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임이자 미래통합당 의원 = 이재명 도지사는 (재난지원금을)30만원씩 50번, 100번 줘도 재정건전성에 우려가 없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재명 지사의 의견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저도 신문 보도상으로 들었지만, 책임 없는 발언입니다.

#임이자 의원 = 아주 철 없는 이야기죠?

#홍남기 부총리 =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국민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는 발언이고요.

[이, “30만원 50번, 100번”VS 홍, “무책임한 발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재난지원금 발언에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철없는 소리’로 일축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이 지사의 ‘50번, 100번’ 발언은 지난달 28일 나왔다.

이 지사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30만원 정도의 지급은 50번, 100번 해도 서구 선진국의 국가부채비율에 도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홍 경제부총리는 지난 8월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 지사사의 발언은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결과적으로 여권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이 경기도지사를 ‘철 없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당장 이 지사를 포함해 이재명계로 알려진 여권 인사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통합당이야 그렇다쳐도 정부 책임자인 홍 부총리가 국정동반자인 경기도지사의 언론인터뷰를 확인도 안 한 채 책임 없는 발언이라 비난하신 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의 '이재명계'로 꼽히는 이규민 의원은 홍 부총리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국회 예결위라는 공적 영역에서 '철이 없다'는 인신 공격적인 발언은 국민을 모독한 것”이라며 “설득할 생각을 하지 않고 '책임감이 없다'고 단정한 것도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 역시 “경제부총리의 생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고뇌가 없다”며 “정말 화급한 상황에 한가하게 국가부채 운운하면서 재난지원금에 완고한 홍 부총리야말로 무대책이고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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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도 이재명 지사 감싸기에 나섰다.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성준 의원은 “홍 부총리는 나라 곳간을 책임지는 분이니 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하는 소신이 있을 법도 하다”면서도 “(홍 부총리의 발언은)참으로 경솔한 답변이 아닐 수 없다. 언행에 신중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차기유력한 대권주자인 이 지사와 민주당에서 불만을 표출하자 홍 부총리는 재차 해명했다. 9월1일 홍 부총리는 “어떻게 철이 있다, 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나”라며 “책임 없는 발언이라는 걸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이 지사에게 철이 없다고 한 것과 관련해 할 이야기가 있나”는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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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부총리는 “경기도지사가 이야기한 50번, 100번 이것은 정말 50번, 100번이 아니고 그만한 여력이 있어서 지원이 된다는 취지라는 걸 잘 안다”며 “예결위 과정에서 발언은 철이 있다, 없다에 대해 답변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도지사가 전 국민에게 여러번 (재난지원금을)지원한다고 언급한 것이 책임 있는 발언은 아니라는 걸 강조해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일반 국민들이 많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걸 강조해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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