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 안되는 치킨 구입하기 위해, 대형마트 ‘발길’
홈플러스, 5000원 안되는 가격에 치킨 할인행사 진행…일부 매장 품절
대형마트 치킨, 판촉 중단 가능성…“검토된 바 없어”

[뉴스워치= 정호 기자] 저렴한 치킨을 구매하기 위해 고객들의 발길이 대형마트로 몰리고 있다. 대형마트는 원재료인 닭고기를 대량으로 매입해 단가를 낮추는 방법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기존 치킨 가격과 비교했을 때 1만원도 안되는 수준으로 치킨을 판매하는 것이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6%로 치솟으며 물가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더욱이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격 인상과 배달료 인상 등 악재가 겹쳐 많은 소비자가 대형마트 치킨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트서 판매되는 저가형 치킨들./사진=연합뉴스
마트서 판매되는 저가형 치킨들./사진=연합뉴스

1일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앞서 7월 높아지는 치킨 가격 부담으로 인해 대형마트 치킨에 사람들의 발길이 몰리며 품절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마리 당 1만원이 안되는 가격으로 책정했다. 홈플러스는 할인행사를 통해 기존 6990원의 치킨 제품인 ‘당당치킨’을 지난 7월 16일 초복을 맞아 499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해당 제품이 여러 점포서 매진되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저렴한 치킨 가격이 눈에 띄어 행사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며 “오는 8월 15일 말복에도 고객층의 수요를 반영해 향후 판매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치킨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의 원인을, 부담되는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에서 찾기도 했다. 지난 2021년과 올해에 걸쳐 교촌치킨, BHC, BBQ 등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에서의 치킨 가격이 인상된 바 있다. 6월에도 교촌치킨 가맹점주들의 배달료 인상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치킨 가격 인상에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과거 ‘NO재팬’ 포스터를 패러디한 치킨 불매 운동 포스터가 호응을 얻는 등 촌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 등에서는 이번 대형마트 치킨의 인기에 우려하고 있다.

앞서 롯데마트에서는 PB(자체 브랜드) 제품인 ‘통큰치킨’을 판매한 바 있다. 당시 롯데마트는 여러 차례 판촉행사 중지 권고를 받았는데, 2019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업계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할인행사 자제를 권고했었다. 최근 대형마트 치킨 판촉행사에 대해 과거처럼 다시 한번 권고가 내려질 가능성 대해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내부 검토된 내용이 없다”고 답변했다.

7월과 8월에는 초복·중복·말복이 차례로 겹쳐있기에 닭에 대한 수요도가 한창 높아지는 시기다. 오는 8월 15일은 광복절과 말복이 겹치기에, 닭고기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홈플러스에서는 할인행사가 끝난 당당치킨이 699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마이 홈플러스 회원 대상으로는 ‘멤버특가’ 이벤트로 ‘두마리 후라이드 치킨’을 9900원으로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에서는 ‘New 한통가아아득 치킨’으로, 한 마리 반 구성이며 판매가는 1만4800원(한 마리 기준 9867원)으로 내놓았다. 이마트는 ‘5분 치킨’이라는 이름의 치킨을 9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치킨 가격 인상은 최근 원재료 가격 인상과 임금, 배달료 문제 등이 겹치며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가중된 것에 기인한다”며 “그럼에도 서민 음식의 대명사인 치킨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부담되는 것 또한 사실이라며, 이는 값싼 대형마트 치킨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는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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