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공모전, 서포터즈 선정, 건강 콘텐츠 운영 등으로 차별화 모색
가구주 연령 39세 이하 가구 기준 보험료 지출 금액 감소 현상 뚜렷
IT기술 활용 서비스 등 보험사별 젊은 세대 공략 당분간 이어질 듯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미래 잠재 고객으로 볼 수 있는 젊은 세대들이 보험보다 주식 등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늘면서 보험업계가 고객을 확보·유지하기 위한 각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젊은 세대의 보험에 대한 낮은 관심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보험사의 이익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젊은 세대를 위한 각종 마케팅 활동이 기업별로 펼쳐지고 있으며, 단순한 보험 상품 판매가 아닌 정보 제공 및 고객 참여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뉴스워치>가 3월 한 달 동안 진행된 보험사들의 주요 사례를 종합한 결과, 캐릭터 공모전, 서포터즈 선정, 건강 콘텐츠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이 전개되고 있었다.

먼저 한화손해보험은 지난달 말 총 상금 1000만원이 걸린 캐릭터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한화손해보험 캐릭터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사진=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캐릭터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사진=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은 해당 공모전에 대해 디지털 장기보험상품의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30세 이하 일반인 총 296명이 참가해 총 298개의 캐릭터 디자인을 제출했다.

전문심사위원 평가와 임직원 선호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종 8개의 작품을 선정했으며, 대상 1명에 500만원, 최우수1명 300만원, 우수상 1명 100만원, 장려상 5명에 각 20만원의 상금이 전달됐다.

대상작품으로는 김선민 씨의 ‘화니’ 캐릭터가 선정됐다. 화니 캐릭터는 단순하고 친근한 모습의 곰을 닮은 외계 생물이라는 설정을 담아내며 다양한 매체에 활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최우수상에는 최선화씨 의 ‘래삐’ 캐릭터가, 우수상에는 박혜인 씨의 ‘한그루 패밀리’ 캐릭터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최종 선정된 8개의 캐릭터 디자인은 앞으로 전문 업체와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한 후 선별해 고도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에 KB손해보험은 고객패널 ‘KB희망서포터즈’ 16기 발대식을 마련했다.

KB희망서포터즈는 고객의 소리를 듣고, 청취한 의견을 경영 전반에 반영하기 위해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고객패널 제도다. 이번 16기의 경우 앞으로 약 4개월 동안 활동하게 된다.

서포터즈들은 KB손해보험의 고객 접점에서 대 고객 서비스를 직접 경험하고, 고객의 관점에서 확인한 개선사항 제안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KB손해보험은 올해부터 비대면 소통채널인 모바일 고객패널을 추가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총 140명의 모바일 고객패널을 통해 모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다양한 고객의 소리를 들은 후 개선 사항 등을 상품·제도·서비스 등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KB손해보험, 고객패널 KB희망서포터즈 16기 발대식 개최./사진=KB손해보험
KB손해보험, 고객패널 KB희망서포터즈 16기 발대식 개최./사진=KB손해보험

KB손해보험 CPC전략부문장 오영택 전무는 “고객과의 비대면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고객의 의견을 듣기 위해 모바일 고객패널을 새롭게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16기 고객패널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제안하는 개선 아이디어를 종합해 실질적 개선을 수행할 예정이며 앞으로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상품,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카드뉴스 형식을 이용해 건강 콘텐츠를 제공하는 보험사도 있다. 삼성화재는 작년 9월부터 SNS 및 블로그, 네이버포스트 등을 통해 건강 콘텐츠 ‘삼성화재에 물어보감’을 배포하고 있다.

물어보감에는 여러 가지 건강상식과 질병예방방법 등이 친근한 그림과 함께 소개돼있다. 현재까지 총 24편이 올라온 상태다.

세부 내용을 보면 제1장 무병장수 내용을 시작으로 탈모, 기억력 저하, 암 예방부터 제24장 건강을 지키는 태도까지 실생활에서 알아두면 좋을 다양한 건강 관련 콘텐츠가 수록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설계사들은 약 20만회 이상 콘텐츠를 활용해 건강 정보를 고객들에게 알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고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헬스케어 사업을 선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프로포즈 블로그./캡처=김민수
삼성화재 프로포즈 블로그./캡처=김민수

보험사들이 상품 판매가 아닌 이색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이유는 ‘젊은 고객 감소’ 현상 때문이다.

보험연구원 이태열 선임연구위원이 4일 공개한 ‘최근 가구 특성별 보험료 지출 변화의 특징’ 보고서를 보면 이와 같은 현상을 뚜렷하게 엿볼 수 있다.

가구주 연령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가계에서 소득과 소비지출 대비 보험료의 비중이 상승했지만, 가구주 연령이 39세 이하인 가계에서만 소득과 소비지출 대비 보험료 비중이 모두 하락하는 특징을 보였다.

가구주 연령이 39세 이하인 가계는 2021년 처분가능소득과 소비 지출 대비 보험료의 비중이 2019년과 비교했을 때 각각 0.14% 포인트, 0.02% 포인트 낮아졌다.

보험료 지출액도 가구주 연령 39세 이하 가계는 2021년에 2019년보다 1.06% 감소했으나, 40대 8.45%, 50대 9.04%, 60대 이상 가구는 23.99% 증가했다.

이태열 연구위원은 “젊은 계층의 보험료 비중 저하는 미래 보험산업의 성장 기반을 취약하게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IT 활용 등 새로운 고객 접근 전략의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보험업계에서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각종 전략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뉴스워치>와의 통화에서 “물론 모든 연령대의 고객이 다 중요하지만,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는 젊은 세대 공략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며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특징을 고려해 애플리케이션 개선 등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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