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패권 경쟁 구도 전개…러시아-우크라이나·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리스크 상승
기업마다 생존 전략 짜기 총력전 펼쳐…엑스포 유치 실패했지만 글로벌 네트워크 마련

[편집자 주] 어느덧 ‘검은 토끼의 해’인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저물어 간다. 전 세계적으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기업들마다 복합위기 상황을 이겨내기 위한 방안을 만들어내고자 동분서주했던 한해였다. <뉴스워치>는 올해를 마무리하며 10개 산업 분야를 결산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2023년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기대감을 갖고 시작했던 올해가 걱정으로 바뀌는 데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재계 역시 희망을 품고 한해를 시작했지만 글로벌 위기가 계속되면서 힘든 한해를 보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로나19(COVID-19) 사태의 팬데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각 국가마자 국경의 빗장을 걸어잠그며 경제 활동이 얼어붙었다면 올해는 ‘위드(with)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대를 겪은 후 코로나19 엔데믹(endemic·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전환하면서 일상으로의 회복이 기대됐다.

또 엔데믹으로 인해 팬트업(Pent Up·억눌린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효과)이 확산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예상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퍼팩트스톰(Perfect Storm)’으로 글로벌 복합위기 시대가 시작되면서 글로벌 경제는 192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까지 세계를 강타한 대공황(大恐慌·The Great Depression)을 연상케 할 만큼 어려운 시기가 도래하게 된다.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특히 국제적인 상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린데 이어 하반기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투가 발생하면서 신(新)중동전쟁에 버금갈 만큼 상황이 악화하고 있으며 국제유가 역시 불확성이 커져가는 모양새다.

또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공급망 패권경쟁 등으로 원자재·에너지 공급망 불안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리스크(RISK·위험)가 높아지는 중이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대에 따른 가계 실질 소득 감소 영향 등의 여파로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management)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전 세계적으로 복합위기 시대에 직면하면서 경영환경이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던 한해를 보냈다.

특히 원자잿값 급등은 올해 업계를 괴롭히는 가장 큰 요인이 됐다. 원유 가격이 최고치를 지속적으로 경신할 만큼 올라갔고 철광석·구리·리튬·곡물 등 기초 원자재 가격도 치솟았다. 자연스럽게 생산비용이나 소비자 부담이 늘었다. 결국 기업마저도 신규 투자를 철회하거나 재검토하는 등 잔뜩 웅크릴 수밖에 없었다.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윤석열 대통령,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윤석열 대통령,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에너지·원자재 시장에서 ‘탈(脫)중국화’의 중요성이 부각되기도 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중국의 요소 제한 조치는 2년 전에 발생한 요소수 사태를 연상케해  불안감을 키웠다. 정부가 미리 대비를 해 큰 일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불씨가 남아있어 내년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따른 후유증도 겪었다. 다만 희망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기업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내년에 또 다른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을 열어두게 됐다.

재계에서는 내년 1월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4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Information Technology·정보기술)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등 글로벌 이벤트, 전 세계 사업장의 현장경영도 올해보다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마련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복합위기를 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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