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호남 득표율 목표 ‘20%이상에서 25%’로 상향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거점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거점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대선을 20여일 앞두고 대선 판세가 초박빙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측의 취약 지역 공략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세가 상당하다고 판단하고 호남 민심 공략에 분주한 상황이다. 윤석열 후보는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설 연휴를 앞두고 호남 지역 230만 가구에 ‘손편지’ 형식의 예비 후보자 홍보물을 발송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16일 광주를 방문해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호남 표심을 자극했다. 윤 후보는 이날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 유세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무인도에 갈 때 실업, 부정부패, 지역감정 3가지를 가져가겠다’는 발언을 거론하며 “세월이 지나서 아무리 돌이켜봐도 정말 그 위대한 지도자의 명답이었다. 민생을 늘 생각하신 거인의 말씀이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제게는 지역주의라는 것 자체가 없다. 지역주의에 기대는 정치, 또 정치인들이 만들어 놓은 편한 지역구도 이것도 우리가 미래를 위해 깨야 할 때”라며 “제가 지역주의를 깨고 국민 화합과 통합을 이루고 이를 발판으로 대한민국 번영과 광주의 발전을 기필코 이뤄내겠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준석 “호남, 이재명 후보 찍을 이유 없는 상황” 자신감 표출

국민의힘은 호남에서 윤 후보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보고 호남 지역의 목표 득표율을 20% 이상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9대 대선에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광주 1.55%, 전남 2.45% 전북 3.3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호남 득표율은 광주 7.76%, 전남 10% 전북 13.22%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애당초 호남 득표 목표를 20%로 했다가 25%로 올렸나’라는 질문에 “네. 지금까지 공표된 여러 가지 여론조사에서 사실 우리 후보가 20%를 상회하는 득표율을 가져가기도 했다”며 “저희가 당 차원에서 더 심층조사를 진행한 부분이 있다. 물론 그 수치는 공개할 수 없지만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저희가 좀 더 목표치를 올려도 되겠다는 이야기를 광주쪽 관계자들한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원하는 호남에서의 결집이나 이런 것이 나타나려면 사실상 호남에 계신 분들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찍을 이유가 있어야 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민주당 후보라는 것 말고는 딱히 찍을 이유가 없는 그런 상황이다, 이런 평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광주 무등산에 올라서는 호남 목표 득표율에 대해 “이번 대선에서 우리 윤석열 후보가 20% 이상 득표해 많은 지지를 받아 지역 구도가 깨졌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경진 국민의힘 선대본부 공보특보단장은 YTN에서 “이번 선거가 재미있는 게 가령 TK(대구·경북)에서도 보수정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과거만치 못하고 또 호남 지역에서도 진보정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과거 같지 않은, 어떤 의미에서는 바람직하게 볼 수 있는 측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2∼14일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하는지’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호남권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 68.2%,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18.2%,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4.2%, 심상정 정의당 후보 2.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일에서 11일까지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조사 결과에서는 광주·전라에서 이재명 후보 61.8%, 윤석열 후보 24.7%, 안철수 후보 5.2%, 심상정 후보 1.7%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