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소재·수소사업 확대, 친환경 제철소 전환 통해 그룹 성장 도모
재임 5년간 그룹 6개 상장사 시총 총액 3배 증가…재계 서열 5위로 비상

[편집자주] 포스코그룹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철강회사, 굴뚝기업의 한계를 넘어 첨단소재 미래기업으로 재도약 기회를 잡았다. 그룹의 방향성은 보다 분명해졌다. ‘세상에 가치를 더한다’는 새로운 슬로건을 앞세워 ‘국민기업’에서 ‘기업시민’으로 한발 더 나아갔다. 포스코의 역할을 ‘기업’에서 ‘시민’으로 확장해 경제적 수익을 통한 창업이념 ‘제철보국(製鐵報國)’을 실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공존·공생의 가치 추구,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하는 혁신 리더가 바로 최정우 회장이다. 포스코는 최 회장 취임 이래 5년간 가장 역동적이고 비약적인 성과를 거뒀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7월 24일 기업시민 경영이념 선포 5주년을 기념하는 ‘2023 포스코 기업시민DAY’에서 영상으로 참석한 포항·광양 지역 그룹사 임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7월 24일 기업시민 경영이념 선포 5주년을 기념하는 ‘2023 포스코 기업시민DAY’에서 영상으로 참석한 포항·광양 지역 그룹사 임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뉴스워치= 소미연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미래 설계에 과감한 추진력을 보였다. 지주사 체제 전환, 친환경 중심 사업 확장을 통한 그룹 체질 개선이 최 회장의 지휘 하에 빠르게 전개됐다. 신성장 동력 발굴·육성에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현재 그룹의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 개발과 투자 전략은 지주사 포스코홀딩스가 맡고 있다. 기존 포스코는 자회사로 물적분할돼 철강 부문을 주력 사업으로 삼았다. 오는 2030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에서 철강 비중을 40% 이하로 감축하고 신사업 비중을 확대한다는 게 목표다.

신사업 핵심은 이차전지소재다. 포스코홀딩스와 화학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을 주축으로 원료(리튬·니켈·흑연)부터 중간소재(전구체), 최종소재(양극재·음극재), 리사이클까지 이차전지 전 사업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흑연계 음극재를 생산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공급난으로 업계 우려가 높은 리튬은 해외 투자를 통해 선제적으로 확보한 상태다. 2018년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호주 리튬 광산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미국에서 점토 리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 사업도 속도전에 돌입했다. 오만, 호주, 미국, 말레이시아 등 세계 9개 핵심 전략 국가에서 청정 수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오만 그린수소 프로젝트의 경우 지난 6월 두쿰 지역에 서울시 절반에 해당하는 대규모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이곳에서 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하고, 2030년부터 연 22만t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그린수소는 다시 암모니아로 합성한 뒤 국내로 들여와 수소환원제철, 청정 무탄소 전력 생산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석탄 대신 수소로 철을 생산하는 친환경 제철소 설비 전환을 의미한다. 

포스코의 자체 기술인 하이렉스(HyREX)는 석탄 대신 그린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수소환원제철법이다. 사진=포스코
포스코의 자체 기술인 하이렉스(HyREX)는 석탄 대신 그린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수소환원제철법이다.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포항제철소를 수소환원제철소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41년까지 포항제철소 인접 바다 135만㎡를 메워 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기술 확보는 더 빠르게 진행된다. 2030년까지 자체적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개발 및 기술 실증을 완료할 방침이다. 최종 목표는 2050년 수소 700만t 생산 체제 구축이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 달성을 노린다. 철강과 미래소재의 균형 성장과 기업가치 상승은 자연히 따라올 성과다.

실제 포스코의 체질개선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서 국내 263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CEO 393명의 재임 기간 시총 변화’를 분석한 결과 최 회장이 시가총액을 가장 많이 끌어올린 최고경영자로 꼽혔다. 최 회장이 2018년 7월 취임할 당시 시총은 27조4638억원이었으나, 지주사 체제 전환과 이차전지 수혜로 22조원 이상 증가했다. 포스코홀딩스 시총은 20일 기준 49조8970억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홀딩스를 포함한 ▲포스코인터내셔널(14조2849억원) ▲포스코퓨처엠(31조6825억원) ▲포스코DX(8조3011억원) ▲포스코스틸리온(4896억원) ▲포스코엠텍(1조3159억원) 등 그룹 6개 상장사 시총 총액은 105조9710억원으로 최 회장이 재임한 지난 5년간 3배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은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대기업 순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ㅇ최정우 회장이 지난해 9월 17일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지역에서 직원들과 함께 토사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135일 만에 조기 정상 가동됐다. 사진=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지난해 9월 17일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지역에서 직원들과 함께 토사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135일 만에 조기 정상 가동됐다. 사진=포스코

올해 실적도 기대를 모은다. 이차전지 소재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수익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2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한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또한 실적 향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힌남노 태풍 피해와 수요 감소로 철강 부문이 타격을 받았지만 미래 사업 부문의 선전으로 전체 실적을 방어했다. 제철소 침수라는 창사 이래 초유의 사태 속에서 체질개선의 성과를 확인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포스코는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을 목표로 ▲철강 ▲이차전지소재 ▲수소 ▲리튬·니켈 ▲에너지 ▲건설 ▲식량을 7대 핵심사업으로 선정했다.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2023 포스코포럼’에서 그룹사 전 임원이 머리를 맞대고 사업별 리얼밸류(Real Value) 실현 방안을 논의했다. 리얼밸류는 기업이 비즈니스를 통해 만들어 내는 모든 유·무형 가치의 총합으로, 사회에 제공하는 경제적·환경적·사회적 가치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최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해온 ‘기업시민’ 구현을 위한 경영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소미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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