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시장조성·신재생에너지 투자·ESG채권 대표주간사·탈석탄 투자지침 시행

[편집자주] ESG는 기업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추진해야 할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본래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하는 것으로 기업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비재무적 요소를 뜻한다. 지금까지 ESG는 기업에 재정 지출을 요구하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ESG에 앞장서는 기업의 제품·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이용하고 투자자들도 ESG를 중요한 투자지표로 삼으면서 기업에게 재무적 활동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에 <뉴스워치>는 지속가능한 ESG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주요 증권사들의 모습을 살펴본다.

SK증권은 국내 환경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금융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왔다. ESG(환경) 분야의 금융생태계 조성은 기후변화와 환경과 관련된 기업의 노력이 비재무적 활동을 넘어 수익과 마케팅 영역에서도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사진은 SK증권 여의도 본사 젼경. / 사진 =SK증권
SK증권은 국내 환경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금융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왔다. ESG(환경) 분야의 금융생태계 조성은 기후변화와 환경과 관련된 기업의 노력이 비재무적 활동을 넘어 수익과 마케팅 영역에서도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사진은 SK증권 여의도 본사 젼경. / 사진 =SK증권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SK증권은 지속가능한 ESG를 위한 시장조성자로서 역할이 돋보인다. 특히 ESG 채권과 기후금융사업 등을 통해 단순히 환경에 비용을 지출하는 것을 넘어 ESG(환경)의 산업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앞장섰다.

올해에는 대표이사 직속의 ESG 경영팀을 이사회 산하의 ESG 위원회로 확대 개편하면서 ESG 경영 체제 강화의 의지를 피력했다. ESG 위원회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ESG 교육과 다양한 CSR 활동, 그룹웨어·사내 방송을 통한 ESG 관련 정책과 동향 공유 등에 나서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의 산업화·시장조성에 앞장

SK증권은 탄소배출과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그 속에서 투자와 기업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ESG 활동의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와 관련 SK증권 관계자는 “탄소배출로 인한 기후변화는 현세대가 당면한 전 지구적 문제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금융 부문에서 또한 주요 에너지원의 변화에 따른 저탄소 에너지 자원 및 기후변화 대응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K증권은 먼저 TCFD 권고안에 따라 자원 효율성·에너지 자원·상품 및 서비스·시장·회복탄력성의 분류로 기회 요소를 세분화하여 경영활동에 반영하는 등 ‘탄소중립’ 시대 흐름에 발맞춰 온실가스감축사업 및 기후변화 대응 사업 투자를 통해 기업과 사회의 탄소배출 경감을 유도하고 저탄소 경제로 이행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 유지·운용 역할

SK증권은 2021년 3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발급하는 탄소배출권을 획득(발급받은 CER을 i-KOC로 전환 및 획득 완료)했다. 이번 성과는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추진한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제도 시행 후 첫 사례다.

그리고 배출권 거래 시장에서 자기의 고유재산을 운용(자기매매)할 수 있는 배출권 거래 중개회사 자격을 획득한 같은 해 5월부터 배출권 거래 시장의 유동성을 공급해 오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증권시장에서 축적한 시장조성 노하우를 바탕으로 배출권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합리적인 탄소 가격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며 “SK증권은 향후 위탁매매, 파생상품 도입 등 제도 도입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남거나 부족한 배출권을 시장에서 상품처럼 거래할 수 있다.

SK증권은 2021년 3월 국내 금융사 최초로 탄소배출권을 획득했고, 그해 5월에는 배출권 거래 중개 회사 자격을 획득한 후 지금까지 배출권 거래시장에서 유동성을 공급해 오고 있다. 사진은 배출권 거래시장을 운영하는 한국거래소 모습. /사진 =연합뉴스
SK증권은 2021년 3월 국내 금융사 최초로 탄소배출권을 획득했고, 그해 5월에는 배출권 거래 중개 회사 자격을 획득한 후 지금까지 배출권 거래시장에서 유동성을 공급해 오고 있다. 사진은 배출권 거래시장을 운영하는 한국거래소 모습. /사진 =연합뉴스

신재생에너지 금융자문·주선·지분투자

SK증권의 ESG 투자활동은 탄소배출권 시장조성자 역할 이전부터 시작됐다. SK증권은 2014년부터 신재생에너지 금융자문·주선·지분투자 업무를 수행해 왔으며, 경주 풍력, 의령 풍력 등 총 8건 약 8800억원에 해당하는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또한 지난해 2월 소울에너지·TQD와 국내 육상풍력 발전사업을 위한 MOA(상호 협력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금융 자문 역할로 프로젝트별 투자구조를 수립하고, 원활한 금융 대출을 위한 제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은 2017년 국제기후채권기구(CBI)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 향상, 중소기업 금융지원 투자 등에 사용되는 ESG 채권의 발행과 대표 주간사 역할을 해왔다. SK증권에 따르면 ESG 채권에 대한 대표 주관 실적은 총 293건에 약 47조원 규모에 달한다. 또한 환경부에서 발간한 ‘한국형 녹색채권 가이드라인’ 구축에 참여하는 등 정부 정책 구축에도 참여하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ESG 사업을 원하는 기업과의 채권 발행, 글로벌 자산 운용사들과의 기후변화 관련 펀드 판매 협약 및 매각 주선 등의 협업을 강화하여 기후금융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석탄 금융 선언’, 친환경 투자기관으로 변모 중

SK증권은 2021년 11월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며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적극 지지하고 탄소중립 사회,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외 석탄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 참여 및 채권 인수·금융주선 등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부터 석탄 발전·채굴 등에 대한 자산 투자 금액 0원을 유지해 오고 있다.

또한 SK증권은 올해부터 석탄 발전·채굴 기업·사업이 아니더라도 그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모든 경제활동에 대한 투자를 중지하는 ‘탈석탄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증권은 올해 초 ‘탈석탄 투자지침’을 마련했다. 이번 투자지침에는 주 사업영역인 금융주선, 회사채, 주식투자뿐만 아니라 PF를 포함한 모든 대출, 리파이낸싱, 보험 인수 등 모든 영역에서 석탄 기업 및 사업 투자가 배제하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탄소중립 목표에 대한 SBTi 승인을 완료했다. 이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이행을 위해 앞으로도 석탄 기업 및 사업에 대한 투자 배제 기준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경영 실천과 임직원들의 사회공헌 활동

SK증권은 ESG 투자활동 외에도 경영 전반에서의 ESG 실천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SK증권 관계자는 “체계적인 환경경영이 재무성과와 연계되어 있음을 인지하고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를 중심으로 먼저 에너지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의 배출 저감을 위해 불필요한 에너지 줄이기에 나서고 있으며, ESG 경영활동을 지원하는 사규 및 지침 제정, 임직원의 환경 의식 제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탄소 저감 노력의 중요성 강조 활동 등을 시행하고 있다.

SK증권은 임직원과 함께 실천하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에도 적극적인 참여 하고 있다. 미세먼지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 절감을 위해 ‘SK증권 행복 나눔숲’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조성하여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이 밖에도 NGO와 함께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보호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했다.

또한 임직원들에게는 행동 캠페인을 통해 올바른 분리수거법 안내와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텀블러 사용하기 챌린지, 소등행사, 업사이클링 활동 등을 통해 자원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하나의 커뮤니티로써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