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보험사 1.2~1.4% 인하 결정 예정…KB손해보험 인하율 가장 높아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 3사 기준 400~555억원 감소 전망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발표될 자동차 관련 정책 내용에도 '시선집중'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대형 보험사들이 다음 달부터 보험료 인하를 결정한 가운데 각 보험사별 수익률 감소에 대한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보험사 수익은 대부분 운용자금 수익에서 발생하는 관계로 보험료 인하는 수익률 증감 여부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도 특약 조정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수익률 감소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손익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보험 관련 컴퓨터그래픽./사진=연합뉴스
자동차보험 관련 컴퓨터그래픽./사진=연합뉴스

17일 보험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대형 보험사들의 보험료가 인하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보험료 인하 계획을 발표한 기업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중순 자동차 보험료를 1.2%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삼성화재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고객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함에 따라 차량 운행이 줄고, 덩달아 사고 발생도 감소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고객들이 갱신할 때 다른 회사 보험료와 비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곳이 가격을 낮추면 따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 인하 방침을 내놓자 다른 보험사들도 연이어 보험률 인하 조정을 결정했다.

현대해상 1.2%, DB손해보험 1.3%, 메리츠화재 1.3%, KB손해보험 1.4%로 보험료를 내릴 예정이다. 단순 인하율만 보자면 KB손해보험이 가장 높은 셈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그동안 누적된 자동차보험 적자 및 정비요금 인상 등 원가 상승요인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보험료 조정에 신중을 기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보험료 인하를 통해 손해율 개선 효과를 고객들과 나누기로 내부적인 논의를 마쳤다“며 ”앞으로도 손해율과 연동한 합리적인 수준의 자동차보험료가 책정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부분이 그동안 기업 수익에 차지하는 부분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실 자동차보험은 운용하면 할수록 손해가 보는 항목으로 대부분의 보험사가 자동차보험료 자체보다 그에 따른 운용 수익으로 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욱이 약 1.2~1.4% 인하한다고 기업 수익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역시 이와 같은 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 인하가 기업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사 3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경과보험료가 400~555억원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혜진 연구원은 “인하 분만큼 특약조정을 통해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자동차보험료 요율 조정이 손익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것보다 하반기에 마련될 한방 진료 가이드라인이 보험업계에게는 더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자동차보험 보험료 누수 관련 컴퓨터그래픽./사진=연합뉴스
자동차보험 보험료 누수 관련 컴퓨터그래픽./사진=연합뉴스

현재 자동차 사고 환자는 한방 진료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어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한방 진료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보험료 누수 현상을 막을 계획이다.

박혜진 연구원은 “최근 5년간 경상환자 진료비 중 한방진료비 비중은 73%까지 증가했고, 금액은 1조원에 육박한다”며 “따라서 양방진료와 동일하게 보험료 지급기준이 마련된다면 손해액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손해보험업계 수익률과 관련해서는 오는 5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제20대 대통령 윤석열 당선인의 자동차 관련 정책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신한금융투자 임희연 수석연구원은 윤석열 당선인의 자동차보험 관련 공약으로 ‘안전속도 5030 개선’, ‘음주운전자 면허 결격 기간 강화 등을 지목했다.

안전속도 5030은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도시 지역 내 일반도로 시속 50㎞, 이면도로 시속 30㎞로 제한 속도를 낮춘 정책으로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서 과도한 규제라며 비판을 받아왔다.

윤석열 당선인은 안전속도 5030을 일반도로 제한속도를 시속 50㎞에서 시속 60㎞로 상향조정한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윤석열 당선인은 음주운전으로 피해를 보는 국민이 없도록 음주운전자의 면허 결격 기간을 1년으로 3년으로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교통안전 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에서는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직을 수행한 이후 실질적으로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임희연 수석연구원은 “안전속도 5030가 개선될 경우 자동차손해율 상승 예상되지만, 여소야대 국면임을 감안하면 논쟁의 여지가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또 음주운전자의 결격 기간 강화는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는 차원에서는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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