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직전 이뤄진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효과 놓고 전망 엇갈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한 뒤 함께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한 뒤 함께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가 6일 남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극적으로 단일화를 이루면서 후보에서 사퇴한 안 전 후보 지지층의 표심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사람은 사전투표 직전인 지난 3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면서 단일화 합의 소식을 알렸다. 안 전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저 안철수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힌 후 중앙선관위에 후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대선을 목전에 두고 야권 후보단일화가 성사되면서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표심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 막판까지 판세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후보 간의 초박빙 혼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 전 후보 지지층 표심의 향배가 승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 그룹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 전 후보 지지층의 표심은 물론이고 부동층의 표심까지 윤석열 후보에게 상당 부분 흡수되면서 윤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단일화 시점이 늦었고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 역풍이 불면서 안 전 후보 지지층의 표심이 윤 전 후보에게 온전히 흡수되지 못하고 반분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석열 후보가 유리” “안철수 지지층 반분될 것” 해석 분분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4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안철수 전 후보 지지층 가운데 30% 정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두 후보가 싫어서 안 전 후보를 지지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이재명 후보쪽으로 갈 것 같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전 후보 지지층 가운데 나머지 70% 정도가 과연 어떻게 배분될 것인가인데 안 전 후보 지지층이 정권교체를 요구했기 때문에 아마도 윤석열 후보가 조금 더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또 “윤 후보가 단일화로 부동층 유입 효과를 얼마나 가져올 수 있냐는 것”이라며 “단일화가 야합이다, 국민과의 약속을 깬 것이라고 하는 반감들이 서로 교체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극적 반전 효과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안 전 후보의 사퇴가 윤 후보에게는 조금 더 유리하게 작동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론해본다”고 밝혔다.

반면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안 전 후보 지지층의 정서상 단일화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이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격한 감정 싸움으로 감정의 골이 깊게 패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단일화 시점이 늦었고 명분이 적다”며 “안철수 전 후보 호감층 중 ‘묻지마 정권교체 선호층’은 한 달 전에 이미 윤 후보 지지로 선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저는 단일화로 인해 안철수 전 후보 지지층은 반분된다고 본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역풍이 불어 오히려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야권이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위기감을 느낀 여권 지지층이 더 결집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민하 시사평론가는 YTN에서 “지금 민주당 지지층이 상당히 위기감을 느끼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일정 정도는 분명히 결집을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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