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14년 만에 5%대
GS25·CU·세븐일레븐, 도시락·삼각김밥·컵라면 매출 전부 신장
편의점 도시락만 0%로 가격동결 지속돼
편의점 업계, 부담을 줄이고 계절 메뉴 통해 고객 공략

[뉴스워치= 정호 기자]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높아진 점심 가격에 직장인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 매출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장기화되고, 작물의 기근과 국가별 식량 보호주의 등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며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 5월 '외식비 가격동향'에 따르면 김치찌개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 약 6800원에서 올해 약 7300원으로 인상됐다. 짜장면은 약 5300원에서 6300원, 냉면은 9300원에서 1만200원 수준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5.4%를 기록하며 14년 만에 5%대로 나타났다. 체감물가지수를 뜻하는 생활물가 지수 또한 6.7%를 기록하는 가운데, ‘식품’의 비중은 7.1% 증가했다.

한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도시락들./사진=정호 기자
한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도시락들./사진=정호 기자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높아지는 물가로 인해 직장인들은 상대적으로 4000원~6000원 수준으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는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점심 메뉴로 주로 소비되는 컵라면과 삼각김밥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CU·세븐일레븐의 편의점 도시락, 삼각김밥, 컵라면 등 매출은 6월 7일부터~10일까지 전월 대비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는 편의점도시락 49.4%, 삼각김밥 46.7%, 컵라면 31.9% 가량 올랐다. CU는 편의점도시락 5.5%, 삼각김밥 18.7%, 컵라면 8.8%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도시락 30%, 삼각김밥 25%, 컵라면 15% 정도 판매량이 높아졌다.

특히 지난 6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가공식품 지수가 109.19로 지난해 대비 7.6% 상승했다. 지난 2012년 1월 증가율 7.9%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국 가공식품 품목별 상승률은 국수 33.2%, 밀가루 26%, 식용유 22.7%다.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편의점 도시락만이 0%를 기록하며 가격변화가 없었다. 이는 치솟는 물가 가운데, 상대적으로 균일한 편의점으로 직장인들이 발길을 돌리는 이유를 뒷받침한다.

앞서 편의점 도시락은 ‘PB’(자체브랜드) 상품으로 출시하며, 콜라보레이션 제품과 저가 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이 활발하다. 한 편의점 관계자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은 인상에 대해 더욱 민감하다. 다만, 육류, 밀가루, 식용유 등의 가격이 증가하고 있기에 동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는 편의점 도시락에 대해 아직 가격 인상에 대해 검토된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유통구조를 간소화하면서 편의점 도시락 가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CU는 진천에 자체적인 공장을 통해 유통구조를 단순화해 편의점 가격부담을 줄였다.

현재 편의점 업계들은 부담을 줄이고 계절에 맞춘 메뉴를 선보이는 등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GS25는 6월 1일~10일까지 점포의 판매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조리면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54.4% 오른 것에 착안해 오모리김치말이국수·솔미라구파스타를 새롭게 출시했다.

‘오모리김치말이국수’는 동치미 육수에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의 감칠맛 나는 오모리김치(묵은지)를 첨가한 상품이다. 소면, 동치미 육수, 오모리김치, 오이, 계란으로 구성됐다. ‘솔미라구파스타’는 토마토소스와 고기를 조려서 만든 ‘라구파스타’에 된장을 넣어 맛을 더했다.

CU는 도시락, 삼각김밥, 컵라면 등 제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사진=CU
CU는 도시락, 삼각김밥, 컵라면 등 제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사진=CU

CU는 도시락, 삼각김밥, 컵라면 등 제품을 최대 65% 할인된 가격으로 오는 20일까지 제공한다고 밝혔다. 외식 대신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고객들의 추세를 반영해서다.

할인 행사 대상 상품은 스팸, 닭갈비, 제육볶음, 너비아니 등 인기 도시락과 참치마요, 전주비빔 삼각김밥 등이다. 이달 20일까지 해당 상품을 삼성카드와 페이코(PAYCO), 네이버페이 등으로 결제하면 즉시 30% 할인받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김치 브랜드 ‘종가집’과 함께 여름 별미 메뉴로 ‘종가집 열무도시락’ 2종(열무비빔밥, 열무비빔국수)을 선보인다.

‘종가집 열무도시락’ 2종은 종가집 열무김치의 새콤달콤하고 시원한 맛, 아삭한 식감이 입맛을 돋워주는 것이 특징이다. ‘종가집 열무비빔밥’은 종가집 열무김치에 여섯 가지 국내산 생채소에 계란 프라이, 고추장, 참기름이 들어있다. 오는 14일에는 ‘종가집 김치볶음밥’과 ‘종가집 참치김치김밥’ 또한 출시할 예정이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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