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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특별취재팀] 여기 아버지로부터 강인한 한국인의 정신을, 아름다운 어머니로부터 러시아의 뜨거운 힘을 물려받은 대한민국의 청년이 있다.

홍예브게니. 한때 한국식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집에서 부르는 이름을 그대로 쓰자는 가족들의 합의에 따라 예브게니로 당당히 개명했다.

한국에서는 낯선 이름이지만 러시아에서는 아주 유명한 피겨선수, 피아노 연주자가 같은 이름을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하고도 귀한 이름이다.

아버지의 직업은 사진가였다. 전세계로 다니면서 사진을 찍다가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 중인 어머니를 만났고, 결혼 후 같이 여러 나라를 다녔다.

그 덕분에 형은 시베리아에서 태어났고, 홍예브게니는 아프리카 토고에서 태어났다. 어쩌면 진정한 다문화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홍예브게니가 태어난지 1년 후부터 한국에서 정착했다. 홍예브게니는 대단한 개구쟁이었지만 호기심은 대단히 강했다.

초등학교 3학년쯤 디지털카메라가 대중화되면서 아버지는 사진일을 그만두게 됐고, 집안 형평도 어려워졌다.

초등학교 5학년 당시 담임선생님이 이것저것 만지면서 새로운 것을 뚝딱 만들어내는 홍예브게니를 보고 ‘발명가 홍씨’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홍예브게니는 선생님이 지어준 별명에 만족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하지만 중학교에 진학한 후 공부에 대한 편식이 심해졌다.

기술과 가정 시간에는 눈이 초롱초롱해졌고, 시험도 늘 백점을 맞았지만 다른 시간에는 다른 신경을 썼다.

LG다문화학교에서 지원해서 공부하게 된 것이 도움이 됐다. 한 달에 한 번 노트북을 들고 대전에 있는 카이스트에 가서 멘토에게 모르는 걸 묻고 새로운 배워오는 게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고 홍예브게니는 추억했다.

컴퓨터 프로그램 공부는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혼자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돌리면 자동으로 알게 되니까 더 신기해 했다.

그렇게 배운 지식을 학교에 가서 친구들한테도 알려주면 다들 좋아하고 그러니까 성적은 나빠도 이걸로 뭔가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더욱 용기가 생긴 것이다.

이후 서울로봇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됐다. 적성이 워낙 맞는 학교이기 때문에 즐겁게 학교를 다니게 됐다.

이후 SNS에 빠진 홍예브게니에게 대구에 있는 ‘메카솔루션’이라는 회사 사장이 친구 신청을 했다.

그리고 그 사장이 취업 제안을 했다. 회사는 크지 않았지만 사장을 비롯해서 직원들이 잘 해줬기 때문에 즐겁게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홍예브게니는 이 회사에서 열심히 배우고 실력을 닦은 후 대학에 진학해서 기계나 전자를 전공할 계획이다.

물론 대한민국 젊은이로서 군대도 다녀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홍예브게니의 최종 목표는

최종목표는 페이스북 창업자처럼 수입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다.

자신을 키워주고 꿈을 이루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 대한민국에 힘을 보태고 국적을 초월한 수많은 인재들이 나올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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