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역풍” vs 국민의힘 “정권교체 열망”

20대 대선 사전투표 이틀째인 지난 5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20대 대선 사전투표 이틀째인 지난 5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정치권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율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일부터 5일까지 양일 간 실시된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에 전체 선거인 44,197,692명 가운데 16,323,602명이 참여해 36.9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 19대 대선 당시 사전투표율 26.06%보다 10.87%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며, 사전투표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으로 적용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시도별로는 전라남도의 투표율(51.45%)이 가장 높았고, 경기도(33.65%)가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전투표율 36.93%, 여야 엇갈린 해석 내놔

여야는 사전투표 결과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자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전투표 시작 하루 전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오히려 역풍이 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7일 MBC 라디오에서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코로나 염려가 되니까 투표할 수 있을 때 하자는 심리는 있었을 텐데 이렇게까지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 못했다”며 “코로나 요인도 일부 있겠지만 주된 요인은 아마 안철수 전 후보의 새벽 굴복에 대한 분노 충격, 이게 컸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야권 단일화로 역풍이 불고 있는 거라고 보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본다”며 “그게 많이 확인되니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께서는 역으로 해석하던데 다 자기한테 유리하게 해석하는 거고 이틀 후면 그게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정식 민주당 선대위 특임본부장은 YTN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층이 많이 투표한 것이 아닌가. 저희들은 그런 판단을 하고 있다”며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는 그 전날 있었던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 간에 단일화가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분노와 반발을 촉발시켰다, 그런 부분들이 사전투표에 많이 반영이 됐다, 이런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정권교체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대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치는 누구에게 유리한 거라고 보나’라는 질문에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아주 크다는 걸 현장에서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예전에 늘 사전투표만 올라가면 저희들 가슴이 콩닥콩닥했는데 이번에 사전투표를 저희들이 독려도 했고 현장에서 올라오는 보고들은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확실하게 저희들은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을 가지고 열심히 본투표를 독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태희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임고문은 YTN에서 “최근에 여러 가지 여론조사 지표로 보더라도 현재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아주 높은 만큼 이번에 사전투표도 결국 그 연장선상에서 투표가 이뤄진 것 아니겠는가 하는 저는 기대 섞인 그런 예측을 해 본다”고 밝혔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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