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만표 차이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꺾고, 제20대 대통령 당선
유복한 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9수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계 진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큰 이슈와 연관한 수사 경력 쌓으면서 유명세 타기 시작
사람보다 조직에 충성하는 ‘원칙주의자’이면서 서민적인 면모도 갖추고 있어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조직에 충성할 뿐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원칙주의를 추구하는 인물이다.

주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정계와 재계를 막론하고, 굵직굵직한 인물들을 법정에 세움으로써 ‘강골 검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번 대통령선거 운동 과정에서 음식을 만들거나, 장을 직접 보는 등 국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석열이형’, ‘토리(반려견 이름) 아빠’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현재 대통령 당선인 신분인 윤석열 후보는 오는 5월부터 임기를 시작해 2027년까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수장 역할을 맡게 된다.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최종 선출된 윤석열 당선인./사진=윤석열 후보 캠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최종 선출된 윤석열 당선인./사진=윤석열 후보 캠프

◇출생 및 유년기, 학창 시절

윤석열 당선인은 1960년 12월 18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제학자로 명성을 날린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이화여대에서 강의를 했던 최성자 씨의 아들이다. 1남 1녀 중 장남이다.

가정형편이 비교적 넉넉한 학자 집안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광초등학교, 충암중학교,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했고, 1979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입학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과까지 학업을 수행해 최종 학력은 법학 석사다.

아버지인 윤기중 교수는 자식 교육에 꽤 엄한 편이었다. 한 예로 윤석열 당선인이 집 근처 콩밭에서 서리를 한 사실이 귀에 들어오자, 고무호수를 체벌을 가하면서 훈육을 한 적이 있다. 당기 윤기중 교수는 “농부의 피땀이 묻어있는 작물을 함부로 손을 대면 안 된다”고 강하게 다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당선인의 초등학교 시절(아버지와 여동생)./사진=윤석열 후보 캠프
윤석열 당선인의 초등학교 시절(아버지와 여동생)./사진=윤석열 후보 캠프

이처럼 유복하고, 엄격한 학자 집안에서 ‘엘리트’ 교육 과정을 밟았지만, 사법고시 시험 통과는 윤석열 당선인에게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무려 9번의 도전 끝에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사법시험에 여러 차례 낙방한 이유는 워낙 사람을 좋아하고, 의리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들처럼 사법시험 준비에만 집중하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의 경조사를 챙기는 등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초반 검사 재직 시절

검사 부임은 다른 사람들보다 늦었지만, 윤석열 당선인에게 검사는 본인의 적성에 딱 맞는 직업이었다. 비리 사건 등을 수사하면서 검사로서의 명성을 높여왔고, 검사총장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대구지방검찰청(1994~1996년), 춘천지방검찰청 강릉지청(1996~1997년),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1997~1999년)을 거쳐 서울지방검찰청(1999~2001년)과 부산지방검찰청(2001~2002년)에서 활동을 하게 된다.

2002년 1월부터 2003년 2월에는 잠시 검찰청을 떠나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사 시절의 밤샘 수사에 대한 기억과 열정은 윤석열 당선인을 다시 검찰청 소속으로 이끌게 된다.

윤석열 당선인은 검사 복귀 이유에 대해 “검찰청에 방문했을 때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마침 배달되던 짜장면의 냄새가 밤색 수사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 성격이었던 윤석열 당선인은 짧은 변호사 활동을 마치고, 2003년 2월 광주지방검찰청으로 복귀해 본격적으로 큰 사건을 맡게 된다.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을 역임하다가 2008년 1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범죄 혐의 진상 규명 특별검사실’ 검사로 파견되기도 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담당했던 주요 사건을 보면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 수사를 맡아 안희정 (前) 충남도지사와 고(故)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수사했다. 또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을 담당하면서 정몽구 회장의 구속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윤석열 후보의 9수 합격 후 사법연수원 입학 전 모습./사진=윤석열 후보 캠프
윤석열 후보의 9수 합격 후 사법연수원 입학 전 모습./사진=윤석열 후보 캠프

또 이명박 대통령과 연관이 있는 ‘BBK 주가조작’ 사건 특검팀에 파견되면서 맹활약을 펼치게 된다. 이와 같은 수사 활동은 훗날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좌천이 되는 계기가 되면서 윤석열 당선인에게 시련의 시기를 맞게 하기도 한다.

2012년 3월 지금의 부인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와 결혼식을 올린다. 이때 당신 윤석열 당선인의 나이는 52세였는데 김건희 대표와는 12살 차이가 난다. 

◇무르익는 검사 활동 경력

2013년 윤석열 당선인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하게 된다. 워낙 중책이다 보니 윤석열 당선인은 열과 성을 다해 관련 사건을 수사했는데 수사와 관련한 외압이 들어온 사실을 폭로하면서 유명세를 떨치게 된다.

윤석열 당선인은 같은 해 10월에 열린 국정감사에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야당을 도와줄일 있냐”는 식으로 발언을 하며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놓고 야당이 정치적으로 이용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한 사실을 공개했다.

윤석열 당선인의 유명한 말인 “조직에 충성할 뿐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도 이때 나왔다. 다만 이로 인해 윤석열 당선인은 박근혜 정부에게 미운 털이 박혀 대구고등검찰청으로 좌천되게 된다.

검찰 내 요직에서 멀어지는가 싶었던 윤석열 당선인은 2016년 반전의 계기를 맞게 된다.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최순실 등 국정농단 특별 검사실’ 검사로 파견 근무를 하게 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박근혜 전(前) 대통령의 탄핵 및 구속까지 이어지게 된다.

윤석열 후보의 검사 시절 모습./사진=윤석열 후보 캠프
윤석열 후보의 검사 시절 모습./사진=윤석열 후보 캠프

이처럼 혁혁한 수사 성과를 보인 윤석열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탄탄대로를 걷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적폐청산의 최적임자로 윤석열 당선인을 손꼽으면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2017~2019년)으로 임명했다.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은 지 2년 후에는 대검찰청 검찰총장에 오르면서 법조계 직위의 최정점을 찍게 된다. 문재인 정부와 코드가 잘 통할 것 같았던 윤석열 당선인은 조국 전(前) 법무부 장관 수사를 진두지휘하면서 다시 시련을 겪게 된다.

추미애 전(前) 법무부 장관과 치열한 신경전과 마찰을 벌인 윤석열 당선인은 이제 여당(더불어민주당)이 아닌 야당(국민의힘)의 러브콜을 받게 된다. 정치 경력은 전무했지만, 원칙주의에 입각한 ‘강골 검사’로서의 화려한 활동과 이력은 윤석열 당선인을 정치계에 입문하게 만든다.

◇정치 새내기, ‘대통령’에 오르다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던 윤석열 당선인은 2021년 3월 결국 검찰총장직에서 사퇴를 결정한다. 사퇴 이후 공식적인 외부활동은 자제한 채 주요 정치계 인사들과 물밑 접촉을 한 끝에 윤석열 당선인은 작년 7월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예비후보 출마 선언 이전 경력으로는 오로지 법조계 활동밖에 없었던 윤석열 당선인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을 거쳐 2021년 11월 대통령 후보에 오르게 된다. 정치 새내기의 첫 도전이 국회의원이나 서울시장, 지방도지사가 아닌 무려 대통령인 셈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대선 레이스의 슬로건은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을 내걸었다.

대부분의 대통령 후보가 그렇듯이 윤석열 당선인도 선거 과정에서 각종 의혹과 논란에 휩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당선인은 약 25만표라는 역대 최고의 근접한 차이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누르고 제20대 대통령으로 당당히 선출됐다.

윤석열 후보가 반려견과 시간을 보내는 모습./사진=윤석열 후보 캠프
윤석열 후보가 반려견과 시간을 보내는 모습./사진=윤석열 후보 캠프

윤석열 당선인은 존경하는 인물로 윈스턴 처칠을 꼽았다. 윈스턴 처칠처럼 국가와 국민을 위한 희생을 통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의중이 내포된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당선인은 돼지고기 김치찌개, 된장찌개, 잔치국수 등을 좋아하는 서민적인 면모도 갖추고 있다. 반려동물로 강아지 4마리(토리, 나래, 마리, 써니), 고양이 3마리(아깽이, 나비, 노랑이)를 키우고 있다.

“즐겁게 일하고, 재미있게 살자”라는 좌우명을 갖고 있는 윤석열 당선인은 ‘공정’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윤석열 당선인의 행보에 대해 5000만 국민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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