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한국) 더하기 하나(대만)는 무한대

 

[뉴스워치=특별취재팀] 15살 이운영 학생의 아버지는 한국인으로 일본에 유학 중일 때 대만에서 공부하러 온 어머니를 만나 결혼했다.

이운영 학생의 위로는 누나와 형이 있는데, 삼남매는 모두 어머니의 친정인 대만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을 갖고 있다.

아버지가 출판사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집에는 과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시리즈로 갖춰져 있었다.

때문에 이운영 학생은 그것을 빼놓지 않고 다 읽었고, 그 책들은 이운영 학생에게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지식을 선물했다.

또한 아버지와 어머니는 집에서 일본어로 대화를 많이 했다. 이런 이유로 이운영 학생은 중국어와 한국어, 일본어까지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다. 이것은 다문화 가정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혜택도 많이 받았다.

학교 선생님이 알아보고 추천해줘서 흥미로운 체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때 놀기 좋아하고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중학교에 들어가서 달라진 수업방식에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1학년 때 과학 담당 선생님이 이운영 학생을 변화로 이끌었다.

우주소년단이라는 과학 동아리 지도 선생님으로 특별한 관심을 보여줬고, 1학년 때부터 과학 고등학교에 대한 정보도 모아줬다.(선생님은 퇴임 현재 이후 임진각 근처 천문대를 운영하고 있다)

선생님은 교편에서 내려왔지만 이운영 학생은 우주소년단을 상설동아리로 만들어서 계속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선생님의 뜻을 받아서 계속 공부와 활동을 하고 그 공부를 후배들에게 이어주고 있다.

이운영 학생의 꿈은 양자역학과 프로그램을 배워서 새로운 물리엔진을 만드는 것이다. 단계적으로 과학고 졸업 후 카이스트 전산학과로 진학하는 것이 1차 목표이다.

LG다문화학교에 입학 후 카이스트에서 수업을 받았는데, 그곳에서 만난 멘토 선생님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또한 비슷한 길을 가고 있는 다문화학교 선배들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선배들이나 주변 친구들만 봐도 다문화 가정이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이운영 학생은 이야기하고 있다.

일단 언어를 두 가지 이상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운영 학생의 경우에도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됐고, 영ㅇ어는 중학교 입학 후 시작했는데 특별한 수업을 받은 적이 없이 영화를 보거나 여러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혔다.

다문화인은 여러 문화를 접하면서 그만큼 사고의 폭이 넓어졌다. 한국의 보통 부모들은 공무만 강요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운영 학생의 부모는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권하고, 학교

공부보다는 독서나 예술 활동으로 인성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운영 학생은 대만과 한국, 두 국적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래서 일단 한국의 남자로 군대를 다녀온 후에 절차를 거쳐 이중국적을 계속 유지할 예정이다.

과학 인재로 기대를 받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건 또한 이운영 학생의 자부심이라고 언급했다.

그걸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과 대만, 두 나라의 국적을 떠나 더 큰 세상을 위해 과학발전에 이바지하는 세계인이 되고 싶다는 것이 이운영 학생의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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