포, 물품지원, 인재양성과 같은 다양한 행보로 눈길 끌어
“ESG 경영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 밝혀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주요 은행들이 ESG 경영과 관련한 여러 가지 활동을 펼치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영문 앞 글자를 딴 ESG 경영은 지속가능한 투자를 위해 기업들이 고려하는 각종 사항을 뜻한다.

13일 KB국민은행, NH농협,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가나다 순)에 따르면 올해 초 ESG 경영 강화를 선포한 은행권은 각양각색의 ESG 경영 활동에 나서고 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사단법인 한국아동복지협회와 함께 전국 아동복지시설에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와 마스크를 지원했다.

KB국민은행, 아동복지생활시설에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4만개 및 마스크 24만여개 긴급 지원 관련 이미지./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아동복지생활시설에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4만개 및 마스크 24만여개 긴급 지원 관련 이미지./사진=KB국민은행

아동복지시설은 외부 활동이 많고, 단체생활을 많이 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로 분류된다.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로 변이 확산세가 강해지면서 자가진단키트 수급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점을 반영해 KB국민은행은 아동복지시설 264개소에 생활하는 1만 80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4만개와 마스크 24만여개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KB국민은행은 ESG경영 확산 및 미래세대 육성을 위해 2006년부터 지속된 청소년 지원 대표사회공헌사업을 ‘KB Dream Wave 2030’으로 재정비한 상태다.

‘KB Dream Wave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추진할 사회공헌 목표를 수립하고, 미래세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생애주기별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감염 위험을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아동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예방물품을 긴급 지원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농협은행 전경./사진=NH농협
농협은행 전경./사진=NH농협

NH농협은행은 환경보호를 위한 재생에너지 확산에 관심을 쏟고 있다. 작년부터 시행된 한국형 RE100(이하 K-RE100)에 동참하기 위해 2년 연속 한국전력과 녹색프리미엄 구입 계약을 체결했다.

녹색프리미엄은 전기소비자가 기존 전기요금과는 별도로 프리미엄을 한국전력에 납부해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것으로 K-RE100 이행방안 중 하나다.

NH농협은행은 작년 K-RE100에 참여하면서 2040년까지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2040 NH-RE100’ 전략을 수립했다. 올해는 녹색프리미엄을 통해 전년도 전력사용량의 10% 수준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K-RE100 이행을 위해 녹색프리미엄 구입과 더불어 자체 태양광 발전시설을 통한 재생에너지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은행 소유 건물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 공사를 할 때 태양광 발전이 적합한 옥상 또는 주차장 등 유휴 공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재 6개의 건물에 설치해 운영 중인 상태다.

NH농협 권준학 은행장은 “앞으로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지속적인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해 K-RE100을 이행하겠다”며 “‘농협이 곧 ESG’라는 슬로건을 적극 실천해 대한민국과 농업·농촌이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2022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 수상식./사진=신한은행
2022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 수상식./사진=신한은행

적극적인 ESG 경영 활동으로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이름을 올린 은행도 있다.

이달 초 신한은행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실시한 ‘2022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에서 19년 연속 은행 산업 부문 1위 및 All Star(전체 상위 30위 기업)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올해로 19년째를 맞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는 주주가치·직원가치·고객가치·사회가치·이미지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산출한다. 이해 관계자의 존경을 받고 있는 우수한 기업을 선정하는 최고 권위의 인증제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고객 중심에 기반한 은행 본업 실천 ▲신한금융그룹의 ESG 경영 추진 전략인 친환경·상생·신뢰에 맞춘 차별화된 지속가능경영 실천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동행프로젝트 등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또 ▲금융업의 본질을 살린 일자리창출 및 금융교육, 문화예술의 미래인재양성 등 사회공헌활동 실천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신한스퀘어브릿지 지원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책임경영 실천 노력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고객 중심 가치 경영과 더불어 차별화된 ESG 경영을 통해 고객, 사회, 신한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신한금융그룹의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 비전에 발맞춰 고객을 위한 따뜻한 금융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금융특성화고 인재육성사업 참여 학생 모집 관련 이미지./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금융특성화고 인재육성사업 참여 학생 모집 관련 이미지./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은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투자에 돌입했다. 농산어촌 금융특성화고 학생의 진로 및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인재 육성 사업을 시작했다. 첫 대상자 모집은 오는 21일까지다.

우리은행은 대상 학교에 모집 공문을 발송해 지원자 추천을 받고, 내부 심사를 거쳐 총 200명의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미래세대 육성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비교적 취업 및 진로 교육의 기회가 적은 농산어촌 소재 금융특성화고 학생들의 경쟁력 강화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은행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 선발 학생들의 금융권 취업과 진학 역량 강화를 위한 금융 자격증 취득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올해 8월에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해 비대면 멘토링 캠프를 계획하고 있다. 금융 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현직자 멘토와의 진로 상담으로 학생들이 학업 및 취업에 관한 조언을 얻고, 구체적인 진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도울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작년 12월 임직원 기부금으로 취약계층 소아암 투병 아동의 치료비와 학습비를 지원한 바 있다. 올해 1월부터는 농산어촌 아동의 디지털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코딩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방면으로 미래세대육성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이번 기회를 통해 농산어촌 금융특성화고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사회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우리은행은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청소년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고려대학교와 유산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 고려대학교와 유산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사진=하나은행

외부기관과 협업을 통해 ESG 경영에 나서는 은행도 있다. 

하나은행은 고려대학교와 최근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신탁을 통한 유산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기부자의 생애 플랜과 재산 보유 형태에 맞는 기부 프로그램 설계에서부터 기부자의 자산 계획과 금융 수요에 맞춘 전문적 금융 솔루션까지 제공할 방침이다.

기부 문화의 확산과 더불어 초고령화 시대 진입에 따라 사회적 관심과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유산기부’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협업에 나설 예정이다.

‘유산기부’는 사후에 남겨질 재산의 전부 또는 일부를 공익단체 등 제 3자에게 기부하는 행동을 말한다.

최근 삶을 능동적으로 마무리하고 준비한다는 의미의 ‘웰 다잉’(Well-Dying)을 추구하는 시니어 인구가 확대되면서 공익을 위해 재산을 기부하는 ‘유산기부’의 사례도 덩달아 늘고 있다.

세부적인 협약 내용을 보면 하나은행의 신탁 기반의 자산관리 및 상속 설계 특화 조직인 ‘리빙트러스트 센터’ 소속 법률, 세무, 부동산 전문가 및 전문 금융 컨설턴트들이 맞춤형 유언대용신탁 등 기부신탁 상품을 설계하고, 관련 내용을 추천한다.

기부자가 원하는 시점과 원하는 방식에 맞춰 체계적이고 개별적인 신탁 설계가 가능하며, 향후에는 고려대학교 전용 신탁상품까지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는 게 하나은행 측 설명이다.

고려대학교은 기부자의 자산 현황 및 기부 철학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기반으로 설계되는 맞춤형 프로그램인 ‘계획기부’를 통해 교우 등 잠재 기부자들에게 ‘유산기부’ 장려에 나선다.

하나은행 박성호 은행장은 “다양한 나눔 활동을 선도하고 있는 양 기관이 유산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파트너로서 만나 발휘하게 될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하나은행은 그룹 미션인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ESG 경영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가겠다”고 덧붙였다.

고려대학교 정진택 총장은 “기부자의 삶과 철학이 담긴 기부 신탁 프로그램을 투명하고, 효과적으로 운영해 우리 사회에 선한 기부 문화가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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