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해 화제다.

정운현 전 실장은 21일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저는 다른 길을 가려고 한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도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양쪽을 다 잘 아는 지인의 주선으로 윤석열 후보를 만났다”며 윤석열 후보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서 당혹스러웠습니다만, 결국은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정운현 전 실장은 작년 더불어민주당 경선 당시 이낙역 캠프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이낙연 후보가 국무총리를 맡았던 시절에 비서실장을 지낸 인연으로 총리실에서 퇴임한 후 약 2년 동안 별다른 조건 없이 이낙연 후보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게 된 배경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삶과 행태도 동의하기 어렵고, 소속 정당 역시 이제 더 이상 본인이 알았던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는 이유가 제시됐다.

정운현 전 실장은 “도덕성과 개혁성을 겸비한 진보 진영의 내로라하는 명망가들이 지도자로서 치명적인 결함을 가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행태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그분들이 ‘이재명 지지는 선, 윤석열 지지는 악’이라고 강변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천박한 진영논리로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정운현 전 실장은 “얼마 전에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제20대 한국 대선은 차악(次惡)을 뽑는 선거라고 지적했다”며 “제가 윤석열 후보를 돕기로 한 것은 바로 그 차악을 선택한 셈”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올해 우리 나이로 64세가 되는데 이제부터는 세상의 눈치나 주변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제 의지대로 살아가려고 한다”며 “케케묵은 진영 논리나 어줍잖은 진보인사 허세 같은 건 과감히 떨쳐버리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