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식품 시장, 2021년 1조9000억달러 상당
삼양·농심·HY, 할랄인증 제품 수출 ‘성공적’
GS25, 할랄 음식 프랜차이즈와 협업
[뉴스워치= 정호 기자] 식품업계가 성장세를 보이는 거대한 규모의 할랄음식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할랄음식 시장은 그 규모로 인해 ‘금싸라기’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전 세계 할랄식품 분야의 규모는 2021년 1조9000억 달러에 이른다.
아랍어 ‘할랄’은 허용된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되거나 먹어도 되는 식품을 총칭할 때 쓰는 말이다. 할랄식품은 알코올 성분이 없는 음식으로 소, 양, 산양 등 가축의 고기나 이를 원료로 하는 식품들이 해당된다. 반면 금지된 음식인 ‘하람’은 포도주, 돼지고기, 피,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되지 않은 고기를 뜻한다.
할랄 음식 중에 고기는 이슬람식 도축법인 ‘다비하’를 거쳐야 한다. 동물의 머리는 이슬람의 성지인 ‘메카’를 향해야 하며 빠르게 도축을 해야 한다. 도축된 고기는 거꾸로 매달아 피를 반드시 제거하는 것이 규칙이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 농심, HY, GS25 등 기업들이 할랄음식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슬람 문화권 내 소비시장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이슬람교의 비중은 약 30%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할랄인증은 라면, 고추장, 김치 등 이제는 그 종류를 가리지 않고 진행되는 추세다. 실제로도 삼양식품, 농심 등 식품 기업은 ‘할랄인증’을 받은 제품을 꾸준히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은 이슬람권 국가인 인도네시아 등에 불닭볶음면·까르보불닭볶음면 등 22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농심의 신라면 또한 할랄인증을 받은 제품이 이슬람권 국가에서 높은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소개했다.
이는 라면뿐만 아니라 커피 시장 인기로도 이어지고 있다. HY에서 출시한 ‘HY 콜드브루 아메리카노’는 지난 2021년 할랄인증을 마치고 이슬람권 커피 시장 공략에 초석을 다졌다. 확인결과 콜드브루 아메리카노는 이슬람권 판매시장까지 개척하며 해외시장에서만 2022년까지 300만개가 넘는 제품이 판매됐다.
국내에서도 할랄음식이 이색음식으로써 꾸준히 자리잡아가고 있다. 용산구는 지난 2020년 4월 말 ‘이태원 할랄음식 문화거리 조성사업’을 통해 거리환경을 개선하고 할랄 음식을 찾는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쾌적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도 국내에 ‘할랄가이즈’라는 프랜차이즈가 전국 곳곳에 생길 정도로 할랄음식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 앞서 MZ세대 경우 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 등 타국 요리를 접하는 경우가 많기에 할랄음식의 인지도를 넓히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GS25는 할랄가이즈와 협업을 통해 치킨플래터, 콤보플래터 등 할랄 베이글 샌드위치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슬람권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이는 할랄음식이 성장하는 데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식품업계의 할랄음식 시장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